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백물어가 끝난뒤의 기묘한 상황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5.08.18 08:56조회 수 800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초등학교 3, 4학년 무렵의 일입니다.
 

[백물어를 하자.] 라고 누군가가 말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백물어 : 100개의 초를 켜놓고 100가지의 괴담을 말하는것. 괴담을 말할때마다 초를 1개씩 끄며, 100번째 초가 꺼질때 이상한 현상이 생긴다고함)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혼자 수십 가지의 무서운 이야기를 알고 있을리 없었기에, 10명이 한 사람당 10개의 이야기를 준비해 오기로 했습니다.
 
 
 
 

나 역시 필사적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내서 끼어 들었죠.
 

100개라고는 해도 비슷한 이야기도 꽤 많았습니다.
 

초도 100개는 차마 준비하지 못하고, 20개 정도 꺼내 놓은 다음 껐다가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체육 창고에 몰래 들어가서 하는 것이었기에 자리는 무척 좁았습니다.
 

다들 이야기를 하면서 70번째, 80번째까지 계속 진행되어 갔습니다.
 

방과 후부터 시작했기에 어느덧 해는 저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람이 100번째 이야기를 마치고, 초를 껐습니다.
 

...
 

몇 초의 침묵에 공포는 최고조에 달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뭐야, 역시 아무 것도 없잖아.] 라는 말을 하는 것을 기점으로 분위기는 풀어졌습니다.
 

나도 조금 기대했지만, 그러면 그렇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애초에 겹치는 이야기도 잔뜩이었고, 초를 한 번에 100개 다 세운 것도 아니어서 제대로 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지금까지 느꼈던 뭐라 말할 수 없는 긴장감이 즐거웠기에, 우리는 그 나름대로 만족하고 다같이 체육 창고에서 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내가 체육 창고의 문을 닫고 뒤를 돌았을 때, 무심코 인원수를 세 보았습니다.
 

1, 2, 3... 7, 8...?
 
 
 
 

나까지 9명...?
 

모두 걷고 있었기에 처음에는 내가 잘못 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모두를 불러 세웠습니다.
 
 
 
 

[얘들아, 잠깐만!]
 

크게 소리를 질렀던 탓인지 모두 내 쪽을 뒤돌아보고 걸음을 멈췄습니다.
 

나는 말 없이 한 번 더 인원수를 셌습니다.
 
 
 
 

...역시 9명이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저기, 누가 먼저 돌아갔어?]
 
 
 
 

맨 앞에 있던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아니, 아직 아무도 안 돌아갔는데? 왜 그래?]
 

나는 솔직히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1명이 모자랐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그 없어진 1명이 누구인지를 도저히 모르겠던 것입니다.
 

나는 대답했습니다.
 
 
 
 

[아니, 우리 처음에 10명이서 시작했잖아... 지금... 9명이야...]
 

모두 인원수를 세기 시작했습니다.
 

곧 모두의 안색이 눈에 띄게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나와 같은 의문을 입에 올렸습니다.
 

[저기... 누가 없어진거야?]
 

그랬습니다.
 
 
 
 

확실히 1명이 사라졌는데, 그게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이.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오늘은 늦었으니까 일단 돌아가자...]
 

모두 말 없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날부터 우리 반에는 아무도 앉지 않는 텅 빈 자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누군가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은 들었지만, 선생님을 포함해 누구도 그 존재를 기억할 수 없었습니다.
 

출석부에도 사라진 사람은 없었습니다.
 

결국 1명이 사라진 것인지조차 모호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1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 와서는 백물어를 한 것조차 기억에서 사라지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10명이서 이야기를 시작했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기억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떠올려내지 못하겠지요.
 

영원히 사라진, 그 아이의 존재를...
 
 
 
- 무서운 스토리
 
 


자연보호해요~~

    • 글자 크기
고속도로 졸음 쉼터 (by 패널부처핸접) 랜덤채팅 (by 패널부처핸접)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실화 백물어가 끝난뒤의 기묘한 상황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00 1
4651 실화 랜덤채팅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66 1
4650 Reddit [Reddit] 미안해 엄마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68 1
4649 미스테리 이카의 돌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73 1
4648 실화 이름없는 여자아이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28 2
4647 실화 믿을수 없는 친구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88 1
4646 2CH 2ch - 종교 시설의 지하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55 1
4645 실화 밤바다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564 1
4644 실화 정의구현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548 1
4643 실화 군부대마다 있는 괴담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711 0
4642 Reddit [Reddit]3월 25일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713 1
4641 단편 5가지 저주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71 3
4640 실화 비오는 날 데이트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02 2
4639 실화 귀신에 대해 나눈 친구와의 대화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101 2
4638 혐오 뇌에 칩 심어 사람 조종하는 시대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942 0
4637 기타 30cm 성기를 가진 제정 러시아 괴승 라스푸틴2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448 0
4636 기묘한 최근 유행하는 서양판 분신사바 : 찰리 찰리 챌린지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478 0
4635 미스테리 [펌글] 서울 하늘에 나타난 예수의 형상, 예수의 기적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949 0
4634 실화 빙의4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882 2
4633 실화 진짜로 밝혀진 각종 도시전설, 음모론들4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887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