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2ch괴담] 우리 엄마인가요?

title: 아이돌뉴뉴뉴2015.08.05 02:28조회 수 937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우리 엄마인가요?"

 

등교중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며 멍하니 있자니,
갑자기 옆에 있던 남자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당시 저는 20살의 대학생으로, 임신이나 출산 경험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상대방은 딱 봐도 30살을 넘어보였습니다.

 

깜짝 놀라서 "사, 사람 잘못 보셨어요"라고 대답하니 상대방은

그 대답이 의외였다는 듯한 반응으로, 왜 그런 거짓말을 하는 거야?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그 반응에 오히려 제가 다 놀랐지요.

 

신호등이 푸른불이 되자, 저는 급하게 거길 떠났습니다.
이런 말을 하기 죄송스럽지만, 장애인 같은 분위기로 깡마른 체형에 눈은 왕눈이.

헐고 구겨진 셔츠에 어깨엔 노란색의 작은 가방을 메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그와의 첫만남으로,
이후 수년동안 몇 번이고 그와 조우했습니다.

 

그날부터 그는 매일 그 장소에서 저를 기다렸고, 반드시 "우리 엄마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아니요"라고 그렇게 한마디 대답하면 사라져 주니까 기분은 나쁘지만 경찰에 말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대학에까지 나타나게 되어서,
저는 그에게 굉장히 화를 냈습니다. 두 번 다시 나타나지 말라든가,
기분 나쁘다든가, 그런 걸 말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그는 나타나는 일도 없고, 저는 도쿄의 대학을 졸업해서 고향의 집에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났을 때, 도쿄의 친구로부터 오랜만에 전화가 왔습니다.

 

"너 스토커 했던 남자, 저번에 대학 근처에서 만났지 뭐야.
'엄마는 어디 계세요?'라고 묻길래 무서워서 도망쳤어."

 

통화 내용은 그랬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어도 저는 '아아 그런 남자도 있었지'라고만 느껴졌고, 이쪽하고는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해. 어머니의 날에 현관에 시든 카네이션이 놓여있었습니다.
전 순간적으로 그 녀석이라고 생각했고, 무서워져서 아버지께 상담한 뒤
경찰서에 갔지만 소용없었습니다. 피해라고 할만한 일도 없었기에
당연하다면 당연했습니다만, 저는 불안해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수 개월이 지났습니다.

 

눈이 쌓인 밤, 저는 거리의 보도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차가 미끄러지더니 추돌 사고에 휘말렸습니다.

 

순간 의식을 잃고, 다음에 정신을 차렸을 때 저는 차와 쓰러진 나무의 틈에 있었습니다.

몸이 아프고 움직여지질 않는 데다가 소리를 높여도 주변은 시끄러워서 아무도 저를

발견해주지 않았습니다. 근처에는 불도 크게 타오르고 있어서 이젠 다 틀렸다고 생각했을 때,

 

"엄~마~! 엄~마~!"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정신없이 "여기!! 살려줘!! 여기에 있어!!"라고 외쳤습니다.
그도 사고에 휘말린 건지 피투성이였습니다.
눈을 파내며 저를 끌어내 준 그를 잘 보면, 그가 더 중상으로 보였습니다.

 

너무나도 아파보였는데, 그는 저를 보고 웃더니 "우리 엄마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되어서, "...응....응..."이라고 끄덕이며 주르륵 눈물을 흘렸습니다.

 

눈물을 닦고 얼굴을 들어 올리니,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정말 한순간에 사라진 겁니다. 그리고 그 뒤로, 몇 년이나 지났지만 그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체 그가 누구였는가는 모르겠지만, 흔히들 말하는 유령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전 눈이 내리면 가끔 떠올립니다. 이름도 모르는 아들을.




출처 : 널스토리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231 실화 저주받은 여자와 꼬인 영어샘 31 고수바리 2053 1
8230 실화 북망산 가는 길 2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29 1
8229 실화 살인사건3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933 1
8228 실화 귀신과 싸우는(?) 내 여친이야기 - 8 -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658 1
8227 실화 해운대 마귀할멈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539 1
8226 기묘한 괴담 나도는 대구 인근 흉가들2 백상아리예술대상 1220 1
8225 단편 참수지장 여고생너무해ᕙ(•̀‸•́‶)ᕗ 970 1
8224 실화 빨간우산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825 1
8223 사건/사고 혈액형 살인사건의 비극4 title: 양포켓몬반지의제왕절개 1364 1
8222 Reddit [Reddit] 줄리아는 똑똑한 아이였어요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752 1
8221 실화 우리동네 화장실 귀신들2 화성인잼 1387 1
8220 실화 동생이 일본유학 할 때 겪은 것들 가위왕핑킹 6069 1
8219 실화 제가 고등학생때 친구가 겪었던 일이에요.1 도네이션 477 1
8218 전설/설화 어우야담에 나오는 탄금대 전투의 부장, 김여물 장군의 설화1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528 1
8217 실화 레전드)나도 귀신보는 친구가 있뚜와8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736 1
8216 미스테리 아폴로 우주선의 달착륙에 대한 의문점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238 1
8215 2CH 검은색 풀2 title: 메딕제임스오디 477 1
8214 전설/설화 김수영 대종선사-UFO 외계인 문답 ken763 854 1
8213 실화 아는 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912 1
8212 실화 북망산 가는 길 3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47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