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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노크(Knock)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5.08.13 17:13조회 수 683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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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똑 똑...'




!!?

새벽 1시

팬티만 입고있었던 나는 헐레벌떡 침대에서 일어나 반바지와 반팔을 꺼내 입었다.


"잠시만요;;"


핸드폰은 침대에 내팽겨치고 책상위에 국물만 남은 컵라면은 치울세도 없었다.


옷을 입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아... 혼자 지내다보니 이제 환청단계가 온건가?'


다시 문을 닫고 잠궜다.


그날은 그렇게 다시 밀린 공부를 끝내면서 하루가 흘렀다.


잠에서 깬건 핸드폰 알람소리가 아닌 무언가 때문이었다.

그 '무언가'

경건하지만 묵직하지는 않은 소리.

노크소리였다.

잠결에 들어서 꿈인줄로만 알고 다시 몸을 뒤척이려던 순간


'똑 똑똑'


분명하게 내 귀에 박혔다.

침대에서 헐레벌떡일어나 다시 의자에 걸쳐져있는 반바지와 반팔을 입고 문을 열었다.


역시 날 반겨주는 건 비상구등에서 새어나오는 초록색 불빛뿐이었다.

'아... 어떤새끼가 장난치는구나'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난 타겟이 됐다.

누군가의 심심함을 달래줄 타겟이...

시간을 보니 새벽 3시였다.

그렇게 난 다시 한참을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

아침 매미소리에 나는 다시 초점을 잡는다.

다시 꿈을 휘어잡는다.

토익책을 펴고 핸드폰에 이어폰을 꼽고 영어회화 플레이 버튼을 누르며 하루를 시작한다.

점심때가 되어서야 지갑을 챙기고 고시원 옆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 먹는다.

작은 방이라기 보다는 관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그곳에서 영어단어를 보며 인스턴트 쌀밥을 목구멍에 채운다.

그리고 그때....



'똑 똑 똑'


그녀석이 왔다.


나는 무시했다.

환청이거나 장난이거나, 어차피 지금 나가봤자 그녀석을 잡기에는 타이밍을 놓쳤다.

난 다시 나무젓가락을 집고 밥을 푸려는데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평범한 녀석이 아니었다.



"네, 잠시만요"


어쩌면 총무거나 옆방일 수도 있었기에 침착하게 대했다.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려는데.....


문 밖, 복도에는 텅 비어 공허했다.

그리고 그 때부터 나의 공부는 망가졌다.

난 옷을 입고 녀석이 다시 오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녀석을 잡을 그 순간을 대기하고 있었다.

녀석은 오지 않았다.

난 다시 어쩔 수 없이 팬을 잡았지만 옷을 벗지는 않았다.


저녁 7시가 되어서야 문 밖에서 소리가 났고, 그 소리는 고시원 총무가 빗자루로 복도를 청소하는것이었다. 

난 다시 예민해졌다. 머릿속에선 녀석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부터 만일 싸우게 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까지 온갖 시뮬레이션이 다 진행되고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똑똑똑'

잠깐의 여백도 없는 노크소리가 연달에 세번 났다.

마침 옷을 다 입고있었고, 문까지의 거리는 그저 책상에서 팔만 뻗으면 닫는 거리이기에 주저없이 바로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고시원 여자 총무가 내게 등을 보인채 바닥을 쓸고 있었다.


'아.. 그개같은 x가 총무였군....'

"저기요...!"


"네?"

총무는 무슨일이냐는 듯한 눈빛으로 날 쳐다봤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노크하셨죠?"


난 미간을 찌푸리고 물어보았다.

세게나가야했다. 여자한테 말도 몇번 못걸어본 나지만 그 순간 만큼은 그래도 박력있게 나가야 했다.


그리고 총무는...


"아니요, 안했는데요?"

라며 시치미를 뗐다.



차마 내가 예상하지 못한 답변이 왔기에 난 다시 평소의 나로 돌아와 말을 버벅거리며 죄송하다고 하며 목례와 함께 문을 닫았다.....














문을 닫고 다시 의자에 앉는 순간,


'똑똑똑똑'

난 다시 문을 열었다.

아무리 소심한 나지만 그 순간만큼은 화가 났다.

공부를 하는 내내 누군다 쳐다보는 듯한 느낌때문에 진도는 전혀 못빼고, 잠을 자는 순간에도 누가 나를 노리는 듯한 기분이 들어 제대로 자지도 못했기에 이번만큼은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기로 했다.




"아니 저기요!!"


총무가 바로 옆에있었다


"네?? 왜그러세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대답했고 난 나를 만만하게 보는 그 모습에 더 화가 났다.



"지금 노크하셨잖아요! 장난치세요???"



그러자 총무의 얼굴이 굳었다.

총무의 파래진 얼굴과 잿빛입술사이로 한마디가 새어 나왔다.





"방 안에서 노크하던데요...."







출처 : 웃긴대학 - 죽음의작가 님
 
 


자연보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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