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Reddit

[Reddit] 보균체

title: 아이돌뉴뉴뉴2015.08.20 03:43조회 수 976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첫번째 실마리는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 찾아왔다. 

우리 가족, 우리 집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바로 그 단서였다. 

갑작스럽게 몸을 무너뜨리는 질병 때문에 우리 가족은 갑작스럽고 때이른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고, 피를 토했으며, 울컥울컥거리며 출혈이 일어났다. 

빨간 색이 모든 곳에, 모든 것에 묻어 있었다. 

신문에는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일가족 사망, 어린아이 혼자 살아남다'라는 헤드라인으로 실렸다. 


그들이 첫 희생자이기는 했지만, 마지막 희생자는 아니었다. 

내가 의탁하게 된 삼촌, 우리 학교의 학생들, 선생님들, 친구들 모두가 사망했다.

새로운 유행병이 발생할 것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질병 관리 센터에는 전화가 쇄도했다. 

돼지 독감보다 천 배는 전염성이 높았고, 에볼라보다 백만 배는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그 질병은 기이하게 발생한 것만큼이나 갑작스럽게 멈췄다. 

위험 물질 슈트를 입은 사람들은 혼란스러움에 손을 떨며 떠났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려져 있던 격리 명령이 해제되었다. 

그 전염병은 내가 어떤 사실을 알아챈 후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다. 

나는 더 이상 어떤 사람과도 접촉하는 것을 피했다.


왠지는 몰라도, 나는 그 전염병에 면역이 있다. 

내게는 그 어떤 증후도 없고, 어떤 생물학적 증상도 없다. 

그렇지만 난 동시에 그 전염병의 유일한 근원이기도 하다. 

그 병은 내 안에 숨어 있다. 

나는 보균체이다. 

나는 인류 역사에서 성경만큼이나 중요한 위치를 가지게 될, 걸어다니는 질병이다. 

나는 질병이다. 

나는 죽음 그 자체이다. 

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생화학 무기이다. 


그리고 그 사실 때문에 아무도 내가 보균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 계산서요."



바텐더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가 내게 준 맥주는 미지근하고 냄새가 났으며, 그는 내게 계속 불친절하게 대했다. 

나는 서명할 펜을 찾기 위해 재킷 주머니에 손을 넣어, 펜을 더듬었다.


"젠장."


나는 중얼거렸다.


 "펜 있습니까?"


그는 더러운 유리잔 사이에서 굴러다니는 펜을 하나 찾아 내게 내밀었다. 

여전히 눈썹을 찡그린 불친절한 얼굴이었다. 


"고마워요." 


나는 그의 손을 스치며 대답했다. 



오늘의 유머 - 넌나의꾸꾸꾸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85 Reddit 소름) 할아버지집에서 명함찾음.reddit10 오레오 19988 2
184 Reddit 이상한 저주에 걸렸지만, 그래도 최대한 활용하고 있어5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554 1
183 Reddit 사람을 죽였습니다5 도네이션 2368 2
182 Reddit 혐주의) 간호사로서 겪었던 최악의 기억5 Double 5110 1
181 Reddit [번역]제 딸이 숫자 세는 법을 배웠습니다5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214 1
180 Reddit 손금5 title: 아이돌뉴뉴뉴 1354 2
179 Reddit 비명소리5 title: 이뻥아이돌공작 930 1
178 Reddit [Reddit] Predestination (숙명)5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192 2
177 Reddit [reddit/WP]젖먹이 시절까지 회춘하는 젊음의 샘을 발견한 두 사람4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436 1
176 Reddit 이상한 저주에 걸렸지만, 그래도 최대한 활용하고 있어4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300 2
175 Reddit [Reddit]미래에서 온 불안한 메세지4 형슈뉴 1906 1
174 Reddit [reddit] 카프그라 신드롬4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289 2
173 Reddit 쉐도우 웹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640 3
172 Reddit GTA3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115 2
171 Reddit 캠핑 간 친구가 보내는 소름끼치는 문자3 posmal 2225 1
170 Reddit [Reddit] 강시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911 1
169 Reddit 줄리아는 영리한 소녀였어요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25 1
168 Reddit 위자보드 실화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72 1
167 Reddit 굴러가는 소리3 Envygo 2015 2
166 Reddit 나에게는 폐가 없다.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756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