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단편괴담선 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2015.08.24 18:00조회 수 742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노크

시험 때문에 밤을 새면서 공부를 해야 했다.
한밤중에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 똑, 똑…….'

지금이 어느 땐데? 잘못 들었나? 신경쓰지 않기로 했지만,
잘못 들은 게 아닌 것 같다. 계속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 똑, 똑…….'

소리의 정체가 뭔지 궁금해져서 나는 방문을 열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잘못 들었나 보다. 다시 방문을 닫고 책상 앞에 앉았다.
다행히도 이제는 노크소리가 안 들린다.
덕분에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괴물

"박사님, 이쪽입니다."

내가 들어간 방은 희한한 것들로 가득했다.
여지껏 본 적이 없는 괴생물체들.
그것들은 전부 철창 안에 갇혀 있었다.

"아, 되도록이면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많이 굶주렸거든요."
"흠……"

그 생물체들은 우리를 향해서 성난 듯한 소리로 울부짖었다.

"참 흥미롭군."
"사실 이놈들을 관리하기에는 저희들 능력이 약간 부족해서..

박사님께 약간 도움을 부탁드리기 위해 연락드렸습니다만."

"그래? 하지만 나도 이런 건 처음이라 적어도 며칠 동안은 관찰해야겠는걸."
"아, 그런 수고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더 보고 싶으십니까?"

"그러지."
"네. 그럼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그 연구원은 방을 나가서 문을 탁 닫았다.

"아 참, 잠깐만, 물어볼 게 있네."

내가 방을 나가려고 문에 다가가려는데, 마침 문이 열렸다.

'철컹!'



택배

"누구세요?"
"택배입니다."

뭐지?

"저, 사실 옆집으로 배달될 물건인데 사람이 없어서, 오실 때까지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쩝... 알겠습니다."

대충 문 옆에 상자를 놓아 두었다.

다음날이었다.

"누구세요?"
"택배 왔습니다."

또 왔어? 이번엔 다른 사람이 왔다.

"옆집에 아무도 안 계시더라구요. 나중에 오시면 갖다 주세요."
"네...."

또 다음날이었다.

"택배인데요."

나 원 참...

"실례합니다. 옆집 물건인데 맡아 주십시오."

이런 일이 며칠 동안 반복되었다. 결국 우리 집엔 크기가 저마다 다른 상자들이 수북히 쌓였다.

무슨 물건인지도 궁금했지만, 겉에는 수신인 주소 밖에 아무 것도 적혀 있지도 않고 단단히 봉해져 있어서 뜯어 볼 수도 없었다.
대체 우리 옆집에 사는 인간은 언제 집에 들어올 생각인지?

약 1년 후, 우리 집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고, 그 때까지도 옆집에 사는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맡겨진 상자들은 어떻게 처리할 수가 없어서 그냥 옆집 문 앞에 두고 갔다.



벌레 이야기 

나는 많은 자식들을 키우는 어미이다.
며칠 전 남편이 밖에서 끔찍하게 살해당한 이후로 나 혼자 이 어린 녀석들을 돌봐주어야 했다.

지금은 힘들지만, 머지 않아 자식들도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배울 것이라고 믿기에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하며 열심히 아이들을 키웠다.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난 예전과는 달리 몸이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아이들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랐다.
한 녀석이 나를 껴안으며 말했다.

"고생하셨어요, 엄마. 그 동안 고마웠어요."

다른 녀석도 내게 달라붙으며 말했다.

"맞아요. 이제 편히 쉬셔도 돼요."

그렇게... 자식들이 하나 둘 계속해서 나에게 달라붙었다.

[투고] 김장욱님

 

출처 : 잠들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112 실화 장농 위의 자매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610 1
8111 2CH 인간을 쪼는 까마귀는 즉시 죽여야 한다 - 2편2 skadnfl 476 1
8110 기묘한 흔히 퍼져있는 귀신에 대한 짧은 속설들 title: 잉여킹냠냠냠냠 2639 1
8109 Reddit 다음번엔 더 잘 알아차릴거야 title: 섹시호날두마리치킨 776 1
8108 단편 짧은괴담2 샤샤샤 104 1
8107 단편 필립 웨스틀리의 일기 by 폴 컴튼 title: 유벤댕댕핸썸걸 742 1
8106 실화 버스를 쫒아오는 여자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843 1
8105 미스테리 미스테리 호주 해변서 길이 1.5m 미스테리 해파리 1 하이모발모발 966 1
8104 실화 비 오는 날의 흉가1 title: 아이돌휘파람파람파람 1427 1
8103 실화 뺀질이의 최후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465 1
8102 실화 미친듯 짖어대는 개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823 1
8101 Reddit [Reddit] 수호자들2 title: 아이돌뉴뉴뉴 763 1
8100 실화 군 말년에 물에 빠진 시체 꺼낸 일 클라우드9 3740 1
8099 실화 열차식당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85 1
8098 2CH 착각2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64 1
8097 미스테리 [초자연]예지자와 예언가들, 미래의 율 최자친구초장 1342 1
8096 실화 우리와이프는귀신이보인다10편1 앙기모찌주는나무 645 1
8095 실화 가로등 밑에서 만난 그녀3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867 1
8094 미스테리 아직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 ?? 1302 1
8093 기묘한 우니히피리와 액살 (또 수정)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287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