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차 안의 오빠

title: 아이돌뉴뉴뉴2015.08.05 02:27조회 수 1204추천 수 2댓글 2

    • 글자 크기


딸아이가 세 살 되던 해, 중고로 대형차를 샀습니다.




나도 딸도 신이 나서, 커다란 차에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몇 주 정도 지날 무렵, 딸이 차에 타려다 갑자기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래?] 라고 물었더니, [저 오빠가 화가 났어.] 라고 대답합니다.



[어디에 오빠가 있다는거야?]



[저기에 오빠가 앉아서 째려보고 있잖아.] 라며, 딸은 아무도 없는 맨뒷좌석을 가리켰습니다.






등골이 오싹했지만, 다시 한 번 딸을 껴안아 차에 태우며, [괜찮아.]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딸은 [응. 이제 화 안 내.]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후로도 딸은 몇번이고 차에 타는 걸 거부하곤 했습니다.






그 오빠는 있을 때와 없을 때가 있고, 있어도 웃고 있을 때와 화가 나 있을 때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집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는데 갑자기 딸이 [오지 마!] 라면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래?] 하고 묻자, [차에 있는 오빠가 집으로 온대.]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자 나도 무서워졌지만, 딸을 달래야 한다는 생각에 [여기는 집이니까 괜찮아.] 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딸은 [벌써 현관까지 왔다구! 무서워! 화내고 있어! 들어오려고 하고 있어!] 라며 마구 날뛰면서 엉엉 울었습니다.



나도 무서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그래도 현관 쪽으로 가서 [얘! 그만 둬! 들어오면 안 돼!] 라고 소리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무서워서 반쯤 울고 있었습니다.



굳게 닫힌 현관을 보며 펑펑 울고 있는 딸을 꼭 껴안고, [괜찮아! 엄마가 지켜줄거야!] 라고 말하며 같이 떨고 있었습니다.



원래 어릴적부터 [천장 구석에 할머니가 있어.] 라던가 [오늘은 할아버지가 왔네?] 라며 이상한 걸 보는 딸이었지만, 그 '오빠'처럼 두려워 했던 존재는 없었습니다.






나는 집에 있던 소금을 현관에 뿌리며, 위협하듯 큰 목소리로 [들어오지 마! 우리 딸 겁주지마!] 라고 계속 외쳤습니다.



그리고 현관에서 가장 먼 방에 들어가 딸과 둘이 꼭 껴안고,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1시간 정도 그렇게 있자, [이제 간 거 같아.] 라고 딸이 말했습니다.






겨우 마음이 놓여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후 친척의 소개를 받아, 영능력자와 상담을 했습니다.



그 차에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나이의 남자 아이 영이 달라 붙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영혼이, 딸과 같이 놀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매일 함께 놀고 싶은데, 딸이 차를 타지 않아 화가 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영이 집까지 찾아오는 건 위험한 일이니 집 근처에 소금을 뿌려두고, 차 안에 귀여운 인형이라도 둬서 영을 달래주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그 말대로 하고 1달쯤 지난 후부터는 딸도 문제 없이 차에 타고, '오빠'에 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차는 지금도 타고 있고, '오빠'가 타고 있다던 맨뒷자리에는 딸과 아들이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 봤던 것에 대해 물어도, 전혀 기억을 못합니다.






성장에 따라 영능력도 점차 사라지는 것일까요.



집 앞까지 그것이 나타난 적은 한 번 뿐이었지만, 나에게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두려운 체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출처 : 널스토리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863 실화 귀신썰 첫번째21 형슈뉴 8336 9
13862 실화 어릴때 겪었던 이야기 3 - 예지몽 2편19 Kamue 1282 1
13861 혐오 상상초월 담금주들19 title: 하트햄찌녀 2635 2
13860 실화 [미스테리] 졸리기 전에 귀신 썰 모듬18 형슈뉴 7664 8
13859 사건/사고 일베충 ** 레전드.16 title: 하트햄찌녀 3279 8
13858 실화 선산은 함부로 옮기는게 아니다16 형슈뉴 7398 8
13857 사건/사고 미국의 끔찍한 동굴 사고.jpg15 저벽을넘어 2720 5
13856 실화 블랙박스로 본 지하차도 한복입은 여성귀신?15 형슈뉴 5994 4
13855 혐오 혐오주의) 복어 손질 대참사15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3624 3
13854 사건/사고 사기 당한 후 자살한 여자 조롱하는 조선족14 title: 연예인1버뮤다삼각팬티 2823 2
13853 혐오 인도의 천연화장실14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3472 3
13852 기묘한 호기심 천국-자살우물14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2240 7
13851 혐오 어메이징 호주14 title: 하트햄찌녀 1969 2
13850 실화 전 여친의 피부샵 귀신 썰14 익명_7bfe6b 11819 8
13849 미스테리 중국 지하철 침수사고 괴담14 title: 하트햄찌녀 5284 4
13848 혐오 혐혐혐 -왁싱후 상태13 이뻔한세상 10222 5
13847 실화 신기 있는 친구 이야기3(외전 유체이탈)13 까치독사 3798 3
13846 혐오 (사진주의)관리상태가 매.우. 심각한 시신안치소13 title: 하트햄찌녀 8913 4
13845 사건/사고 충격) Bj 살인사건 ㄷㄷㄷ.jpg13 도네이션 14688 4
13844 실화 귀신 모듬썰 3탄13 형슈뉴 5802 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