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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소귀신 (うしおに)

title: 아이돌뉴뉴뉴2015.08.05 02:28조회 수 1172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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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옛날.


옛날은 봄. 아직 유치원에 가기 전 처음 시골에 혼자 갔던 때 이야기.

 

내 시골은 치바현 하스누마촌, 구십구리 한가운데다.

오늘밤 도착하는 어머니 때문에 할아버지와 뒷산에서 산나물을 캐기로 했다.

아이용 가방에 요괴퇴치용 방울을 할아버지가 달아준다.

그건 '딸랑딸랑'보다 '띵-'하는 좋은 소리가 나는 방울이라서

평소에는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자물쇠에 달려 있는 것이었다.

 

봄이 찾아온 야산은 그것만으로 아름답다.

게다가 할아버지는 만물박사라 또 뭔가 잔뜩 가르쳐줄 것 같아서 나는 잔뜩 기대했다.

마침내 산나물을 캐고 잠시 시간이 지난 후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있는 곳은 조금 트인 길로 되어 있으나 주위는 나무로 둘러싸여 그 너머의 상태는 알 수 없다.  

뒷산에는 몇 번이나 온 적이 있지만 이 곳은 익숙하지가 않다.

그래도 괜찮다. 거기서 움직이지 않고 호루라기를 불면 반드시 누군가가 올 것이다.

나는 목에 걸린 호루라기를 입에 대었다.

그 때였다.

소 비슷한 커다랗고 새카만 것이 갑자기 나타났다. 나와 거리는 10미터도 채 안 된다.

분명히 투우용 소도 그 녀석 앞에서는 송아지가 되어버릴 것이다.

먹같은 몸. 검은 빛이 나는 두 개의 조금 안으로 구부러진 뿔. 붉은 눈. 하얀 입김을 토해내는 입.

그 입 근처에서 소나 말에 흔히 있는 어금니가 아닌 맹수의 누렇고 날카로운 이빨이 튀어나와 있었다.

그 녀석이 노려보고 있는 건 나였다.

 

무섭고 공격적인 살기가 나에게 향한다.

움직일 수 없다.

호루라기는 손에서 떨어졌다.

그 녀석이 머리를 치켜들고 앞발로 땅을 걷어찬다.

온다!

 

머릿속에 심장이 폭발할 것 같아서  무심코 반걸음 물러났을 때 방울이 울렸다.

 

'띵-'

 

그러자 왠지 녀석이 땅을 걷어차는 걸 멈추었다.

나는 최대한 가방을 내려서 달린 방울을 한 번 더 울렸다.

 

'띵-'

 

녀석이 물끄러미 이쪽을 바라본다.

여운이 사라질 때 다시 한 번 울렸다.

 

'띵-'

'띵-'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울리는 사이에 녀석의 공격적인 태도가 잠잠해졌다.

그 증거로 입근처의 새하얀 입김이 점점 사라져간다.

나는 필사적이었다. 빨리 이 녀석이 사라졌으면 해서 계속 방울을 흔들었다.

 

'띵-'

'띵-'

 

얼마나 방울을 울렸을까.

그 녀석의 눈이 감겼다.

 

'자라! 자라! 사라져! 사라져!'

 

팔이 점점 아파올 무렵, 겨우 녀석은 눈을 감았다.

 

'해냈다!'

 

이상하게도 녀석이 인간처럼 꾸벅거릴 때 그 녀석의 몸이 점점 가라앉았다.

...다리, ...배, ...등, ....머리.

빨리 사라져!

이미 팔은 무거웠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방울을 울렸다.

 

'띵-'

'띵-'

 

겨우 녀석의 뿔이 땅속으로 가라앉을 듯 사라졌지만

바로 멈추면 녀석이 또 나타날 것 같다.

그것이 무서워서 계속 방울을 울렸다.

그로부터 잠시 후 뒤에서 할아버지가 날 불렀다.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하느님처럼 보였다.

 

달려오는 나의 손을 할아버지는 꽉 붙잡고 단지 '돌아가자'고 말했다.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돌아온 우리에게 집앞에 밭을 매던 할머니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불안한 얼굴로 밭일을 멈추었다.

 

손만 씻고 할아버지에게 부츠마(仏間)로 갔다. 할머니도 뒤따라왔다.

 

"무슨 일이니?"

 

정좌하고 있는 할아버지 앞에서 나는 아까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할머니는 도중에 자그만 목소리로 염불을 외고, 꼭 내 몸을 안아주었다.

 

"...할아버지, 그거 뭐에요?"

 

할아버지는 잠시 생각한 후 이렇게 대답했다.

 

"분명히 그건 아주 오래 전부터 말해지는 '소귀신'이라는 괴물이 틀림없어. 소귀신이라는 건 거대하고 새카만 소같은 괴물로 그것과 마주친 사람은 거의 대부분 뿔이 찔려서 죽고 엉망진창이 된 시체가 높은 나무 위에 걸리거나, 깊은 늪에 던져진다고 한다. 소귀신은 말이지, 언제 산에서 나올지 아무도 모른단다. 오늘은 네가 살아났지만 다음 번에는 어떨지 몰라. 그러니 너는 나중에 바다나 산에 갈 때 반드시 부적을 가지고 다녀라. 알겠니?"

 

...이후 녀석과 만난 적은 없다.

그래도 등뒤에서 할머니의 방울이 울릴 때 그 때 일이 떠오른다.

지금도 녀석은 어떤 산에서 나타나고 있는 걸까









출처 : 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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