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Reddit

손금

title: 아이돌뉴뉴뉴2015.08.20 03:49조회 수 1354추천 수 2댓글 5

    • 글자 크기



번역 : 나폴리탄 블로그



손을 맞잡고, 우리는 점술사의 천막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2009년부터 매년 이 축제에 왔지만, 남자친구는 한 번도 점을 치게 해 준 적이 없었다.

그곳은 어두운 보랏빛이었고 한 테이블과 점술사가 앉아 있는 의자를 제외하고는 텅 비어 있었다.

점술사는 누덕누덕한 옷을 입고 손가락에 많은 반지를 낀 늙은 여성이었다.

한 마디로, 아주 전형적이었다.

"자, 누구의 손금을 볼까요?"



"이쪽이요, 이쪽!" 나는 남자친구를 테이블로 밀었다.

그는 마지못해 팔을 뻗고 손을 폈다.

노파가 그 손을 잡고 주름을 따라서 손가락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남자친구는 도움을 청하듯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려 눈을 향했다.

그를 여기까지 데려오는 데엔 정말 많은 노력이 들었지.



점술사의 손이 점점 떨리며 손바닥 가운데로 향했다.

그녀는 이마를 찡그렸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눈을 크게 뜨며 입을 열어 조용한 비명을 질렀다.

점술사는 숨을 헐떡거렸고 벌떡 일어섰다.

그녀가 앉아 있던 의자가 뒤로 쓰러졌다.



그녀의 손가락은 아직 남자친구의 손바닥에서 떠나지 않았다.

"살인이야!" 그녀가 새된 목소리로 외쳤다.

공포에 질린 눈으로 그녀는 손을 놓았다.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끔찍해! 살인이라니!"

그녀는 내 고막이 아프도록 소리를 질렀다.



내 남자친구는, 완전히 풀이 죽어서 텐트 밖으로 걸어나갔다.

심지어 나한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자기, 내가 무슨 일인지 똑바로 알아올게.



"이게 무슨 짓이예요?" 나는 숨을 가다듬는 노파를 추궁했다.

"좋은 말도 할 수 있었잖아요. 실제로 미래를 보는 것도 아니면서."

점술사는 몸을 움츠리며 나를 쳐다보고, 이어서 아직도 멀어지는 남자친구를 멍하니 응시했다.

"아가씨."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는 미래를 보지 않아요. 과거를 보지요."

 

 

 



    • 글자 크기
댓글 5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2910 실화 고시생 오락실에서 안경 주운 썰 1~21 도네이션 484 1
12909 전설/설화 제주도 숨비소리 수살귀 괴담 - 1편1 백상아리예술대상 484 1
12908 기묘한 서양 분신사바인 위자보드와 관련된 일화1 title: 투츠키71일12깡 484 1
12907 실화 한밤의 폭주2 백상아리예술대상 484 1
12906 기묘한 소름 돋는 이야기 33 title: 빗코holllhohl 484 1
12905 실화 여고 괴담, 여학생 귀신3 title: 메딕제임스오디 484 1
12904 실화 심야괴담회 - 신축 빌라 전세 급구, 귀신이 사는 집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84 1
12903 실화 중학생때 유명한 리조트에 수학여행2 백상아리예술대상 484 1
12902 실화 병원에 입원할때 겪은 일1 백상아리예술대상 484 1
12901 기묘한 [환상특급]이야기꾼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84 2
12900 실화 폴터가이스트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485 1
12899 실화 춤추는 그림자 여고생너무해ᕙ(•̀‸•́‶)ᕗ 485 0
12898 실화 철봉 여고생너무해ᕙ(•̀‸•́‶)ᕗ 485 0
12897 실화 야간열차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485 0
12896 사건/사고 영국 유적지에서 '거대 구멍' 발견…스톤헨지 미스터리 풀릴까? / 연합뉴스1 포이에마 485 1
12895 실화 화마(火魔)3 Juwon1202 485 1
12894 실화 일본 유학 중 있었던 일 백상아리예술대상 485 0
12893 2CH 저주의 인형이 있는 절 - 2편4 skadnfl 485 3
12892 2CH 유키오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485 1
12891 2CH 혹시..?1 마그네토센세 485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