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Reddit

[Reddit] The Kill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5.08.16 17:31조회 수 640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그는 나를 밧줄로 묶은 채로 묘지에 끌고 갔다. 
한 시간 전부터 나는 울면서 애원하는 것을 멈추었다. 
난 지치고 절망했다. 이게 끝이라면, 그런 것이다. 
정말로 이렇게 되어야 하는 거였다면, 이걸로 괜찮다. 더 이상 난 신경쓰지 않아.

우리는 사람 한 명이 들어갈 만큼 큰 구멍 앞에서 멈췄다. 
구멍 옆에는 그가 나를 위한 무덤을 파는데 사용했을 터인 지저분한 삽이 있었다. 
그는 나의 머리를 뒤로 당기고, 마지막으로 그 슬픔과 분노가 서린 눈을 통해 나를 보았다.

그가 나를 구멍으로 밀어넣을 때 나는 눈을 감았다. 
위를 올려다보며 다시금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우리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얼마나 서로를 사랑했던가. 
흙이 나를 향해 쏟아지고, 나는 달이 만월인 것을 봤다.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은 나는 미소지었다. 
달빛이 나를 비추고 눈이 붉게 물든다. 온 힘을 다해, 구멍 밖으로 뛰어나왔다. 
그는 너무 두려운 나머지 움직이지도 못하고, 삽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나는 몸을 비틀며 가능한 한 크게 울부짖었다.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예리한 이빨을 드러내고 웃으며, 
"달력 확인하는 것을 잊은 모양이야, 그렇지?"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5 Reddit [reddit] 자살 유서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288 1
24 Reddit [Reddit]MR.뼈다귀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179 1
23 Reddit [Reddit] 궁극적인 희생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222 1
22 Reddit [Reddit]정말 고마워요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510 1
21 Reddit 등반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123 1
20 Reddit 독심술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201 1
19 Reddit 위자보드 실화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71 1
18 Reddit [Reddit]미래에서 온 불안한 메세지4 형슈뉴 1905 1
17 Reddit 다른세계2 형슈뉴 2274 1
16 Reddit [Reddit] 아들에게 해주는 무서운 이야기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354 1
15 Reddit 채워지지 않는 허기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545 1
14 Reddit 119대원인데요, 방금 소름끼치는 통화를 했습니다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023 1
13 Reddit 쉐도우 웹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639 3
12 Reddit 두 개의 선택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971 1
11 Reddit 나쁜 사람들1 title: 토낑도나짜응 973 1
10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현실은 허구보다 섬뜩하다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66 1
9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저번달에 형무소에서 나왔어. 그때 있었던 일들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경험이야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366 1
8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353 0
7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슈뢰딩거의 아들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55 1
6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평소와 다름없는 밤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54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