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여자친구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2015.08.26 09:37조회 수 1518추천 수 2댓글 5

    • 글자 크기



전 남자친구와 겪은 일입니다.

약 3년 전, 유학을 갔던 저는 남자친구와 같은 랭귀지 스쿨을 다녔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자취하는 남자친구 집에서 노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당시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라는 공포 드라마를 자주 봤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 드라마를 보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제가 열심히 보는 동안에는 언제나 뒤돌아 누워서 자곤 했었습니다.

그 날은 비도 오지 않는데 우중충하고 스산했던 날이었습니다.

평소처럼 남자친구 집에 오자마자 노트북을 켜고 그 드라마를 보는데, 
그날따라 남자친구가 잠이 안 온다고 해서 저는 
억지로 남자친구를 붙잡고 같이 드라마를 보게 했습니다.

그 날 봤던 내용이 학교에 두고 온 물건을 찾으러 온 고등학생 커플이 복도에서 
하반신만 돌아다니는 귀신을 보고 일어섰을 때 
천장에 나머지 상반신이 붙어서 그들을 보고 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다음날, 남자친구가 결석을 했습니다.
방과 후 남자친구 집에 갔을 때, 그때까지도 자고 있는 남자친구를 깨웠더니
새벽녘부터 가위에 눌려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남자친구는 공포물을 보면 똑같은 귀신에게 가위에 눌리기 때문에
공포물을 보는 것을 늘 피했다고 합니다.
(불행하게도, 저와 만나면서 공포물을 하도 많이 본 탓에 가위에 눌린 적이 굉장히 많았다고 합니다.)

그 날 밤도 어김없이 가위에 눌렸는데, 옆으로 돌아누워 있던 남자친구의 시야에
빨간 하이힐을 신은 발목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겁이 난 남자친구는 있는 힘껏 몸을 돌렸는데, 
그 날 본 드라마처럼 천장에 허리만 붙어있는 귀신이 남자친구를 향해 손을 휘저으며 
남자친구를 잡으려고 애쓰고 있었답니다.

남자친구의 그런 체질을 알고 굉장히 미안했지만, 
그 뒤에도 종종 공포영화를 보곤 했고, 
남자친구도 별 다른 문제가 없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 남자친구가 귀국하면서 저희는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저희와 친하게 지내던 쌍둥이 오빠들과 
만나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전 남자친구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제게 말했습니다.

"이거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헤어졌으니까 그냥 말해줘도 되겠지?"

"응, 무슨 일인데?"

"K(전 남자친구 이름)가 가위에 눌렸는데 천장에 허리가 딱 붙은 여자 귀신이 자기를 계속 잡으려고 하더래." 

"나도 그거 알아. 우리가 봤던 드라마에 나왔었어."

"한참을 손을 휘적휘적 거리다가 그 귀신 손이 K 머리끝에 닿았는데, 
그 귀신이 입이 찢어지도록 웃더래. 그때 그 여자 얼굴을 보는데……."

오빠가 말끝을 흐리자 옆에 있던 다른 오빠가 한숨을 쉬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걔도 힘들었을 거야. 가위 눌릴 때마다 나타나는 귀신 얼굴이 자기 여자 친구 얼굴이었으니까."

어느 날부터 가위에 눌리면 제 얼굴을 한 귀신에게 계속 시달렸다고 합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계속…….

우리가 헤어진 이유가 그것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내이름은 손날두

호날두 동생이지

    • 글자 크기
댓글 5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3468 실화 대학선배가 해준 이야기...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70 2
3467 2CH 한큐 다카라즈카선1 화성인잼 803 1
3466 미스테리 17세기에 태어나 20세기에 죽은 남자 이청운1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558 1
3465 실화 자정의 방문자1 title: 투츠키71일12깡 472 1
3464 실화 [펌]인신매매 실화1 금강촹퐈 3592 1
3463 2CH 그림을 통한 저주1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485 1
3462 실화 거미..?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524 0
3461 미스테리 태양계의 은폐된 진실 (BGM)1 불가사리 1960 0
3460 실화 [실화괴담] 단편 모음 19 열리려 하는 문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284 1
3459 혐오 극 혐오스러운 티셔츠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437 0
3458 전설/설화 공포의 제국 아즈텍의 기괴한 풍습과 유적들 2탄1 도네이션 3107 1
3457 혐오 여자아이 시체 콜렉터 아나톨리 모스크빈1 test098 1140 0
3456 실화 어릴 때는 귀신이 보였지만 지금은 일반인인 내 이야기5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2012 0
3455 미스테리 우리가 몰랐던 신기한 사실 섬뜩해~ 1 음메에 1511 0
3454 단편 찜찜한 이야기1 title: 고양2민석짜응 751 1
3453 실화 집의 터가 안맞으면 참 안좋은꼴 보는것같습니다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696 1
3452 기묘한 알고보면 소름끼치는 사진들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1636 0
3451 실화 흉가체험1 Envygo 615 0
3450 전설/설화 늑대 인간으로 불린 왕1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601 1
3449 2CH [2ch괴담] 윗층의 아이1 화성인잼 2061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