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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어릴 때 겪었던 이야기 2 - 예지몽 1편

Kamue2015.08.07 04:18조회 수 1034추천 수 3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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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amue 입니다.


휴가를 다녀오니, 감사하게도 댓글이 있더군요..!


비루한 글에 손수 댓글 달아주신


지혜로운 바보, I LOVE MUSIC, 슈아잇 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휴가 중, 어떻게 글 쓰는 방법을 바꾸어 볼까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타인에게 옛날이야기 들려주는 식으로 해보자' 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또 올리도록 합지요.. 헤헤.. 예지몽은 여러편이 있는데 한편 먼저 올립니다.


 BGM 도 그래서 물어물어 찾아 올렸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부득이 하게 반말을 사용하겠습니다.


읽어주시는 분께 양해를 미리 드리며, 시작하겠습니다.


--------------------------------------------------------------------------------------------------------------------------------


내가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을 갈 때였어.


속리산을 가는 중이었는데


멀미가 싫어서 옷을 뒤집어 쓰고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지 뭐야.


꿈 속에서도 나는 버스를 타고 있었고,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버스가 뒤집히는 거야.


우당탕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비명지르는 소리가 들렸고


희안하게 선생님이 날아가며 여기저기 부딪히는 것을 똑똑히 봤어.


피범벅이 된 채로 쓰러져 계셨는데, 팔이며 다리가 이상한 각도로 꺾여 있었어..


섬뜩했지... 그런데


누가 그 앞에서 가슴을 부여잡고 숨을 쉬지 못하고 있었어.


선생님도 숨을 쉬고 있지 않았어.


너무 놀라고 당황 스러운데다가  '이거 뭐지? 나 어떡해야 하지?' 


하고 생각하는 찰나에 뒤에서 왠 여자의 큰 소리가 들렸어


' 너 부터 조심해!!!!!!!!!!!!!!!!!!!!!!!!!!!!'


깜짝 놀라 깼는데.. 버스가 그냥 가고 있는거야.


그래도 무서워서 안전 벨트를 얼른 매고 나서


'아 개꿈이구나.'


싶은 순간 버스가... 덜컹!!!! 하더니


삐이이이이이이익.......하며 옆으로 넘어가는거야.


꿈에서 봤던 그대로... 


옆으로 넘어가는데 내가 떨어질 것 같은 위치에..


바위가.. 있더라구.. 마침 뒤집어 썼던 옷을 다시 뒤집어 쓰는 순간


와장창!!!!!!!!! 하며 유리가 깨지고 꺄아아아아아악 소리가 들렸어..


잠시 기절하고 깼더니 나혼자 버스 벨트에 대롱대롱 메달려 있더라구.


소름이 쫙!!!! 끼쳤어.. 꿈에서 본 그대로 애들은 버스 천장 쪽으로 다 쓰러져 있었으니까.


그 시간이 다시 시작되는 것만 같아서 얼른 애들을 깨워 유리창이 깨진 내자리로 얼른 대피 시켰어.


물론 다른 버스들은 얼른 정지했지. 상황 보고 있었고 다들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었지.


그런데 아까 본 그 장면이 생각나는거야. 


애들 나가고 있는데 내가 앞으로 뛰어갔지.


아니나 다를까 한명이 선생님 피를 뒤집어 쓴채로 숨을 못쉬는지 '꺽...꺽... 꺼어억' 하고 있었어..


미안하지만, 있는 힘껏 뒷통수를 때리고 발로 차서 나가라니까 그제서야 숨을 쉬면서 헐레벌떡 나가는거야.


그리고 선생님 코에다가 손가락을 가져다 댔는데.. 숨을 안쉬셔..


갑자기 머리속에 불현듯, 극기훈련 때 배운 인공 호흡법이 생각나는거야.


차분하게 선생님의 고개를 들어 기도를 확보하고 호흡을 불어 넣었어.. (그러고보니.. 선생님이 내 첫 ㅋㅅ......) 


흉부 압박을 배운대로 했어. (음.. 지금 생각해 보니 Bㅋ이셨...아니 이게 19금으로 할려는건 아닌데..)


초등학생이 뭔 힘이 있었겠냐만은, 너무 급하고 그러니까 별 힘이 다 나오는건지 뭔지.. 계속 압박을 하니까 콜록콜록 하시더니 숨을 쉬셨어.


그 사이 구급차가 왔고, 선생님과 몇몇 아이들은 실려갔지. 나 역시 정상은 아니어서 나도 실려갔어.


애들은 운전기사 욕을 하며 돌멩이를 집어던지고 울고불고 난리를 쳤지만 잘 해결이 되었어.


당시 사상자는 없었지만, 지방 TV에 뉴스가 나올 정도로 큰 사건이었지.


수학여행은 그렇게 정신없이 그냥 넘어가 버렸어.


선생님은 그 후, 졸업식 하기 전까지 오질 못하셨어.. 갈비뼈 부터 해서 팔 다리 다 부러지셨었거든.


구르시면서 버스안에 달려있던 TV며 여기저기 부딪히셨나봐. 안전벨트 한 사람은 나 한명 뿐이었고.


수학여행 돌아오자마자 부모님들이 사고소식 듣고 나오셨었는데


우리 부모님이 오시기도 전에 초등학교 4학년 담임 선생님이 


울면서 뛰어 오시며 나를 꼭 안아 주셨던 기억이 나네.


내가 어두컴컴 한 강을 건너려고 해서 가지말라고 때리면서 소리를 엄청 지르셨다는데.. 불안하셨대.


아마도 내게 소리쳤던 분은 그 선생님이었던 모양이야..


학기 시작되고 얼마 안되어 지방 소방관청인지 에서 공책과 연필이 배송되어 왔어.


나한테 침착한 대피유도와 심폐소생술 대응을 했다고 무슨 칭찬 메세지 같은 걸 보내서 말이야.


아참, 나는 유리창이 깨졌던 곳에 떨어졌는데 왜 죽지 않고 멀쩡했냐구?


아까 말했던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주신 옷 때문이야.


사비로 옷을 사주신 적이 있었는데, 그게 무척 마음에 들었었거든.


멀미 때문에 머리까지 옷을 뒤집어 쓴게 그 옷이야.


유리 파편이 옷은 뚫지 못하고, 너덜너덜 하게 찢어지며 방어해준 덕분에


나는 털끝만큼도 다치지 않았어.


지금 생각해 봐도 너무나 섬뜩하고 무서운 일이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네.


19살이 되던 해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을 얼떨결에 지나가다 뵈었던 적이 있어.


마침 생신이신데 이렇게 반가울 데가 있냐 하셔서.. 있는 사비 다 털어 케이크를 사다 드리고


그 땐 감사했다고 넙죽 절을 한뒤에 왔어. 참 좋은 분이셨는데..


선생님과 예지몽 덕분에 살은 거지만


예지몽이라는거..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거 같아.


아직도 뇌리에서 잊혀지지가 않거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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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2015.8.7 06:17
    역시 세상엔 우연이 없나봅니다.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라는 데.. 정말 그런가보네요.. ^^

    예지몽을 꾸시는 게 안좋다고 생각치는 마세요.

    이래저래 줏어듣기론 어차피 겪어야 했던 사고 일겁니다.

    그걸 예지몽으로 겪으셨기에 무탈히 넘긴 것 같고요. ^^

    무속인이 아닌 이상에야 미지의 세계에 두려움은 당연하겠지만, 반대로 생각해본다면 오히려 고마워해야겠지요 ㅋ

    물론, 자주 겪으신다면 무섭고 싫은게 당연하겠습니다만...

    미리 안다는 게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니깐요.. ^^

    그나저나 범상치않은 일들을 겪고 무탈히 넘기시는 걸 보면 집안에 뭔가가 있으신가보네요.?

    흔히들 안좋은 일들 피해가는 건 조상님 덕이 많아서라던데요 ㅋ ㅊㅊ
  • @지혜로운바보
    2015.8.7 07:32
    뭔가 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네요..!

    용한 무당분이라도 알면 이런 일들에 대하여 물어보고 싶습니다만,

    만나볼 연이 없어서요.. ㅠ 탈 없이 지내는 것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제가 공덕 깎아먹는 민폐 후손은 아닐런지 걱정이네요.. 좋은 일 많이 하며 살아야 겠어요^^!
  • @Kamue
    2015.8.7 08:10
    음... 확실히 궁금하시겠네요. ^^

    예지몽 꾸시는 분들은 잘맞아서 섬찟할때가 많다고 들었거든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하니... 공덕 깎아먹는다고 생각지 마시고, 그저 조상님께 감사한 마음이면 되지 않을까요? ^^

    신이 아닌 이상은 알수 없는 노릇이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필자분 마음처럼 탈없이 지내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면 그걸로 족할겁니다. ^^

    저 같은 일반인은 능력밖의 일을 궁금해하지만, 막상 그런 경험을 한다면.. 그런 일 두번은 겪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그땐 오히려 평범함에 감사할지두 모르지요 ^^ㅋ

    시간 쪼개서 올려주시는 글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
    행복하세요~~ ^*^
  • @지혜로운바보
    2015.8.7 08:31
    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바보님도 늘 행복하셔요!
  • 2015.8.7 08:13
    와ㄷㄷㄷ여름인데소름돋네요
  • @ILOVEMUSIC
    2015.8.7 08:30
    오늘도 시원한 밤 되시겠네요^^
  • 2015.8.7 16:40
    저는 이런 큰일은 아니고 예지몽을 꾸면 항상 그꿈 반대로 하면 일이 잘풀리는건 있어요.
  • @구으읏
    2015.8.7 16:44
    와우 신기하당..
  • @구으읏
    2015.8.8 00:24
    그것도 하나의 피해가는 방법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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