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미스테리

[Reddit] 벽난로에 있는 미스테리한 무언가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2015.08.17 10:14조회 수 776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나는 최근에 고양이 한마리를 키우게 됐음

논점에서 좀 벗어난 얘기지만 엄밀히 말하면 내 고양이는 아님

그냥 내가 사는 건물 근처를 돌아다니는 녀석임


그 고양이는 내 창틀로 기어올라오거나 건물에 누가 들어올 때 따라 들어옴

그래서 복도에서 이 녀석을 자주 봤음

내가 먹이를 주기 시작했더니 이젠 내 아파트에 정기적으로 찾아와서는 시간까지 때우게 됐음

지 원할때 왔다가 갔다가 하는 놈이지만

우리집에서 노는 거랑 나를 꽤나 맘에 들어하는 거 같았음


흰색 점이 있는 검은색 고양이였는데 좀 지나서 이름을 지어줘야겠다 생각했음

암컷인거 같았는데 "사이먼" 이란 이름이 아무 이유없이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르기 전까진 

적당한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었음

이거다 싶어 사이먼이라 이름을 지어줌


어쨌든 어느날엔 밖에서 좀 놀다가 아파트로 들어갔는데 사이먼이 있었음. 

벽난로를 쳐다보면서.

움직이지않고 응시하고 있었음


나는 사이먼이 뭘보나 같이 쳐다봤지만 아무 것도 없었음

그래서 녀석을 툭 쳐줌

그런데 마치 내가 녀석을 잠에서 깨운 거마냥 번뜩 정신을 차리는거임


아파트에 있는 벽난로는 지금은 그냥 장식용으로 쓰이고 있음

아마 오래 전에는 벽난로를 썼을 거 같지만 지금은 그냥 벽에 붙어있을 뿐임


나는 사이먼이 항상 같은 자리에서 벽난로 안을 쳐다보는 걸 몇번이나 더 보게 됨

내가 건드리기 전까진 완전 얼어있는 거처럼 꼼짝도 않고 있었음

어느날 나는 사이먼을 그대로 두었더니 사이먼은 몇시간동안 쳐다보기만 하고 있었음

내가 방해하기 전까진 완전 넋이 나가있었음

결국 나는 사이먼이 뭘 쳐다보는지 알아내기로 결심함

나는 벽난로로 가서 구석구석을 봤지만 아무 것도 없었음


사이먼이 있던 곳으로 가서 사이먼의 시야에선 뭐가 좀 보이나 봤음

녀석은 정면 약간 위쪽을 쳐다봤는데 나는 바닥에 앉아서 뭔지 찾아보려고 했음

뭔가 봤나 싶었지만 거긴 아무 것도 없었음


그러다 뒷주머니에 있던 휴대폰 진동이 울림

앉아 있는 자세에서 나는 폰 쪽에 체중을 싣고 있었음

한마디로 나랑 바닥 사이에 폰이 있는거임

그래서 휴대폰 진동이 나를 좀 흔들어놨음


전화를 받으니 친구녀석 보리스였음

오늘 좀이따 우리집에 오기로 했던 녀석임

그런데 지금 여기라고 왜 문 안열어주냐는거임


나는 그제서야 5시간이 흘렀단 걸 깨달음

혼란스러운 상태로 문을 열었음

사이먼은 여전히 쳐다보고 있었음


나는 보리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시간이 미스테리하게 흘렀는지에 대해 얘기해줌

보리스는 내가 농담하거나 약에 취해 시간 개념을 잃은 걸로 생각함

(좀 후회되는 거지만) 그날 마리화나는 두개 밖에 안 피웠음


결국 보리스도 사이먼이 본 거처럼 해봄

노력을 좀 하니 보리스도 몸이 굳어버림

불렀는데 대답도 안함

나는 맥주를 가져오면서 결국 보리스를 조금 밀었음

보리스는 완전 멀쩡했고 "아무 것도 안보이던데?" 라고 하는 거임

내가 이미 맥주를 마시고 있을 때였음

보리스는 벽난로 안쪽을 들여다보려고 했을 때랑 

내가 방구석 의자에 앉아있는 그 시간차가 아주 잠깐인 줄 알고 있었음

난 술 갖고와서 먹고 있는데


우리는 그걸 몇 번 더 해봄

그 특정 위치를 찾는게 항상 쉬운 일은 아니었음

왜냐면 거긴 정말 아무 것도 없었으니깐


하지만 찾았을 때마다 우린 항상 같은 걸 경험함

운좋게도 우린 동시에 같이 보진 않았어서 항상 상대방을 거기서 빼내줄 수 있었음

이게 뭔지는 전혀 모르겠음 

나는 거기 보는 걸 피하고 있고 사이먼이 그러지는 않는지 때때로 감시중임


특히 불안하게 하는 건 이 아파트 전주인이 여기서 죽었단거임

탈수와 굶주림으로.

하지만 그 사람은 건강에 문제가 좀 많았고 그냥 운이 정말 안좋은 상황이었을 거라 여겼으니까

그게 이상하거나 하진 않았음

아마도 넘어졌는데 못일어났거나 하는 상황 말임

난 잘 모르겠음

근데 만약에 그 사람이 벽난로에서 뭔가를 봤는데 그 사람을 정신차리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면?

뭐가 있는 거임?
 
 
 
출처 : 다음 블로그. 그대를 잃고 살면서 그대를 잊지 못하죠
 


내이름은 손날두

호날두 동생이지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023 기묘한 스펀지 MT 괴담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972 1
9022 실화 나는 무당사주 (무당, 무당사주에 관해서)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972 0
9021 실화 대나무 숲과 흉가 1-2완 합본2 가위왕핑킹 972 1
9020 2CH 유령저택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973 1
9019 Reddit 두 개의 선택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973 1
9018 실화 귀신이 자주 쓰이는 집안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973 1
9017 기묘한 귀신이닷! 보기드문 모기장텐트 /독특하지만 오싹한 모기장 1 멘부릉 973 1
9016 실화 군대에서 있었던, 밋밋하지만 실제로 겪은 썰4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973 2
9015 혐오 기괴한 문신2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973 1
9014 실화 비 오는날의 흉가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73 1
9013 실화 초딩때 소름돋았던 썰.ssul1 말찬휘 973 1
9012 2CH 4년에 한번 사고를 당하는 남자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973 1
9011 2CH 화재현장 title: 잉여킹냠냠냠냠 973 1
9010 실화 해병대 백령도에서 가위왕핑킹 973 0
9009 단편 창 밖의 여자아이2 형슈뉴 974 2
9008 Reddit 나쁜 사람들1 title: 토낑도나짜응 974 1
9007 미스테리 미스테리 기상청을 햇갈리게 할정도의 메뚜기 떼 1 하이모발모발 974 2
9006 실화 나도 신기한 내 경험들 2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974 1
9005 실화 진실 혹은 거짓1 매니아 974 1
9004 사건/사고 살인이 허락된 나라 title: 이뻥아이돌공작 974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