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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층간소음 괴담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5.08.13 17:10조회 수 893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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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다.

같은 지역에 살면서 초등학교도 같이 다녔던 친구인데, 같은 아파트에 살지는 않았어도 아파트 놀이터에서 축구를 하며 같이 놀았었다.
놀이터 윗쪽에 비치되어 있던 벤치를 골대로 삼고 아파트의 아이들과 공을 차면서 놀던 녀석은 붙임성도 좋고, 운동실력도 좋아 남들과 쉽게 어울리는 그런 녀석이다.

다만 이녀석이 조금 특별난게 있다면 부모님이 두분다 돌아가셨고, 아파트 옆단지에 있는 친척집에서 살고 있는것이었다.
대부분 정말 친한 친구들이 어떻게 친해졌는지 기억이 잘 안나고 하는데 나도 이 친구놈이랑 어떻게 친해졌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리기도 어렸고 원래 어린이들은 쉽게 친구를 만들고 했으니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가며 헤어졌지만 녀석과는 계속 전화통화를 하며 만나거나 밥을 같이 먹는 사이였다.
덕분에 오랜만에 만나면 둘다 "쌔끼 아직 살아있네!" 이러면서 씩 웃을 수 있었으며, 만날 때 마다 지친 학창생황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의 선택부터 우리의 진로는 조금 달라졌다. 
대학에 가기 위해 나는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고. 친구는 더 이상 친척들에게 폐를 끼칠 순 없다고 바로 취직을 위해 실업계로 진학했다.
그렇다고 친구 사이가 변한건 아니었다.

떨어지는 성적과 번번히 떨어지는 수시에 우울하면 녀석은 언제나 옆에서 있어주었고,
수능 100일 날에는 원래 해서는 안되지만 친구가 가져온 맥주를 벤치에 앉아 마시며 백일주라며 키득거리기도 했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나는 대학때문에 서울로 올라왔고, 녀석은 공단이 있던 고향에 나름 이름있는 공장에 취직했다.
내가 군대에 가는 마지막날 까지 술을 같이 마셔준 놈도 친구였고, 동시에 면제라고 복장을 뒤집어 엎어버리는 놈도 그 자식이었다.
군대에서 병장을 달았을 무렵 녀석에게 편지 한통이 왔다.

청첩장이었다.
청첩장에는 여자 이름이랑 친구 녀석 이름이 나란히 쓰여있었다.
깜짝 놀라 공중전화로 달려가 녀석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으니 목소리만으로도 미소가 걸렸는지 아닌지 느껴졌다.
녀석은 잔뜩 즐거운 목소리로

"축의금 두둑하게 넣어서 내라."
"미-친! 진짜냐? 제수씨는 누구야, 너 여자친구 있다는 이야기도 안했잖아."
"어허, 제수씨라니 형수님이라 불러야지. 너 군대 입대하고 얼마 안되서 생겼는데 어차저차 하다가 바로 결혼까지 하기로 했다."

녀석의 말을 듣는데 나도 웃음이 났다.
날자에 맞게 휴가를 내야되겠다 생각하며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23살에 결혼을 하는 녀석이 잘되길 바랬다.

빡빡밀은 머리로 결혼식장 까지 가서 축의금을 내고, 결혼을 축하해주고 복귀했다.
공장 동료들에겐 많이 드시고 가십시요라고 말씀드리며 인사를 하고 돌아다니더니 내앞에 와서는
"돼지새끼야 그만좀 쳐먹어라, 니가 다 먹어서 다른분들 드실것도 없잖아!"
라고 농담을 던지는 그런 기분좋은 결혼식이었다.




3개월 정도 후에 제대를 하고 고향에 내려가 친구를 불렀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얼굴이 반쪽이 나서 휘적휘적 기어나온 친구의 모습이 보였다.
녀석의 그런모습을 보고 키득대며 놀렸다.
"와이프가 잠을 안재우나보네 짜식아."
원래 이런 농담을 하면 다시 되돌려 주는 놈이었는데 허허 거리며 웃으며 그냥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아랫집이 문제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사를 하고 한달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고 한다.

자기 방에 있는 컴퓨터 전원을 부팅시키고 윈도우 시작 음이 자기가 듣기에도 약간 시끄럽게 났다고 한다. 
그 순간 아랫집에서 
"아 씨1발 컴퓨터를 키는건지, 비행기를 이륙시키는건지 시끄러워서 못살겠네!"
라고 고함지르는 소리가 들렸단다.

그 이후부터 자기가 무슨 소리만 내면 아랫집에서 고함소리가 들려왔는데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리면 "저게 변깃물 소리야 파도소리야!"
TV를 켜면 "집에 있는 TV 치워도 되겠다! 윗집 TV소리가 저렇게 큰데, 공짜로 듣고 살면 되겠네!"
등 온갖 비아냥이 가득 섞인 고함소리가 들려오더랍니다.

근데 또 끔찍한건 아내가 옆에 있으면 이런 소리는 안들리다가 자기 혼자만 있으면 아랫집 고함이 들리는데
매일 이런일이 있으니 미쳐버릴것 같아 참다참다 아랫집에 내려갔답니다.

잘 말하기 위해 떡을 사서 아랫집에 방문해 윗집사람인데 많이 시끄럽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렸고
아랫집에서는 오히려 "아뇨 전에집에는 아기들이 살아 시끄러웠는데 지금이 더 조용 하죠" 라고 반응을 했답니다.

친구는 속으로 와 가식 쩐다라고 생각하며 부글부글 끓는걸 겨우 참고 집에 올라와 집 비밀번호를 눌러 들어오는데 아랫집 소리가 또 들리더랍니다.

"떡같은걸 주지말고 좀 조용하게 살란말이야 어휴 성질나!"

듣고있던 나도 속이 천불이 나서 "야 내가 직접 가서 같이 자보고, 또 그런소리 들리면 내가 아랫집가서 반 조져버린다."
이렇게 말하니 녀석은 화색이 되더니 제수씨에게 전화를 걸더니 오라고 하더군요.
친구네 집에 가서 제수씨랑 술을 마시고 손님방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잠을 자고있는데 친구녀석이 저를 흔들어 깨우더군요.
욕을하며 잠에서 깬다음 폰을 보니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방금전에도 또 그랬어!"
"뭐가?"
"아랫집에서 또 욕했다고!"

아무리 푹잠들었다고 해도 아랫집에서 고함치는 소리를 못들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한것 같아 잠시 방에 앉아있으라고 한다음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물병과 컵을 들고 방으로 갔는데 녀석이 저를 툭 쳤습니다.

"좀! 냉장고 문좀 살살열지, 아랫집에서 시끄럽다고 또 뭐라고 했잖아!"

저는 그 순간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손에 들고있는걸 책상위에 얹어 놓은다음 나는 친구에게 최대한 빨리 연차를 내라고 한다음 다시 방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 방에 혼자 있던 저는 왜 저 불쌍한 놈에게 이런 일이 있어났나 싶어 허탈하게 앉아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몇일 후 연차를 쓴 친구를 데리고 인터넷에서 찾은곳으로 데려왔습니다.
친구는 그곳에서 제게 심한 욕을 했습니다. 뭐 이딴데에 데려왔냐고.
그런 친구의 반응을 무시하고 저는 녀석을 끌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건물 안에 들어가 약속을 잡고 의자에 앉아있는동안 녀석은 실망했다는둥 당장 나가겠다는둥 말을 지껄였고
저는 나가는순간 기절을 시켜서라도 끌고 들어올꺼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냥 상담만 해보고 아무 문제없으면 그냥 나가는 거고, 문제가 있다면 해결만 하면 되는거라고 몇번이나 당부시켰습니다.  

밖에서 기다리고있으니 곧 친구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친구는 중얼중얼 하면서도 제게 끌려 방 안으로 향했습니다.

"○○님, 안녕하세요."
"얘가 ○○구요, 전 얘 친구입니다. 한번 잘 봐주세요."




제가 친구를 데리고 갔는곳은 정신병원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층간소음간에 있는 불화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게 환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위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게 뒤꿈치로 바닥을 찍는 소리인지, 망치로 바닥을 두들기는 소리인지 구분이 가나요?
아랫집의 지적은 유난히 구체적이었습니다. 물내리는 소리, 컴퓨터 키는소리, 문을 여닫는 소리 이 모든것이요.
가장 결정적이었던건 저는 듣지 못했는데 친구는 들린다고 하는 점이었죠....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친구녀석은 정신병이 있는것이 맞았습니다.
정동분열장애. 이것이 녀석의 병명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녀석은 이혼을 하고 지금 병원에 입원 하였습니다.
면회를 가면 애써 밝은 척을 하려고 하지만 약때문인지 축 쳐져있는것이 보입니다.

녀석과 면회를 마치고 나오며 항상 생각합니다.
'망할 신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왜 저녀석의 인생을 저렇게 불행하게 만들었는지 물어보고 싶다구요,'




출처 : 루리웹 - 마스터 룰루 님.
 


자연보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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