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홍수

title: 고양2민석짜응2015.08.29 09:58조회 수 652추천 수 2댓글 2

    • 글자 크기


비가 많이 오는 것을 보니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은 경기도 북부의 중소도시로 1998년에 크게 홍수가 나서 인근 상가나 주택이 침수되는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당시 비가 새벽에 많이 와서 저희 부모님도 가게를 지키시다가 차를 버리고 오실 정도였죠. 목숨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조금이라도 가게나 집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도 계셔서 그러다가 결국 돌아가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나중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초등학교같은 비교적 고지대의 대피 장소로 대피해야 했고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 분들만 계시는 집에는 사람들이 가서 데려가기로 했답니다.

할머니 한 분만 계시는 집에 두 분이 모시러 갔는데, 문이 잠겨있고 해서 처음에는 그냥 돌아가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집 안에서 사람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야-"

작았지만 이렇게 들리더랍니다.

날씨가 너무 거세서 혹시나 안에서 다치셨나. 해서 문을 두드리며 할머니를 불렀지만 엄청나게 들어오는 물로 인해 상황이 급박해져가는데도 그냥 그렇게 야- 아 소리만 들리더랍니다.

물이 점점 차오르고 할머니를 구하러 온 두 분도 일이 더 커지면 안 되겠다 싶어서, 결국 나무로 된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을 부수고 들어간 집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물만 가득차고 있는 방 안에서,

"야- 야- 야-"
"야- 야- 야-"


두 분을 부르는 소리만 이상할 정도로 크게 들려왔다고 하네요.

두 분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허리 넘어서 계속 차오르는 물을 겨우 헤쳐가면서 다행히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하네요. 조금만 더 그 곳에 있었다고 돌아오지 못했을 거라고…….

대피소로 오니 그 집 할머니께선 이미 옆집사람이 도와줘서 먼저 도착하셨다고 하네요. 혹시나 해서 다른 집에 계신 분이 비명을 질렀나 했지만, 할머니를 포함해서 그 주변에 사고를 당하신 분은 없다고 합니다.

오래 전 일이지만 여름이 되면, 아직도 그 날 아무도 없던 방에 들렀던 비명소리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곤 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63 단편 사신님1 여고생 873 0
562 단편 실수를 삽니다. 실수전당포 title: 밧대리Dorothy 1034 0
561 단편 노크 - 上 -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25 0
560 단편 계승되는 피1 여고생 1142 0
559 단편 이사 여고생너무해ᕙ(•̀‸•́‶)ᕗ 472 0
558 단편 밸런타인데이 여고생너무해ᕙ(•̀‸•́‶)ᕗ 499 0
557 단편 엘리베이터 고장 여고생너무해ᕙ(•̀‸•́‶)ᕗ 500 0
556 단편 긴하진순(緊下眞舜)2 여고생 720 0
555 단편 나폴리탄 계열 괴담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593 0
554 단편 죽은 소녀의 다잉매세지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00 0
553 단편 무인도 여고생너무해ᕙ(•̀‸•́‶)ᕗ 635 0
552 단편 수진이의 일기1 여고생 1408 0
551 단편 왕따가 된 언니 여고생너무해ᕙ(•̀‸•́‶)ᕗ 856 0
550 단편 이사간 집이 이상하다 백상아리예술대상 870 0
549 단편 여자의 콧노래1 여고생너무해ᕙ(•̀‸•́‶)ᕗ 529 0
548 단편 기차를 기다리는 남자 여고생너무해ᕙ(•̀‸•́‶)ᕗ 690 0
547 단편 친구의 편지 여고생너무해ᕙ(•̀‸•́‶)ᕗ 540 0
546 단편 움직이지 않는 아기1 여고생너무해ᕙ(•̀‸•́‶)ᕗ 531 0
545 단편 시험공부 여고생너무해ᕙ(•̀‸•́‶)ᕗ 471 0
544 단편 할머니의 일기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875 0
이전 1... 5 6 7 8 9 10 11 12 13 14 ... 3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