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진상손님

title: 아이돌뉴뉴뉴2015.08.20 03:43조회 수 1087추천 수 2댓글 4

    • 글자 크기





"담배 하나줘"

 

편의점 바닥을 수건로 닦고있는데 술냄새가 확 풍기는 손님이 들어와 말했다.

 

나이도 그리 많지않아 보이는데 다짜고짜 반말이다.

 

당황스러웠지만 자연스럽게 행동하기로 했다.

 

"예 손님 어떤걸로 드릴까요?"

 

"디플"

 

남자의 퉁명스러운 대답에 기분이 살짝 상한다.

 

하지만 시끄러워져봐야 좋을게 없으니 참기로한다.

 

 

 

 

 

 

담배를 꺼내는데 남자는 음료 진열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가

 

계산도 하지않고 물한병을 꺼내어 벌컥벌컥 마신다.

 

게다가 바닥에 잔뜩 흘리면서.

 

하필이면 진상 손님이 와서 내 인내심을 시험한다.

 

'제발 빨리 계산하고 나가라'

 

하지만 내 기도가 무색하게 남자는 조용히 갈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남은 물병을 바닥에 팽개치고는 카운터에 놓인 담배를 뜯어 담배를 피기 시작한다.

 

욕이 나오는걸 참으며 손님에게 이야기 했다.

 

"손님 편의점 내에서 흡연하시면 안되구요, 담배랑 생수 아직 계산 안하셨어요."

 

남자는 나를 흘끗 보더니 피식 웃으며 카운터에 놓인 사탕통을 바닥에 엎는다.

 

"알바주제에 누구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한심한놈."

 

화가 치밀었지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참기로 한다.

 

시끄러워지는건 싫다.

 

일단 손님을 보내는게 중요하다.

 

 

 

 

 

 

 

"저기 손님 계산하실 필요 없구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그냥 가세요."

 

"뭐 임마? 알바주제에 어디서 건방지게!"

 

들고있던 꽁초를 나에게 던진다.

 

어이가 없어 가만히 서있자, 내가 겁먹은걸로 보였는지 만족스럽게 웃은 남자는

 

몸을돌려 편의점 밖으로 나간다.

 

그래도 다행이다.

 

'그래 그대로 나가라 재수없는 놈.'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나가던 남자는 문옆에 놓인 가판대를 발로차 쓰러트리더니

 

니가 어쩔거냐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결국 조용히 끝내지못할 모양이다.

 

탈의실로 들어가서 쓰러진 알바생 몸에 꼽힌 내 칼을 뽑아내었다.

 

이녀석이 그냥 얌전히 돈만 내줬으면 아무일 없는 것을.

 

티비를 많이 봐서그런가 요즘애들은 겁도 없다.

 

증거를 없앤답시고 피와 발자국을 닦아내던 타이밍에 진상손님을 만나버렸다.

 

'넌 그냥 조용히 물건만 사고 갔어야 했어.'

 

안그래도 내 얼굴 본놈 살려두기 찜찜했는데 차라리 잘되었다.

 

까짓거 저놈이 알바 죽이고 편의점에 불질러 자살한걸로 하지뭐.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458 사건/사고 한국판 미저리사건3 아리가리똥 8665 1
13457 실화 내친구가 박보살을 만난다면 ? 귀신보는내친구 3탄7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8662 3
13456 실화 기가 쎈 큰언니5 title: 하트햄찌녀 8662 4
13455 실화 영정사진앞에 밥그릇를 놓지마라7 title: 병아리커피우유 8646 3
13454 실화 용현동 굴다리다방 흉가 21 title: 잉여킹냠냠냠냠 8625 1
13453 실화 좀 소름끼치는 가위눌림1 스사노웅 8612 2
13452 실화 10년전 레스토랑에서 있던일 (실화)2 백상아리예술대상 8610 2
13451 실화 우리집은 도깨비우물터 입니다. 3화(그림有)3 title: 연예인1익명_49974a 8604 2
13450 실화 자식의 치료를 거부한 부모 (마음아픔/빡침주의)3 title: 하트햄찌녀 8590 2
13449 실화 기생수 현실판?1 우다 8578 1
13448 실화 아기무덤 이야기2 백상아리예술대상 8561 1
13447 사건/사고 (혐) 살인마들이 직접 찍은 희생자들의 사진6 솔라시도 8558 3
13446 실화 가시는길에 제게 들러주신 할아버지1 스사노웅 8554 1
13445 실화 아파트 뒷산의 약수터4 title: 하트햄찌녀 8551 3
13444 실화 정말로 있었던 실화2 title: 투츠키7이번주로또1등내꺼 8515 1
13443 실화 [실제 목격] 가평 빠지 물귀신 괴담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8507 1
13442 실화 당신들과 꼭 함께 살거야6 title: 하트햄찌녀 8484 3
13441 전설/설화 [조선괴담] 입 작은 아내의 비밀3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8466 2
13440 실화 이해하면 무서운 폐가4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8437 2
13439 실화 귀신과 10년째 동거하는 여대생입니다 10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8433 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