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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죽은 부인이 사용하던 장롱

title: 하트햄찌녀2020.06.05 11:04조회 수 1453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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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으스스한.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

그 선생님은 학생들과 그다지 친하지는 않았지만, 알기 쉬운 수업과 담담한 유머로 꽤 인기있었습니다.


옛날 부인이 죽었을 때

(이야기의 시작부터 이거라서, 그런 사실이 금시초문이었던 우리들은 그 시점에서 뻘쭘했습니다)

선생님은 자주 이상한 환상을 보았다고 합니다.

더 이상 사용하는 사람이 없는 부인의 장롱 서랍이 열려서, 거기에 부인이 머리 절반정도를 내놓고 침대에 누워있는 선생님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 아마도 가족의 죽음으로 나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거야."

그래서 병원에 가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약물 등을 처방받았고, 가급적 피로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부인은 여전히   밤이되면 장롱 서랍에 모습을 드러내어 미묘한 포즈로 쳐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정신적인 것이 아니라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판단한 선생님.

그러다가 그 옷장의 서랍에 들어가서 온몸으로 덜컹덜컹 몸으로 흔들어가며, 긴 시간을 시도한 끝에 서랍을 닫았다고 합니다.

 

거기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었더니, "어머나"라고, 부인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생각지도 못했던 선생님.

(선생님은 "냉정히 생각해보면 역시 동요하고 있었던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뭐라 해야할지 곤란해 하는데, 부인이 "당신은 뚱뚱하니까, 여기는 무리예요."라고 말했고,

선생님도 '그렇겠네' 따위를 생각하며 다시 서랍을 덜컹덜컹 흔들어서 나왔다고 합니다.


덧붙여서 그 장롱은 아직 선생님 댁에 있고

피곤하거나 할 때면 부인이 나타나서 잠만 자고있다고 합니다.


"따뜻한 이야기" 가 아니라 "으스스한"이라고 한 것은 이 이야기의 마무리 부분.

 


"나는 괜찮았지만, 심약한 사람이라면, 서랍에 들어있는 채로 죽어도 좋다고 생각해 버릴 만큼 편안했습니다."

 

라는 말을 담담하게 말씀하셨던 것···.

게다가, 아직도 장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상당히 인상적이라서.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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