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어떤 우울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5.08.22 05:53조회 수 524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어린 아이가 홀로 울고 있었기에 그는 다가가 물었다.

"왜 여기 혼자 있니?"

"엄마를 잃어버렸어요..흐읍..."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느낌에 그는 살며시 말을 걸었다.
 
"아저씨가 같이 찾아 줄까?"

다정한 그의 목소리에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묻는다.

"엄마 찾아 줄 거에요?"

"응"

그는 조심스레 아이에게 손을 내밀어 작은 손을 꼭 잡고 길을 걸었다.

"엄마는 어쩌다 잃었어?"

한낮인데도 사람 하나 없이 그와 아이 둘만이 길을 걷고 있다.

"놀다가요"

"저런, 엄마가 많이 찾으시겠네"

"빨리 집에 갈래요, 엄마 찾아줘요...."

"금방 데려다 줄게"

그는 걷다가 나온 파출소쪽을 슬쩍 보다가 아이의 손을 꽉 잡고 조금 빠르게 지나쳤다.

"왜 그냥 지나가요?"

아이가 그를 올려다 보고는 물었다.
그는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아이를 내려다 보며 입을 연다.

"그게..그러니까...."

"벌써 다섯 번인데...."

"...어?"

작게 중얼이는 아이의 목소리에 그는 가벼운 이명과 어지러움을 느꼈다.

"나는 네가 딱 한 번이라도 나를...아니, 그 애를 데리고 저 건물로 데려가길 바랐어."

아이는 쓴미소를 지으며 그를 올려다 보았다.
그는 구역감이 올라와 아이의 손을 놓고 양손으로 제 입을 틀어 막았다.

"너는 선행하고 그 애는 파출소에서 엄마 찾고..서로 좋은 거였잖아? 
그런 낡은 공중 화장실로 데리고 가서 네 말을 듣지 않는다고...
변기에 머리를 쳐서 죽이는 것보다....훨씬 더 좋은 결말이었잖아?"

그는 아이의 말을 듣다 말고 결국 구토했다.

"그 애는 너한테 그렇게 죽을 줄 몰랐을 거고 너도 그 애 아버지한테 찔려 죽을 줄은 몰랐겠지"

그는 여전히 계속해서 토악질을 해대며 엎드려 그것이 멈추기만을 속으로 빌었다.

"언제였나, 굉장히 좋은 사람이 나한테 너같은 사람한테도 기회를 주라 부탁 하더라고...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없으니 분명 변할 수 있다고 말이야."

그는 계속 되는 구토에 쓴 위액을 토하다못해 자신의 내장을 토할 것 같다는 기분에 두려워 입을 연신 틀어 막으며 울었다.
 
 "그래서 너말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었지만 바뀌지 않았어."

"으끕...웁..으...."

"용서까지는 애초에 생각한 적 없었지만 그래도....기회정도라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다 헛짓이었나 봐"

아이는 그네쪽으로 걸어가 털썩- 걸터 앉았다. 
그는 토악질을 하다말고 목구멍에서 느껴지는 자신의 내장이 곧 쏟아져 나온다는 것을 깨닫고 소리없이 울부짖었다.

"....."

 
아이는 그네에 앉아 그저 고개 숙였다.
신은 그네에 앉아 그저 고개 숙인채로 소리없이 울었다.



출처 : 오늘의 유머 죠르노_죠바나 님
 
 


자연보호해요~~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892 기묘한 그것이알고싶다 레전드편 사이코패스 엄여인1 이게모야 943 0
8891 미스테리 미스테리지역 일본 군함섬3 이게모야 698 0
8890 2CH [2ch 번역 괴담] 개의 산책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661 1
8889 2CH 검은색의 여성 구두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636 1
8888 2CH 말하지 못하는 남자 아이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781 1
8887 2CH [2ch 번역 괴담] 사촌 오빠는 당시 속수무책으로 불량이었다.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978 1
8886 기묘한 괴기스러운 인터넷 사이트들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048 0
8885 기타 현실로 이루어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076 0
8884 기묘한 말코손바닥사슴의 기묘한 죽음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104 0
8883 실화 저승체험담 title: 고양2민석짜응 792 1
8882 실화 가위 눌린썰 title: 고양2민석짜응 474 1
8881 실화 기괴한 춤을 추는 엘리베이터의 소년 title: 고양2민석짜응 852 2
8880 실화 요즘 군관련 뉴스가 많이 나오니... 갑자기 생각나는 귀신!! title: 고양2민석짜응 1065 1
8879 단편 [펌]공포의 밀랍인형1 title: 고양2민석짜응 788 1
8878 실화 5살때의 기억입니다. title: 고양2민석짜응 644 1
8877 단편 이거 보고 기분이 정말 찝찝했습니다.(부분적으로 19금??)1 title: 고양2민석짜응 2539 1
8876 실화 산장괴담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473 1
8875 단편 수명체크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619 1
8874 실화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471 2
8873 단편 언니와 동생의 일기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748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