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타인의 조각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2015.08.21 11:12조회 수 644댓글 2

    • 글자 크기


일본에 계시는 저희 삼촌(재일교포)의 친구 분이 겪으신 일입니다.
(아래서부터는 친구 분의 시점에서 쓰겠습니다.)

저는 강력계 형사입니다.

5년 전, 제가 속한 관할구역의 지하철역에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늦은 11시 경, 플랫폼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30대 여성이 선로에 떨어져 죽은 것이었습니다. 사람을 발견하지 못해 차는 정지하지 못했고, 피해자는 끔찍하게도 온 몸이 찢겨지고 말았습니다.

당시 상황이 녹화된 CCTV를 분석한 결과, 피해자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목격자(노숙자)의 진술을 참고해봤을 때, 피해자가 자살을 결심하고 뛰어내린 것으로 가닥이 모아졌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해보니 많은 사채 빚을 지고 있었고, 일주일 전부터 '죽고 싶다.' 라는 말을 자주 했다는 지인들의 증언을 듣고 잠정적으로 자살로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상황이 어느 정도 종료되고, 시체를 처리하라는 상관의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사실 말이 시체지, 빠르게 질주하는 육중한 고체 덩어리에 깔려 갈가리 찢긴 사체는 도무지 사람의 것이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습니다.

커다란 덩어리라곤 고작 주먹만 한 것들이었으니 이게 어느 부위였는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강력계 형사 생활을 하면서 익사한지 꽤 되어 퉁퉁 붓거나 잔인하게 토막 나 죽은 시체들도 많이 접해봤지만, 이번만큼 끔찍한 광경은 처음이었습니다.

선로 곳곳에 산재해있는 시체의 조각들을 수거하면서 몇 번이나 토악질하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야만 했습니다. 같이 현장에 있던 신참 한 명은 선로 위를 구르는 피해자의 눈알을 보고 잠시 동안 기절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시체 조각을 수거하고, 찝찝한 기분을 지우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술을 한잔하러 갔습니다. 근처 포장마차에서,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연신 술을 들이켰습니다. 빨리 모든 것을 잊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한참을 퍼마시고, 인사불성이 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갔습니다. 집까지 어찌 갔을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고, 다행히도 끔찍한 광경도 잠시나마 잊고 잠을 들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잠결에 허벅지 안쪽 부분이 가려웠습니다. 무심결에 손톱으로 그곳을 긁었는데, 피부가 손톱에 긁혀 찢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놀라서 벌떡 일어나 바지를 벗어 보니, 사타구니에 무언가가 붙어 있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돼지 껍데기 같아 보였는데, 순간적으로 어제 치웠던 시체의 한 조각이 아닐까 하는 끔찍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조각을 비닐봉투에 넣어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경찰서에 도착하니, 놀랍게도 어제 같이 있었던 동료들도 똑같은 조각을 건네 보였습니다. 한곳에 모아 놓고 보니 확실히 사람의 피부 같아보였습니다. 모두들 충격에 빠져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결국 기절했었던 신참 하나가 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보자는 의견을 꺼냈고, 그의 말대로 피부 조각들을 보냈습니다.

일주일 뒤, 우리는 다시금 경악했습니다. 우리 몸에 붙어있었던 피부 조각들은 사람의 피부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자살한 피해자의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출처 : 잠들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맛있당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50 실화 진짜 옛날 일인데 죽을 뻔했던 적이 있었음.txt7 title: 하트햄찌녀 6233 5
549 실화 5년전 동네 초등학교에서 본 것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6236 1
548 실화 신랑이 둘이 된 이야기1 한량이 6238 3
547 실화 새벽 귀가할 때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6240 1
546 실화 어머니가 아버지의 출근을말리신이유6 title: 하트햄찌녀 6241 2
545 실화 티비에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증명사진들12 형슈뉴 6244 8
544 실화 등산괴담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6244 1
543 기묘한 급살할 팔자와 무당 tmi1 title: 하트햄찌녀 6245 2
542 실화 친구가 배달할때 만난 여자5 title: 하트햄찌녀 6251 5
541 실화 내가 겪은 기괴한 경험들 (저승사자 편)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6258 1
540 실화 객귀를 쫒는 법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6263 1
539 실화 나는 자각몽을 자주 꾼다4 title: 메딕제임스오디 6266 2
538 실화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잠을 자는 꿈2 아뿔 6269 3
537 기묘한 카라 "강지영" 손을 잡는 귀신의 손5 앙기모찌주는나무 6275 2
536 실화 사주보고 퇴마하시는 스님에게 전해들은 이야기5 title: 하트햄찌녀 6276 2
535 기묘한 무당이 말하는 신내림2 title: 하트햄찌녀 6282 3
534 사건/사고 모텔 여주인 정화조 살인 사건,,3 title: 메딕셱스피어 6287 1
533 실화 제가 살던 집에서 겪었던 일들 한 번 올려봅니다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6291 1
532 실화 귀신이 존재하긴 하나봐요...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6303 1
531 실화 초4때 집보다 겪은일3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6311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