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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천벌을 피할려던 유생

title: 고양2민석짜응2015.08.29 09:59조회 수 1146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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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생이 서울로 과거를 보러 가다가 어느 고개의 주막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밖을 보니 먼 산에 불빛이 하나가 유난히도 반짝이는 것이 였습니다. 

주인에게 물으니 어느 노인이 일찍 아들을 잃고 며느리와 단둘이 지내다가 죽었는데 
그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시묘(侍墓-자식이 3년동안 부모의 무덤 근처에 움막을 짓고 무덤을 지키는 일) 
하는 거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이를 기특하게 여긴 유생이 위로를 해 주고 싶은 마음에 찾아가보니 시묘를 하고 있는 여인은 절색이었습니다. 

유생은 나쁜 마음을 가져 여인의 손목을 잡아끌었습니다. 
그러나 여인은 그를 노려 보고는 그대로 자결을 했습니다.. 

여인이 자결하자 유생은 여인의 시신을 매장하고 도주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유생은 불안한 마음에 한 곳에 소경 점쟁이에게 점을 치니 소경은 어젯밤의 일을 말하면서 
오늘 천벌을 받을 거라고 했습니다. 

유생이 복채를 더 놓고 살 방도를 물으니 소경은 포은 정몽주 선생이 있는 곳에 가면 천벌을 면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때 포은 선생도 부친의 상을 만나 시묘를 하고 있었는데 
유생은 사람들에게 물어서 포은 선생이 있는 움막 곁으로 다가 갔습니다.. 

그 순간 청천 벽력이 일어나고, 하늘에서 번개가 내려쳐 유생의 옆으로 떨어 졌습니다.. 

유생은 번개가 떨어지자 천벌이 피해 갔구나 싶어 희희낙락하며 그 곳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포은 선생은 벼락이 치던 말던 부친의 묘를 모시는데 바빴으므로 유생이 다녀 갔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포은이 얼핏 잠이 들었는데 꿈 속에 부친이 나타나, 
"방금 흉악한 죄를 지은 놈에게 천벌이 내렸지만 너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천벌을 피해 갔구나.. 
이후 그가 다시 오거든 아무 말도 하지 마라." 라고 하였습니다. 

열흘 후 과거를 마친 유생은 포은 선생을 찾아와 다시 찾아와서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러나 포은 선생은 그의 말에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포은 선생이 자신의 말을 무시하자 화가 난 유생이 그의 멱살을 잡는 순간 
숲에서 호랑이가 나타나 그 유생을 물고 사라 졌다고 합니다.. 

일설에는 포은 선생이 숲에서 죽어가는 새끼 호랑이를 몇년간 보살 피다 어느정도 크자 
숲으로 보냈는데 
이 호랑이는 포은 선생이 시묘를 할동안 그를 지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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