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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고딩때 몰래 담배피다 겪은썰

title: 하트햄찌녀2020.06.09 17:40조회 수 1386추천 수 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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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때 일이다.

 

B가 겪은 이야기다.

 

B는 나중에 빙의도 당했을 정도로 생각보다 몸이 허약한 놈이였다.

 

그때 인현동 호프집 화재사건 이후 학교나 인천 분위기가 좀 흉흉할 때 였다.

 

우리 학교 동기들도 다섯명이나 죽었었다.

 

언제나 말했듯 우리 패밀리들은 모범생은 아니였다.

 

B가 수업 중 화장실 가고싶다고 거짓말하고 화장실에 담배를 피러 갔다.

 

그때 우리 학교 4층이 1학년만 쓰고 있었다.

 

화장실의 맨 마지막 칸이 닫혀있었고 칸막이 위로 담배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B는 어떤 놈인지 수업시간에 담배나 피우러 온다며 , 자기도 똑같으면서 궁시렁대며 옆칸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자켓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려는데

 

라이터의 부싯돌이 어느새 빠져있어 불이 붙지 않았다.

 

그래서 옆칸에 있는 놈한테

 

"야, 라이터 좀 빌려주라"

 

라고 했더니 , 옆칸에서 말 없이 칸막이 아래로 라이터가 스윽 밀려왔다.

 

"고맙다~"

 

하면서 B는 불을 붙이고 칸막이 아래로 다시 라이터를 밀어주었다.

 

그리고 담배를 빠른 속도로 피운 뒤 마무리하는데,

 

옆칸 놈은 나가는 소리가 안들렸다.

 

그리고 별 생각 없이 화장실 칸에서 나왔는데, 화장실 닫혀있던 칸은 열려있고,

 

라이터도 칸막이 쪽 바닥에 덩그러니 있었다.

 

"뭐야 이 XX는 언제 나간거야"

 

하면서 라이터도 망가졌는데 잘됬다 싶어서

 

그 라이터를 주머니에 넣고 교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점심시간 , 친구무리가 보여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있는데,

 

B가 갑자기 화장실 가고싶다며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 도착한 B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쭈그려 앉았는데,

 

머리에 자꾸 파리가 앉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속으로

 

'아 , 파리XXX...'

 

하며 손을 휘저었고, 무의식적으로 위를 봤는데

 

왠 시꺼먼 놈이 위에서 B를 향해 계속 손을 뻗고 있었다고 한다.

 

B는 너무 놀라서 볼일이고뭐고 바지를 얼른 추켜 올리고 비명을 지르며 교실로 달려왔다.

 

우리는 바지도 덜올린상태로 달려오는 B를보며 비웃었다.

 

그렇게 비웃는 우리 중 유일하게 안웃던 귀신보는 내친구가 그 친구를 보더니

 

"야, 너 뭐 이상한거 가지고있냐?"

 

라고물었다.

 

B는 당황해서 그런건 없다고하다가 조금 진정되더니

 

"아, 라이터!"

 

하고 라이터를 꺼내보였다.

 

라이터엔 '라이브'라고 써져있었다.

 

인현동에 불난 집이 라이브 호프집이였다.

 

귀신보는 놈이

 

"야 이거 어디서 났냐"

 

라고 물으니 아까 있었던 일을 B가 말했다.

 

귀신 보는 놈이 얼른 그대로 칸에 갖다놓으라고 했고,

 

B는 무서웠는지 나에게 같이가자고했다.

 

그리고 B와 나는 다시 라이터를 그 칸에 놔두었고,

 

다음 날 찾아갔을땐 라이터는 없었다.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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