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원피스

title: 아이돌뉴뉴뉴2015.08.20 03:40조회 수 596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제가 고등학교 2학년일 때 여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학교에서 돌아오면
밤 11시까지 아버지 혼자 운영하시는 치킨집에서 일을 돕고 있었습니다.
 

그 날 역시 밤 11시에 일을 마쳤는데,
날이 너무 더워 가게 오토바이를 타고 산으로 바람을 쐬러 올라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겁도 없이 그런 짓을 했던거죠.
 

저희 동네에는 산 쪽에 예비군 훈련장이 있어 길이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훈련장 입구 조금 못 미친 곳에는 약수터가 있었고, 그 바로 밑에는 큰 고목이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목 옆에는 이름 모를 무덤이 한 구 있었죠.
 

저는 약수터 근처에서 오토바이에 걸터 앉아 바람을 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유도 없이 온 몸에 오한이 들며 누군가가 저를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순간 무서워진 저는 돌아가려고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나무에 무언가가 걸려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무엇인가 싶어 유심히 바라보니 하늘색 바탕에 흰 물방울 무늬가 수놓아진 원피스가 걸려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동네는 산 아래 있고, 산 부근에는 민가 한 채 없었는데 말입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온 몸에 소름이 끼친 상태였기 때문에 저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산을 내려온 뒤에도 그 원피스가 마음에 걸렸던 저는
아버지께 혹시나하고 그에 관해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내 방금 산에 갔다 신기한 거 봤다.]
[뭐?]
[그 산에 무덤 옆에 나무 하나 있다 아이가? 거기 나뭇가지에 왠 원피스 하나 걸려 있던데 뭔지 아나?]
그러자 아버지는 조금 놀란 기색을 보이셨습니다.
 

[원피스? 무슨 색이던데?]
[하늘색인가 파란색에 흰 물방울 무늬던데..]
[흠.. 근데 거기 가로등도 없어서 깜깜할낀데 니 우예 그걸 봤노?]
그러고보니 그랬습니다.
 

그 곳은 산이라 가로등이 전혀 없어,
올라갈 때도 오토바이 라이트를 켜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산에 올라와서는 오토바이의 시동을 꺼 놓고 있었고, 라이트도 꺼져 있었습니다.
 

결코 그것이 원피스였다는 것, 그리고 색이나 무늬는 못 보는 것이 정상인데 너무나도 정확히 봤던 거죠.
그 사실에 놀라 제가 멍하니 넋을 놓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놀라운 사실을 말해주셨습니다.
 

[거 참 신기하네.. 사실 오늘 낮에 그 나무에다 목 매다 죽은 여자가 있었거든.
 그 여자가 입고 있었던 게 그 색에 그 무늬인 원피스였는데..
 니 학교 있었을 땐데 니 혹시 학교 땡땡이 까고 산에 숨어 있던 거 아이가?]
저는 그 말을 듣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소름과 오한을 느꼈습니다.
저는 그 시간에 학교에 있었던 것입니다.
 

도대체 제가 봤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그 때 느꼈던 시선은 아마 그 여자의 영혼이 저를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출처 :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863 실화 서해 어느섬의 폐가 1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3438 0
13862 실화 돌고 도는 무서운 이야기#14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474 0
13861 2CH [2ch괴담] 비디오에 찍힌 것1 화성인잼 2586 0
13860 실화 어릴 때는 귀신이 보였지만 지금은 일반인인 내 이야기5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2012 0
13859 실화 돌아온 박보살 이야기* 8편. 일찍 와서 놀랬슈? ㅋㅋㅋ2 title: 메르시운영자 3080 0
13858 실화 골목길의 향냄새.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216 0
13857 실화 괴담-[An Egg/알]3 이모저모 2099 0
13856 실화 당신은 기적을 믿습니까?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586 0
13855 미스테리 박쥐인간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971 0
13854 미스테리 괴생물체 ufo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929 0
13853 기묘한 Uno Moralez의 기괴한 그림들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520 0
13852 기묘한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죽음 Top 10.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304 0
13851 실화 마술사 최현우의 무서운 이야기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160 0
13850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354 0
13849 실화 미국에서 겪은 수수께끼 같은 일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888 0
13848 단편 버스 안에서 title: 토낑도나짜응 1656 0
13847 기묘한 우리가 꾸는 꿈은 기묘한 세계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894 0
13846 실화 '일본유학하고부터 보인다...'Ssul (번외편(하) 영어사건)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712 0
13845 2CH 왼발1 금강촹퐈 2083 0
13844 기묘한 극히 암울]자신의 몸을 요괴같이 그려만든 화가의 작품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706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