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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 잘가, 프랭키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5.08.26 09:17조회 수 979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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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매일밤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들으면서 자.
딱히 뭐가 무서워서 그런건 아니고 그냥 잠이 더 잘 오거든.

내방을 설명하자면, 일단 이층침대가 있어.
난 위를 쓰고 동생이 아래를 쓰지. 천장이 낮아서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를 박고는 해.
침대 말고는 앞쪽으로 벽장이, 뒷쪽으로는 창문이 있어.

아무튼. 어느날 밤, 난 언제나처럼 내가 좋아하는 밴드의 노래를 듣고있었어.
그리고 그때, 벽장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걸 들었지.

난 그다지 겁이 없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곧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어.
하지만 나는 멍청하게도 일어나 직접 벽장을 확인하기로 했지.
방에 있는 벽장은 안으로 들어갈수 있는 작은 방처럼 생긴 구조야.

불을 켜는 스위치가 안쪽에 붙어있는 탓에 어둠속을 몇걸음 걸어야 했지.
그리고 드디어 벽장의 불을 켰을땐- 다행히 그곳에 아무것도 없었어.

살짝 안심한 내가 침대 사다리를 올라가고 있을때,
난 창문밖에 사람의 형체같은게 보이는걸 알아챘어.

아, 참고로 내방은 2층이야.

곧 내 눈이 어두운 방안에 적응을 했고, 난 금방 그게 사람이 아니란걸 알수있었어.
솔직히 그게 진짜였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우선 그건 눈이 없었어. 그냥 텅 빈 구멍이 두개 뚫려있는게 전부야.
거기에 몸에 비해 큰 머리, 유난히 가느다란 머리칼을 갖고있었어.
분명 눈도 코도 없었지만 그게 나를 보고 웃고 있다는건 알수있었지..

보랏빛 입술과 톱니같은 날카로운 이빨..
그 끔찍한 웃는얼굴을 잊을수 없을거야.

난 멍하니 몇분이고 그걸 쳐다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허겁지겁 사다리를 올라가 침대위 이불속으로 뛰어들었어.

얼마나 무서웠는지 거의 침대를 부술뻔 했다니까?
이 소동에도 동생은 운좋게 잘도 자고있는것 같더라.

결국 난 침대위에서 덜덜 떨며 밤새도록 깨어있어야만 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지는 호기심에
이불 틈으로 창문쪽을 슬쩍 내다봤지. 다행히 그건 사라지고 없었어.

물론 또 벽장에서 나는 정체모를 소리를 들었긴 했는데,
이번엔 확인하러 가지않고 무시했어.
그렇게 또 이불속에서 꽤 긴 시간을 보냈지.

새벽 네시쯤 되었을까? 난 이불속에서 살짝 더위를 느끼고 있었어.
그래서 난 남자답게 이불을 치워버리기로 했지.

나 이때 고작 열두살이었어. 나로썬 엄청 남자다운 행동이었다고.


그렇게 천천히 덮고있던 이불을 걷었을때, 난 무언가를 보고 말았어.

그게 집안에 들어와 있었던거야! 그것도 내 바로 위 천장에 붙어있었어.
뾰족한 발톱으로 천장에 매달려서 고개는 정반대로 꺾어 내쪽을 바라보고선 말야..

그것이 천천히 입을 열었고 시체 냄새같은것이 풍겼어.
무서움에 그대로 얼어버린 나는 부모님을 부를 엄두도 못내고 있었지.
그저 정적속에서 그것과 눈을 맞추고 있어야만 했어.

곧 그것은 나를 그대로 뚫어져라 보며 조용히 나와 내 동생을 가리켰어.
꼭 나 아니면 동생, 둘중 하나를 데려가겠다는 듯 했지.

그리고 난 결정했어.


"잘가, 프랭키.."
 
 
 
 
출처 : 오늘의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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