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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얼룩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2015.08.24 12:04조회 수 539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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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새로 이사를 왔다.
직장을 옮기면서 새로운 시작이다.
아직 짐도 풀지 않아 텅빈 방안을 보니 기분이 좋다.

3/10

이사 당시에는 몰랐는데 벽 모퉁이에 이상한 얼룩이 있다.
딱히 크기가 크지 않아 이때까지 몰랐지만
이런것이 그렇듯 한번 눈에띄니 계속 신경쓰인다.
그보다 어제 잠을 잘못잤는지 다리에 알이 박힌거 같다.

3/13

몇일 지켜봤지만 역시 눈에 거슬려서 전용 세제를 구매하여 닦아봤다.
하지만 닦이지 않는다.
생각을 바꿔 가릴만한걸 놔두기로했다.

3/15

얼룩자리에 쓰레기통을 배치했다
쓰레기통 디자인도 이쁘고 얼룩도 딱가려져서 너무 마음에 든다
심신의 안정이 찾아온다.
이놈의 다리는 나을 생각을 안한다.

3/20

다시 그 얼룩이 눈에 띄었다.
분명히 쓰레기통으로 가려뒀는데...
근데 저정도로 길었었나?
분명히 쓰레기통을 다 가려졌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상하다.

3/22

다리상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서 병원에 갔다왔다.
원인을 모른다고만 하고 너무 아파하니 진통제처방과 깁스를 해주었다.
아무튼 돌팔이새끼들...

3/25

착각이 아니다 분명 커졌다.
혹시나 싶어서 가장자리에 선을 그어뒀는데 밖으로 10cm는 나온거 같다.
왜이러는지 모르겠네 이거

4/3

아침에 일어나니 다른 한쪽다리도 너무 아파서 회사에 병가를 냈다.
언제 나을지 몰라서 부장님께 빌듯이 겨우겨우 2주간 내었으니...
이 사이까지는 나을것이다.

4/5

이젠 팔까지 지릿지릿하다이다.
침대가 안좋은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풍이라도 오는건가

4/8

몸이 안움직인다.
말도 안나온다. 
손도 오른손밖에 움직일수가 없다.
안되겠어서 119를 부를려고 했는데 통화권 이탈이라고 뜬다.
여긴 도시인데 무슨 통화권 이탈이야

4/9

소름끼치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동안 아파서 신경쓰지 못했는데 희미하게 사람모양을 하고있다.
게다가 저 모양은 나와 똑같다.
무섭다.

4/10

얼룩이 웃고있다.
몸이 거의 안움직인다.
휴대폰으로 일기를 쓰는것도 힘들다.

4/11

몸 움직 x
살려줘


6/10

핸드폰을 가지고 놀다가 일기장을 발견했다.
조금 낙서좀 해줄까 싶었지만
완벽하게 흉내내기위해선 똑같이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이는 필요성을 느끼고 나도 심심할때마다 써보기로 했다.
휴대폰을 가지고 벽에 처박힌 신세가된 그놈 앞에 흔들어줬다.
미동도 못하는 모양이라 뭐라하는지 뭘하고싶은지는 모르겠지만 분해하는건 확실하다.
 
 
 
 
출처 : 오늘의 유머 커플암살자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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