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Reddit

[Reddit]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title: 아이돌뉴뉴뉴2015.08.20 03:41조회 수 769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내 언니 베치와 내가 어렸을 적, 한동안 우리 가족은 꽤 멋진, 오래된 농가에 살았던 적이 있다.
그 집의 먼지 쌓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탐험하는 것과, 
뒷마당의 사과나무를 오르는 것은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였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그 집에서 가장 좋아했던 것은, 바로 유령이었다.

우리는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곤 했는데, 
그 유령은 매우 친절한데다가 우리를 보살펴주려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때떄로, 아침에 잠에서 깬 베치와 나는 침대 옆 탁자에서 컵을 발견하곤 했는데, 
그건 그 전날밤에는 분명 그 자리에 없었던 것이었다. '엄마'가 거기에 놔 둔 것이 분명했다. 
밤중에 혹시라도 우리가 목이 마를까봐 걱정돼서 그랬던 것이리라고, 우리는 생각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그저 우리를 돌봐주는 것이었으니까.


그 집에 딸려 있던 가구들 중에는 오래된 나무의자가 하나 있었다. 
우리는 그 의자를 거실 벽 바로 옆에 놓아두었는데, 우리가 티비나 게임에 몰두해 있을 때면
'엄마'는 그 의자를 조금씩 앞으로 움직여, 거실을 가로질러서 우리 쪽으로 끌어당기곤 했다. 
종종 그녀는 의자를 거실 한가운데로까지 끌어당길 때도 있었는데, 
그렇게 옮겨진 의자를 다시 벽 옆 제자리로 되돌려 놓을 때마다 우리는 조금 슬픈 기분이 되곤 했다.
'엄마'는 그저 우리 가까이에 앉고 싶었던 것뿐이니까.

몇 년이 지나고, 우리가 다른 곳으로 이사한 뒤로도 한참이 지난 후에, 
나는 우연히 그 농가의 이전 소유주였던 한 미망인에 관한 오래된 뉴스기사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두 아이들을 살해했는데,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독이 든 우유 한 컵씩을 먹였다고 한다.
그리고나서 그녀 역시도 목을 매어 자살했다는 것이다.


기사에는 그녀의 시체가 매달려있는 대들보가 있는, 그 집의 거실 사진도 함께 실려있었다. 
목을 맨 그녀의 시체 아래에는 그 오래된 나무의자가 쓰러져 있었다. 


정확히, 거실 한가운데에 놓인 채로.
 
 
 
 
출처 : 오늘의 유머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3010 실화 자유로 귀신 목격담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020 0
3009 혐오 머리가 깨진 남자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2021 0
3008 실화 예비 무속인 이야기2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021 5
3007 미스테리 피라미드 내부에 숨겨진 미스테리2 형슈뉴 2022 1
3006 실화 그 여자와 목소리1 Lkkkll 2022 1
3005 실화 캠핑장에서 만난 여자2 앙기모찌주는나무 2023 2
3004 실화 만화가게 여자귀신6 title: 하트햄찌녀 2023 3
3003 2CH [2ch] 삼촌은 정신과 의사였다5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2023 3
3002 실화 두 문장으로 소름돋게 하는법(낚시x)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023 4
3001 사건/사고 김보은 사건5 title: 하트햄찌녀 2023 1
3000 Reddit 내 남자친구는 제3세계로 여행하는걸 좋아한다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2023 1
2999 Reddit 119대원인데요, 방금 소름끼치는 통화를 했습니다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024 1
2998 사건/사고 영화 '디아이1' 실화 사건10 title: 하트햄찌녀 2024 2
2997 실화 저희 아버지가 겪은 실화입니다 다들 조심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025 1
2996 실화 내가 살면서 듣고, 겪은 무서운 이야기 #33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2026 2
2995 실화 공포의 제주 여행4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2027 3
2994 실화 저주 (詛呪)1 클라우드9 2027 1
2993 미스테리 세계 신비한 장소들2 TeriousMY 2028 2
2992 실화 끔찍하게 무서웠던 나의 기숙사 이야기3 형슈뉴 2028 3
2991 실화 장산범 글 보고 나 지금 좀 놀랐다;;1 금강촹퐈 2028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