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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대추나무의 저주

title: 아이돌뉴뉴뉴2015.08.02 20:34조회 수 956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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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고향에 내려가면 저희 집과 담을 공유하는 옆 집이 있습니다. 각각 담이 있는 게 아니고 두 집 사이에 담이 하나 밖에 없는 거죠. 이야기는 옆집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아버지께서 어렸을 때, 옆 집 마당에 대추나무가 한 그루가 있었다고 합니다. 대추나무가 참 커서 보기도 좋고 대추도 많이 열려서 아버지네도 많이 따먹고 그러셨다는데 정작 옆집 딸이, 밤에 대추나무가 창호지 문에 비치는 모습이 꼭 사람이 손 흔드는 것 같아서 무섭다며 저것 좀 베어버리자고 했답니다.

 

 

옆집 부모님께선 별걸 다 신경쓴다며 반대하셨지만, 딸이 계속 울면서 이야기하자 결국 대추나무를 베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 옆 집 소가 병들어 죽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도 갑자기 병환으로 돌아가시고 세남매였는데, 큰 오빠는 대들보에 목매달아 죽고, 막내 동생은 실수로 집에 있던 농약을 마셔 죽었다고 합니다.

 

 

이제 딸밖에 남지 않았고... 갑자기 온 식구가 급살을 맞으니 동네에서도 무슨 일인가 싶어, 먹을 것도 가져다 주고 이을 것도 가져다가 주고 해서 근근히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동네 아주머니 한 분께서 부침개를 해서 가져다가 준다고 집에 갔는데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더랍니다. 그래서 이분이 혹시 얘도 무슨 일 생긴 거 아냐? 라는 생각이 퍼뜩 들어서 마당으로 뛰어 들어갔답니다.

 

 

이상하게도 집 안이 조용하더랍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그래서 얘가 어느 갔나 싶어 방문을 열어봤는 데, 방이 너무나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여자애 방이라서 깨끗하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불길한 느낌이 들더랍니다. 사람이 죽기 전에 주변을 정리하는 게 생각나신 거죠.

 

 

아주머니께서 급히 이장댁에 가서 방송을 했다고 합니다. 여자애 보신 분은 빨리 연락해달라고 말이죠.

 

 

이윽고 동네는 발칵 뒤집히고, 밤이 늦도록 여자애를 본 사람이 없어서 동네사람 모두가 흩어져서 여자애를 찾으러 다니셨다고 합니다. 동네주변, 논, 밭, 인근 야산등등 갈만한 곳은 다 찾아보았지만 여자애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음 날까지 동네 사람들은 여자애를 찾았는데... -동네에는 곡교천이란 냇물이 있습니다. 지금은 공사를 해서 직할하천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넓고 깊지 않았다고 합니다- 누군가 곡교천 근처에서 여자애의 신발을 찾았답니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곡교천으로 가서 -지금에 비해 그리 깊지 않고, 물살이 빠르진 않다고 하더라도 당시엔 근처에서 가장 큰 냇가였기에- 강 양쪽 끝까지 스크럼을 짜서 강 밑바닥을 발로 훝으며 여자애를 찾으려 했답니다.

 

 

신발이 있던 곳부터 해서 아랫 쪽으로 훝어 나가는데, 한참 가다가 갑자기 가운데 있던 사람이 어이쿠- 하면서 주저 앉더랍니다. 스크럼을 짰으니 다 같이 넘어질 뻔 해서 사람들이 화를 내며 왜 그러냐고 조심하라고 소리쳤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덜덜 떨면서...

 

 

"내 아래 있어... 나 아래 있다고... 내가 밟았어"

 

 

시체를 건져보니 하루 밖에 안 되었는데, 물고기들이 뜯어 먹었는지 피부가 너덜너덜하고 눈도 파여서 덜렁덜렁하니 늘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께선 시체를 보고 며칠 동안 밥도 못 드시고 계속 토하셨답니다. 시체를 밟은 사람은 더 했지 않을까 합니다.

 

 

여하튼 딸까지 죽어서 동네 사람들은 그게 대추나무의 저주라고 이야기하곤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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