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심야승객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5.08.26 09:18조회 수 1273추천 수 1댓글 3

    • 글자 크기



주간보다 야간벌이가 편한 개인택시를 모는 아버지께서는 항상 새벽 두시 전에 들어오시곤 하셨습니다.

그날은 손님이 너무 없어 10만원이라도 채우시려고 조금 무리해서 시내를 도셨답니다. 결국 두시를 넘겨 새벽까지 운전하시게 된 아버지는 이제 손님을 태우지 않고 바로 가야겠단 생각으로 집으로 향하셨답니다.

손님이 불러도 어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계속 가시는데, 신정동과 까치산역 사이의 고가도로 아래에서 한 청년이 택시를 부르더랍니다. 지나치기엔 날씨도 너무 춥고, 저희 오빠 또래인 것 같아 오빠 생각도 들어서, 같은 방향이면 태워주려고 했습니다. 차를 세우자 세우기가 무섭게 청년은 문을 열고 앉았고, 고가 도로를 좀 넘어가 달라고 말하고는 그대로 조용히 있었답니다.

신정동과 까치산역 사이 그 고가도로는 밤이 되면 오가는 사람도 없이 으슥해 지는 곳이라 아버지는 이 청년도 무서워 탔나보다 하고 말을 몇 마디 걸었답니다.

"날씨가 춥죠?"
"……."

"늦은 시간까지 고생하네요."
"……."

"집에 들어가면 따뜻한 물에 씻고 한숨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요."

"……." 

"우리 집에서도 청년만한 아들이 하나 있는데……."

그때였습니다.
청년은 갑자기 차를 세워달라고 했답니다. 

아버지는 평소 저와 제 오빠에게 하던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갑자기 차를 세워달라고 해서 당황하셨답니다. 여기서 내려서 걸어갈 거냐고, 차비가 없으면 같은 방향이니 아래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청년은 이 고가도로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이 있다고, 바로 내려야 한다고 했답니다. 

걱정이 된 아버지는 차를 세워놓고 그럼 그 사람이 올 때까지 조금 기다려 주겠다고 하자, 청년은 반대로 당황한 채로 반대 차선으로 뛰어갔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그 청년이 금방 친구를 만나겠거니 하고 곧장 집으로 오셨는데, 차 뒷정리를 하다가 이상한 물건을 하나 발견하셨습니다.

……잭나이프. 칼날이 무척이나 뾰족한 잭나이프였습니다. 

평소 핸드폰이나 지갑을 흘리는 손님이 많아 손님을 내리고 나면 뒷좌석을 늘 돌아보는데, 그날 돌아보지 않고 온 손님은 마지막의 그 청년이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 이야기를 꺼내면 밤에 운전하기 좀 무섭다는 저희 아버지. 
저라도 그럴 텐데, 저희 어머니께선 그 잭나이프로 종종 과일을 깎아주시는 듯합니다.
 
 
 
 
출처 : 코글리
 


    • 글자 크기
나의 이야기.......(검도관 단편) (by 오바쟁이) [실화 괴담] 산으로 가는 군인 (by 라면먹고갈래?)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3004 실화 목꺾인채로 걸어다니는 아저씨2 title: 하트햄찌녀 2358 1
3003 실화 죽은자한테서 걸려온 전화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780 1
3002 실화 귀신 이야기5 - 축귀와 무속인들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134 1
3001 실화 꿈사고 파는 얘기랑 무당이 나와서5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2420 1
3000 실화 비 오는 날의 흉가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391 1
2999 실화 국민학교 1학년 시절 이야기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756 1
2998 실화 소무덤의 진실 한량이 5073 1
2997 실화 제가 근무했던 부대에서 전해내려오는 괴담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75 1
2996 실화 한국의 폐가들.jpg3 title: 잉여킹냠냠냠냠 11614 1
2995 실화 아버지 친구분 실화2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587 1
2994 실화 내가 겪은 귀신이야기 -121 title: 이뻥태조샷건 868 1
2993 실화 [경험담] 출장중 기이한 목소리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26 1
2992 실화 외사촌 누나가 겪은 이야기...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546 1
2991 실화 아르바이트하면서 소름 돋은 이야기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311 1
2990 실화 (실화) 너 말고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981 1
2989 실화 빨간볼펜.2 말찬휘 756 1
2988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 5 (上) title: 이뻥날아오르라주작이여 1070 1
2987 실화 나의 이야기.......(검도관 단편)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107 1
실화 심야승객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273 1
2985 실화 [실화 괴담] 산으로 가는 군인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672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