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죽은자는 밥을 먹지 못한다

title: 고양2민석짜응2015.08.29 12:43조회 수 2870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얼마전 얼음낚시를 가던 도중의 일이다.

낚시도구를 구입하러 낚시방에 들어갔는데

우리 일행말고도 한 남자가 낚시방에 와있었다.

키는 척봐도 190은 되어보이는 장신에 좋은 체격,그리고 아주 어두운 옷을 입고있었다.


"혼자 낚시 가시나보죠?"


우리쪽에 물음에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잠시동안 말동무가되었다.


얼마정도 말을하고 그 남자가 자신의 일을 말해주었다.



"일년전이었죠,

친구놈이랑 낚시를 갔습니다.

얼음을 파놓고 고기가 잡히지않자 지루도 하고 해서

술을 좀 마셨습니다.

그런데 친구놈이 취해서 그만 얼음이 단단히 얼지않은쪽에 쓰러져 빠져버린겁니다.

저도 취해있었고 또 수영도 못해 어쩔줄몰라하고있었죠.

그놈도 취해있어서 구멍으로 나오지못하고 엄한 얼음만 두드리다 죽어버렸습니다.


녀석 장례식이 있었죠.

저는 혼자 밥도 못먹고 누워있는 놈이 하도 딱해보여

밥 한공기를 건냈습니다.

하지만 먹지 못하더군요.


그때서야 녀석이 죽었다는게 실감이 났습니다.


왜냐하면 죽은이는 밥을 먹지못하니까요."



어찌어찌해서 이 남자는 우리 일행과 같이 동행하기로했다.

그는 그가 가져온 차를 타고 우리 차의 뒤를 따라오기로했다.


아직 밥을 먹지못한 우리는 김밥집에 차를 세웠고 그도 차에서 내렸다.


"우리는 김밥을 사갈건데,그쪽도 사가실래요?"


"그러도록하죠."


말과는 다르게 그는 김밥을 사지않고 다시 차에 올라탔다.



김밥을 사고 우리는 차를 몰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우리쪽 운전자가 말했다.


"어?뒤에 따라오던 그 사람이 어디로갔지?"


뒤를 쫒아오던 그의 차량이 갑자기 사라져버린것이다.

우리는 그가 길을 잘못들은게 아닐까 염려되어 차에서 내렸다.


그 순간,우리는 경악할수밖에없었다.



도로인줄알고 달려온 길이 수풀이 무성한 곳이었고


우리 차량의 얼마되지않는 앞에 무너진 나무토막들이 수북히 쌓여있는게 아닌가.



그때 내 머릿속에는 한마디 말이 싸늘하게 떠올랐다.



'죽은이는 밥을 먹지못한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28 단편 10년 -22 짱구는옷말려 85 1
727 단편 백만장자의 취미3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85 0
726 단편 그들은 모르고 있다2 패륜난도토레스 86 1
725 단편 2 패륜난도토레스 88 1
724 단편 직장인3 백상아리예술대상 90 1
723 단편 [단편] 제 말 좀 들어 보십시오.3 패륜난도토레스 94 1
722 단편 튀김2 백상아리예술대상 101 1
721 단편 열린 문2 Guess레기 101 1
720 단편 구덩이2 Guess레기 104 1
719 단편 귀신보는 여자 - 선택1 짱구는옷말려 105 1
718 단편 냉장고2 title: 팝콘팽귄닮은살걀 108 1
717 단편 유령2 title: 팝콘팽귄닮은살걀 109 1
716 단편 10년 -12 짱구는옷말려 113 1
715 단편 발연기2 Guess레기 115 1
714 단편 전화3 백상아리예술대상 116 2
713 단편 학원기담2 title: 섹시킴가산디지털단지 117 1
712 단편 3 Guess레기 119 1
711 단편 지하철2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120 1
710 단편 짤막한 로어 3 가지1 노사연칸타빌레 120 1
709 단편 해저 동굴.txt3 Guess레기 121 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3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