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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착각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2015.08.24 11:59조회 수 530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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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A씨는 지금 머리가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다.

작품이 거의 다 완성되었는데 엔딩을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오기 때문이다.

'투파이브원으로 단순하게 끝내버릴까 아니면 모달로 살짝 빠져서 토닉으로 마칠까..?'

여러가지 고민을 해보지만 곡과 너무 어울리지 않아서 A씨는 답답하기만 하다.

이렇게 쥐어짜낸 곡이 좋을리 없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A씨는 잠시 생각을 정리할겸

자신이 지금까지 쓴 곡을 반복재생 시켜놓은 뒤 거실로 나간다.

냉장고에서 술을 꺼내 소파 앞에있는 탁자에 조심스레 내려놓고 자신은 소파에 쓰러지듯이 몸을 맡긴다.

두어잔 마시고 잔에 술을 부으려는 순간 A씨는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문득 작업실에서 들려오는 곡 속에 이상한 소리가 섞여있음을 감지한 탓이었다.

단순한 노이즈였으면 그는 아무렇지않게 자신의 방으로 가서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봤을텐데

이 괴음은 마치 젊은 여자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처럼 들린다.

처음엔 바이올린 소리에 문제가 생긴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건 음색이 너무 다르다는 걸

알아차려버린 A씨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자신의 작업실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않는 A씨는 너무 무서워 티비를 틀어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애써본다.

마침 티비에서는 그가 애청하는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재방송되고 있었다.

방송에서는 여러가지 재밌는 상황이 연출되어 A씨는 작업실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

웃어대기 시작했다.

그 순간

갑자기 티비가 멈췄다. 일시정지를 누른 것 처럼

우연일까? 모든 멤버들이 자신을 뚫어지듯 쳐다보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작업실에서 들리던 음악이 점점 거실쪽으로 오듯 커져갔다.

물론 예의 그 비명소리도 함께

덩달아 A씨 마음속에서도 공포가 함께 커져 그는 울먹거리면서 정신이 아득해져갔다.

문득 이 상황이 어이가 없어진 A씨의 공포는 분노로 바뀌었다.

더이상 도망칠 곳이 없어진 사슴처럼 그도 결국 뿔을 세웠다.

자신의 작업실로 당당히 들어간 그는 자신의 컴퓨터앞에서 구슬프게 바이올린을 키고 있는 한 여자를 보게되었다.

그녀는 그의 학창시절 같은 반 동급생이자 그와 연인이었던 학생이었다.

둘은 고등학교 2학년 재학중에 처음 만났다.

바이올린을 전공하던 그녀는 외모도 예뻤고 성격도 쾌활해서 남녀 할 것없이 인기가 상당했다.

작곡을 전공하던 A씨는 혼자있는 걸 좋아해서 주변에 친구가 거의 없었고 수업시간이나 쉬는시간이나

늘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었다.

그러던 그의 이어폰을 처음 뺀 사람이 바로 인기많던 그녀였다.

'뭐 들어?'

'아..그..그냥..크..클래식 듣고 있었어..'

그녀는 그의 손에 있던 mp3를 뺏고는

'어? 하이든 노래네 너 무슨 이런 고전음악을 듣고 있어 나 이거 바이올린으로 킬 줄 아는데'

순간 느낌이 온 그는 그녀에게 말했다.

'정말? 나 이 곡 제일 좋아하는데 나중에 들려줄 수 있어?'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음.. 들려줄게 이따가 점심먹고 음악실로 와'

사실 그는 이 곡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즐겨듣지도 않았다. 애초에 그는 클래식보다 재즈를 좋아했다.

게다가 그 곡은 놀람교향곡이었다. 별로 로맨틱한 곡도 아닌데 그는 그녀의 연주를 요청한 것이었다.

느낌..?

그냥 왠지 그래야 할 느낌이 들었던 그였다.

점심시간에 약속한대로 음악실로 올라간 그는

주섬주섬 바이올린 활을 송진에 문대고 있는 그녀를 몰래 훔쳐보다가 조심스레 다가갔다.

'뭐해?'

적막을 깨는 소리에 살짝 놀란 그녀는

'어? 아.. 기왕 보여주는거 최선을 다해야지..'

하며 송진을 마저 문댔다.

'도 도 미 미 솔 솔 미'
'파 파 레 레 시 시 솔'

그녀가 만들어낸 선율이 그녀의 팔을 타고 음악실 전체에 아름답게 퍼졌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창문 넘어 들어온 햇살이 음악실을 감싸안았다.

그 뒤로 그 둘은 사귀게 됐다.

2년간 누가봐도 예쁘게 사귀던 둘은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헤어졌고

그 후론 연락이 끊어졌다.

그랬던 그녀가 지금 A씨의 작업실에서 바이올린을 키고 있는 것이다.

구슬픈 바이올린 소리처럼 그녀의 표정도 어두워보였다.

A씨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너..너가 왜 여길 아니 어떻게 들어온거야..?'

그녀는 말없이 바이올린을 켰다.

예의 그 비명소리도 이 바이올린이였음에 틀림없다고 확신한 그였다.

점차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걸 느낀 A씨의 마음속에선 공포가 자라고 있었다.

띵! 하는 소리와 함께 바이올린 줄 하나가 끊어졌다.

끊어져버린 바이올린 줄처럼 그녀의 목도 부러져버렸다. 아니 원래 부러져 있던 것일까?

목이 뒤로 젖혀져버렸다.

끼이이익 끼이이익.. 그녀의 목이 그네처럼 움직인다.

'으.. 으아아..'

공포감에 휩싸인 A씨는 황급히 방을 빠져나와 거실로 간다.

티비는 여전히 켜져있고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음악소리는 A씨의 마음속 공포처럼 커져만 간다.

하는 수 없이 A씨는 자신의 집 옥상으로 올라간다.

계단을 힘들에 올라온 그는 바이올린 활에 송진가루를 문대고 있는 목이 달랑달랑거리는 그녀를 마주한다.

공포를 짓누르며 힘겹게 말을 뱉는 A씨

'나한테 왜 그러는거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말을 해야 알거아냐!'

순간 저번주에 본 신문의 기사중 하나가 A씨의 뇌리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뺑소니..'

설마하는 마음으로 A씨는 그녀를 불러본다.

'OO야..'

'극..그그긱..으응..'

고3시절 헤어진 뒤로 단 한번도 그녀를 잊어본 적 없는 A씨는 연민의 감정과 그리움의 감정이 폭발해

그녀의 모습은 아랑곳않고 그녀에게로 달려간다

힘껏 끌어 안아주려는 찰나.

A씨는 그녀를 그대로 통과해 옥상아래로 떨어져버린다.
















극..그그긱..큭킥..큭큭큭 병신.. 그게 누군데?








출처 : 웃긴대학 으히히히히히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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