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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보균체

title: 아이돌뉴뉴뉴2015.08.20 03:43조회 수 973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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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실마리는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 찾아왔다. 

우리 가족, 우리 집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바로 그 단서였다. 

갑작스럽게 몸을 무너뜨리는 질병 때문에 우리 가족은 갑작스럽고 때이른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고, 피를 토했으며, 울컥울컥거리며 출혈이 일어났다. 

빨간 색이 모든 곳에, 모든 것에 묻어 있었다. 

신문에는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일가족 사망, 어린아이 혼자 살아남다'라는 헤드라인으로 실렸다. 


그들이 첫 희생자이기는 했지만, 마지막 희생자는 아니었다. 

내가 의탁하게 된 삼촌, 우리 학교의 학생들, 선생님들, 친구들 모두가 사망했다.

새로운 유행병이 발생할 것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질병 관리 센터에는 전화가 쇄도했다. 

돼지 독감보다 천 배는 전염성이 높았고, 에볼라보다 백만 배는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그 질병은 기이하게 발생한 것만큼이나 갑작스럽게 멈췄다. 

위험 물질 슈트를 입은 사람들은 혼란스러움에 손을 떨며 떠났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려져 있던 격리 명령이 해제되었다. 

그 전염병은 내가 어떤 사실을 알아챈 후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다. 

나는 더 이상 어떤 사람과도 접촉하는 것을 피했다.


왠지는 몰라도, 나는 그 전염병에 면역이 있다. 

내게는 그 어떤 증후도 없고, 어떤 생물학적 증상도 없다. 

그렇지만 난 동시에 그 전염병의 유일한 근원이기도 하다. 

그 병은 내 안에 숨어 있다. 

나는 보균체이다. 

나는 인류 역사에서 성경만큼이나 중요한 위치를 가지게 될, 걸어다니는 질병이다. 

나는 질병이다. 

나는 죽음 그 자체이다. 

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생화학 무기이다. 


그리고 그 사실 때문에 아무도 내가 보균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 계산서요."



바텐더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가 내게 준 맥주는 미지근하고 냄새가 났으며, 그는 내게 계속 불친절하게 대했다. 

나는 서명할 펜을 찾기 위해 재킷 주머니에 손을 넣어, 펜을 더듬었다.


"젠장."


나는 중얼거렸다.


 "펜 있습니까?"


그는 더러운 유리잔 사이에서 굴러다니는 펜을 하나 찾아 내게 내밀었다. 

여전히 눈썹을 찡그린 불친절한 얼굴이었다. 


"고마워요." 


나는 그의 손을 스치며 대답했다. 



오늘의 유머 - 넌나의꾸꾸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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