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Reddit

[Reddit] The Kill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5.08.10 15:18조회 수 631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그는 나를 밧줄로 묶은 채로 묘지에 끌고 갔다. 
한 시간 전부터 나는 울면서 애원하는 것을 멈추었다. 
난 지치고 절망했다. 이게 끝이라면, 그런 것이다. 
정말로 이렇게 되어야 하는 거였다면, 이걸로 괜찮다. 더 이상 난 신경쓰지 않아.

우리는 사람 한 명이 들어갈 만큼 큰 구멍 앞에서 멈췄다. 
구멍 옆에는 그가 나를 위한 무덤을 파는데 사용했을 터인 지저분한 삽이 있었다. 
그는 나의 머리를 뒤로 당기고, 마지막으로 그 슬픔과 분노가 서린 눈을 통해 나를 보았다.

그가 나를 구멍으로 밀어넣을 때 나는 눈을 감았다. 
위를 올려다보며 다시금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우리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얼마나 서로를 사랑했던가. 
흙이 나를 향해 쏟아지고, 나는 달이 만월인 것을 봤다.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은 나는 미소지었다. 
달빛이 나를 비추고 눈이 붉게 물든다. 온 힘을 다해, 구멍 밖으로 뛰어나왔다. 
그는 너무 두려운 나머지 움직이지도 못하고, 삽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나는 몸을 비틀며 가능한 한 크게 울부짖었다.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예리한 이빨을 드러내고 웃으며, 
"달력 확인하는 것을 잊은 모양이야, 그렇지?"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949 단편 여러가지1 샤샤샤 20 1
13948 실화 귀신보는 여자 - 가위1 샤샤샤 22 1
13947 실화 귀신보는 여자 - 목소리1 샤샤샤 27 1
13946 단편 두통2 닥터전자레인지 30 1
13945 실화 어렸을때 베란다 커튼아래로 보이던 사람의 발1 샤샤샤 30 1
13944 실화 귀신보는 여자 - 극장1 샤샤샤 30 1
13943 단편 10년후를 보는 방법1 샤샤샤 32 1
13942 단편 안무섭습니다1 샤샤샤 33 1
13941 단편 여자의 얼굴2 샤샤샤 34 1
13940 실화 귀신보는 여자 - [번외편] 뚱뚱해서 슬퍼!1 샤샤샤 34 1
13939 실화 휴대폰 실화2 샤샤샤 35 1
13938 단편 인터넷채팅2 닥터전자레인지 36 1
13937 실화 학교에서2 닥터전자레인지 37 1
13936 단편 새 우 니2 닥터전자레인지 39 1
13935 단편 오래전에 봤던 만화1 샤샤샤 41 1
13934 실화 귀신보는 여자 - 옥상1 샤샤샤 41 1
13933 전설/설화 디아이2 닥터전자레인지 42 1
13932 단편 [단편] 그대의 향기3 패륜난도토레스 45 2
13931 단편 생일 축하해♡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반짝반짝작은변 45 1
13930 실화 문 손잡이..2 닥터전자레인지 45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