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Reddit

[Reddit]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title: 아이돌뉴뉴뉴2015.08.20 03:41조회 수 768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내 언니 베치와 내가 어렸을 적, 한동안 우리 가족은 꽤 멋진, 오래된 농가에 살았던 적이 있다.
그 집의 먼지 쌓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탐험하는 것과, 
뒷마당의 사과나무를 오르는 것은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였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그 집에서 가장 좋아했던 것은, 바로 유령이었다.

우리는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곤 했는데, 
그 유령은 매우 친절한데다가 우리를 보살펴주려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때떄로, 아침에 잠에서 깬 베치와 나는 침대 옆 탁자에서 컵을 발견하곤 했는데, 
그건 그 전날밤에는 분명 그 자리에 없었던 것이었다. '엄마'가 거기에 놔 둔 것이 분명했다. 
밤중에 혹시라도 우리가 목이 마를까봐 걱정돼서 그랬던 것이리라고, 우리는 생각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그저 우리를 돌봐주는 것이었으니까.


그 집에 딸려 있던 가구들 중에는 오래된 나무의자가 하나 있었다. 
우리는 그 의자를 거실 벽 바로 옆에 놓아두었는데, 우리가 티비나 게임에 몰두해 있을 때면
'엄마'는 그 의자를 조금씩 앞으로 움직여, 거실을 가로질러서 우리 쪽으로 끌어당기곤 했다. 
종종 그녀는 의자를 거실 한가운데로까지 끌어당길 때도 있었는데, 
그렇게 옮겨진 의자를 다시 벽 옆 제자리로 되돌려 놓을 때마다 우리는 조금 슬픈 기분이 되곤 했다.
'엄마'는 그저 우리 가까이에 앉고 싶었던 것뿐이니까.

몇 년이 지나고, 우리가 다른 곳으로 이사한 뒤로도 한참이 지난 후에, 
나는 우연히 그 농가의 이전 소유주였던 한 미망인에 관한 오래된 뉴스기사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두 아이들을 살해했는데,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독이 든 우유 한 컵씩을 먹였다고 한다.
그리고나서 그녀 역시도 목을 매어 자살했다는 것이다.


기사에는 그녀의 시체가 매달려있는 대들보가 있는, 그 집의 거실 사진도 함께 실려있었다. 
목을 맨 그녀의 시체 아래에는 그 오래된 나무의자가 쓰러져 있었다. 


정확히, 거실 한가운데에 놓인 채로.
 
 
 
 
출처 : 오늘의 유머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65 Reddit 이베이에서 닥터 헤드폰을 샀는데, 뭐랄까..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4634 2
164 Reddit 이상한 저주에 걸렸지만, 그래도 최대한 활용하고 있어4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300 2
163 Reddit [reddit] 카프그라 신드롬4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289 2
162 Reddit [번역]산속 깊은 곳의 조용한 오두막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440 2
161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평소와 다름없는 밤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54 2
160 Reddit 우리가 하는 거짓말1 title: 메딕셱스피어 1002 2
159 Reddit [Rdeeit]엄마가 말했어요....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34 2
158 Reddit 굴러가는 소리3 Envygo 2015 2
157 Reddit 천국에서 온 것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312 2
156 Reddit 가짜 비둘기2 파랴라 2239 2
155 Reddit 두 문장 공포소설 #511 클라우드9 2055 2
154 Reddit 마녀의 묘지와 개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595 2
153 Reddit 손금5 title: 아이돌뉴뉴뉴 1354 2
152 Reddit 바람을 피지 말아야하는 이유3 title: 병아리커피우유 3123 2
151 Reddit 당연한것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780 2
150 Reddit 밤에 시골길을 달리면 안되는 이유.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381 2
149 Reddit [reddit] 에밀리 호수에 대해서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74 2
148 Reddit [펌] 나를 구해준 저승사자2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246 2
147 Reddit [Reddit] Predestination (숙명)5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191 2
146 Reddit 너에게 남기는 메세지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621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