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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어떤 우울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5.08.16 17:28조회 수 526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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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가 홀로 울고 있었기에 그는 다가가 물었다.



"왜 여기 혼자 있니?"



"엄마를 잃어버렸어요..흐읍..."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느낌에 그는 살며시 말을 걸었다.

 

"아저씨가 같이 찾아 줄까?"



다정한 그의 목소리에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묻는다.



"엄마 찾아 줄 거에요?"



"응"



그는 조심스레 아이에게 손을 내밀어 작은 손을 꼭 잡고 길을 걸었다.



"엄마는 어쩌다 잃었어?"



한낮인데도 사람 하나 없이 그와 아이 둘만이 길을 걷고 있다.



"놀다가요"



"저런, 엄마가 많이 찾으시겠네"



"빨리 집에 갈래요, 엄마 찾아줘요...."



"금방 데려다 줄게"



그는 걷다가 나온 파출소쪽을 슬쩍 보다가 아이의 손을 꽉 잡고 조금 빠르게 지나쳤다.



"왜 그냥 지나가요?"



아이가 그를 올려다 보고는 물었다.

그는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아이를 내려다 보며 입을 연다.



"그게..그러니까...."



"벌써 다섯 번인데...."



"...어?"



작게 중얼이는 아이의 목소리에 그는 가벼운 이명과 어지러움을 느꼈다.



"나는 네가 딱 한 번이라도 나를...아니, 그 애를 데리고 저 건물로 데려가길 바랐어."



아이는 쓴미소를 지으며 그를 올려다 보았다.

그는 구역감이 올라와 아이의 손을 놓고 양손으로 제 입을 틀어 막았다.



"너는 선행하고 그 애는 파출소에서 엄마 찾고..서로 좋은 거였잖아? 

그런 낡은 공중 화장실로 데리고 가서 네 말을 듣지 않는다고...

변기에 머리를 쳐서 죽이는 것보다....훨씬 더 좋은 결말이었잖아?"



그는 아이의 말을 듣다 말고 결국 구토했다.



"그 애는 너한테 그렇게 죽을 줄 몰랐을 거고 너도 그 애 아버지한테 찔려 죽을 줄은 몰랐겠지"



그는 여전히 계속해서 토악질을 해대며 엎드려 그것이 멈추기만을 속으로 빌었다.



"언제였나, 굉장히 좋은 사람이 나한테 너같은 사람한테도 기회를 주라 부탁 하더라고...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없으니 분명 변할 수 있다고 말이야."



그는 계속 되는 구토에 쓴 위액을 토하다못해 자신의 내장을 토할 것 같다는 기분에 두려워 입을 연신 틀어 막으며 울었다.

 

 "그래서 너말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었지만 바뀌지 않았어."



"으끕...웁..으...."



"용서까지는 애초에 생각한 적 없었지만 그래도....기회정도라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다 헛짓이었나 봐"



아이는 그네쪽으로 걸어가 털썩- 걸터 앉았다. 

그는 토악질을 하다말고 목구멍에서 느껴지는 자신의 내장이 곧 쏟아져 나온다는 것을 깨닫고 소리없이 울부짖었다.



"....."



 

아이는 그네에 앉아 그저 고개 숙였다.

신은 그네에 앉아 그저 고개 숙인채로 소리없이 울었다.







출처 : 오늘의 유머 죠르노_죠바나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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