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아이들의 순수함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5.08.22 05:52조회 수 751추천 수 1댓글 3

    • 글자 크기





"아빠! 저기봐저기! 토끼모양 구름이다!"

 

피곤에 절어 운전을 하고 있던 난, 아들의 말에 거울을 통해 뒷자석을 바라보았다.

 

6살난 아들이 창에 코를 박고 하늘을 보고있었다.

 

아이들에게 세상이란 신기한 것으로 가득차있는 곳인가 보다.

 

시골집으로 오면서 아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연신

 

"비행기다!"

 

"아빠 터널이야!"

 

라고 수다를 떨어대었다.

 

평소라면 아내가 적당히 맞장구 쳐주었겠지만,

 

오늘은 아들과 나 둘만 내려가는 중이다.

 

그런 이유로 귀찮지만 내가 일일이 상대해주어야 할듯하다.

 

"그래 아주 예쁘게 생긴 구름이네."

 

아이들의 순수함은 가끔 어른들을 귀찮게한다.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비포장 도로를 운전하랴, 아들의 말상대를 해주랴 난 이미 상당히 지쳐있었다.

 

대답도 건성건성 하며 얼른 아들을 부모님께 맡기고 잠이나 푹 잤으면 했다.

 

"아빠! 저기봐 저기! 보여?"

 

"그래.. 보이는 구나"

 

아들이 또 무언가를 본 모양이다.

 

솔직히 지겨웠기 때문에 제대로 듣지도 않고 적당히 대답해 주었다.

 

잠시후,

 

"할아버지! 할머니!"

 

라는 아들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난 자유를 찾았다.

 

 

 



실컷 자고 일어나서 집을 둘러보니 부모님과 아들은 어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근처 개울로 놀러간것같다.

 

피곤도 다 풀렸겠다 나도 개울이나 가볼까 하는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느긋한 기분으로 마을어귀까지 나갔을때, 마을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것이 보였다.

 

구경거리라도 있나 싶어 다가가서 가까이있던 아저씨에게 무슨일인지 물었다.

 

"세상에나.. 산에서 노인 한분이 목을 매셨다는구만... 자식새끼에 마누라까지 일찍 보내고

 

혼자 외롭게 살던 분인데 결국 가족 따라 갔구만."

 

앞을 보니 사람들 사이로 천에 덮인 사람 형체가 보였다.

 

오싹한 기분에 서둘러 자리를 피해 개울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길을따라 걸으며 난 생각에 빠졌다.

 

아까부터 드는 찜찜한 기분.

 

무언가 놓치고 있는듯한 기분이었다.

 

개울에 거의도착하여 부모님과 함께 물장구치는 아들을 보았을때,

 

난 찜찜한 기분이 들었던 이유가 뭔지 알게 되었다.

 

집에 도착하기 직전 마을어귀에서 아들이 마지막으로 발견했던 것...

 

그때는 대충 들어서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들이 무엇을 봤던 건지 지금은 알수 있을것 같았다.

 

 

 

"아빠! 저기봐 저기! 보여? 저 할아부지 메롱 한다 메롱."

 

 

 

그때 내가 고개를 돌려 아들이 가리키는곳을 바라봣다면, 아들처럼 웃지는 못했을것이다.

 

아이들의 순수함은 가끔 어른들을 두렵게한다.

 

 

 



자연보호해요~~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23 단편 10년 -22 짱구는옷말려 74 1
622 단편 죽은자는 밥을 먹지 못한다2 title: 고양2민석짜응 2870 1
621 단편 곰팡이 핀 벽2 여고생 612 2
620 단편 [실화단편]일곱번째이야기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747 1
619 단편 [실화단편]여덟번째이야기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644 1
618 단편 [실화단편]아홉번째이야기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706 1
617 단편 허공에서2 title: 고양2민석짜응 610 2
616 단편 [실화단편]네번째이야기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756 1
615 단편 구두 발자국 소리2 여고생 1083 0
614 단편 [실화단편]세번째이야기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759 1
613 단편 지하철2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116 1
612 단편 실화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43 1
611 단편 2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142 1
610 단편 [실화단편]두번째이야기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21 1
609 단편 초소 계단2 여고생 711 1
608 단편 공포카페 망년회에서2 title: 잉여킹냠냠냠냠 904 0
607 단편 귀신의 복수2 title: 잉여킹냠냠냠냠 824 0
606 단편 으드득 으드득2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013 2
605 단편 두 남녀2 여고생 1113 2
604 단편 형사의 회고2 title: 골드50개우리놀아요:0/ 1764 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 3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