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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저주의 인형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5.08.13 17:09조회 수 709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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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장난이었다. 우리 반에는 바보가 있다.

노구치라는 놈이지만, 모두 노로라고 부르고 있었다.

뭐든지 믿기 때문에 놀리고 있었지만

노로는 내가 마음에 든 것 같아서 내 말을 잘 듣고 있었다.

어느 날, [저주라는 걸 어떻게 거는지 알아?]라며 바보 같은 것을 물었다.

중3씩이나 돼서 저주 따위를 믿다니..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장난치고 싶어져서

[알고 있지. 부두교의 저주 인형. 일단 커터칼 줘봐.]라고 말했다.

노로에게 건네받은 커터칼로 그의 손가락을 조금 베었다.

그는 움찔했지만, 나는 그대로 진행했다.

[그리고 이 피를 진흙과 섞어서 인형을 만드는 거야.]

나는 15cm 정도의 피가 섞인 진흙 인형을 만들었다.

[네가 저주하고 싶은 상대는... S이겠지?] 노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의 소지품이나 머리카락이나 손톱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자 그는 가방 속에서 빗을 꺼냈다.

[오! 그거 S 꺼야? S는 항상 너를 따돌렸으니까.]

나는 재빨리 빗에서 머리카락을 찾아내서 흙 인형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S의 이름을 못으로 썼다.

[목숨까지 취하는 건 심하고.. 다리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나는 못을 인형의 다리에 끼워 넣었다.

[이제 인형을 어둡고 아무도 없는 곳에 숨겨. 그러면 빠르면 2~3일, 늦어도 1~2주 후에 효과가 나올 거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것만은 지켜. 효과가 나오자마자 강이나 바다에 버리는 거야.]

그는 믿었는지 진흙 인형을 어딘가로 숨기러 갔다.

나는 웃으면서 노로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리고 이틀이 지났다. 노로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00 군. 이제 어쩌면 좋지?]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리고 그날 담임이 안색을 바꾸고 교실에 들어왔다.

[S 군이 어젯밤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지만, 하체가...]

나는 이야기를 끝까지 들을 수 없었다. 어째서 이런 엉터리 저주가 먹히는 거야.

내가 그를.... 아니, 우연이다. 어째서 이런 엉터리 같은 저주가..

방과 후 나는 노로를 만났다.

[대단해, 너무 대단해. 지금부터 인형을 강에 버릴 거야. 대단해!]

노로는 싱글벙글 웃으며 날듯이 돌아갔다.

네놈이다. 놈은 죄책감이 없는 건가.

나는 반 친구와 함께 S 병문안을 갔다.

하지만 그를 만나지 못했다.

S는 오른발을 절단했다고 한다.

내가 못 박았던 쪽의 다리였다.

어두운 기분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데 병원 근처의 신사에서 노로를 보았다.

안절부절못하면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노로.

어딘지 모르게 신경이 쓰여서 노로가 있던 쪽으로 가보니

신사의 뒤쪽 철판넬로된 문이 어긋나 있었다.

문을 건드리자 피 묻은 진흙 인형이 나왔다.

그 인형에는 내 이름이 적혀 있었고, 못은 이마에 박혀 있었다.










자연보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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