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사건/사고

살인마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2015.08.29 13:29조회 수 680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입 밖으로 꺼내기도 조심스러워 항상 마음 속으로만 담아두었던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많이 돌아다니지만, 정말 제가 겪은 실화입니다.

2004년, 그러니까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일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한지 얼마 안 됐었고 날씨가 쌀쌀했던 기억이 나니 아마 3월 달이었던 것 같네요.

저는 그 날도 여느 때처럼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따라 집중이 잘 되어서 계속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덧 새벽 2시가 되어 있더군요.

평소 같으면 1시 반에 출발하는 독서실의 셔틀 버스를 타고 집에 갔을 겁니다.
하지만 2시 이후에는 집으로 가는 버스가 없었기에 저는 그냥 집까지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독서실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였고,
주변은 아파트 단지인데다 조명도 밝아 별 생각 없이 음악을 들으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곡이 끝나고 세번째 곡이 재생되는 그 짧은 틈 사이,
뒤에서 구두굽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번째 곡이 끝나자 들려오던 구두굽 소리가 아까보다 가까워진 것 같았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는 아파트 단지 안에 멀찍이 거리를 두고 어느 회사원 한 명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살짝 불안해진 저는 종종걸음으로 달려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위를 보니,
엘리베이터는 맨 위층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엘리베이터가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바로 뒤에서 그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까 그 회사원이었습니다.
생김새를 보니 멀쩡한 모습이었고,
가끔 저희 아버지도 회식을 하면 새벽에 집에 오실 때가 있다보니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저는 먼저 들어가 버튼을 누르고 그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엘리베이터에 타지 않고,
문 밖에서 엘리베이터 천장 한 쪽 구석을 유심히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 신발..] 이라고 욕을 내뱉더니 뒤돌아 천천히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놀라서 그 회사원이 보았던 엘리베이터 천장을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이틀 전 설치된 CCTV가 달려 있었습니다.

다시 밖으로 나가는 그 회사원의 뒷모습을 봤더니,
한 손에는 신문지로 둘둘 만 무엇인가가 들려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다들 자고 있는지 받지를 않더군요.
집으로 들어가 주무시던 엄마한테 울먹이며 이야기를 했지만, 엄마는 괜찮으면 됐다며 다시 주무셨습니다.

그 사건 이후 한동안 밤에 밖에 나가기도 무섭고, 혼자 있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독서실도 잘 가지 않게 되었구요.

그리고 시간이 꽤 흘러 그 사건이 점점 기억 속에서 지워질 무렵, 저는 뉴스 속보를 보게 되었습니다.
희대의 살인마가 잡혔다는 소식이었지요.

그리고 저는 그 모자 아래 보이는 그 살인마의 눈빛이,
그 날 엘리베이터 앞에서 보았던 회사원의 눈빛과 매우 닮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물론 같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날 엘리베이터에서 보았던 사람이 살인마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이 글을 읽고 저에게 해코지를 하러 찾아올 수 없을테니까요.

출처 :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291 실화 개그맨 홍록기가 겪은 이야기7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773 2
2290 2CH 2ch) 눈 오는 밤, 신사에서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535 2
2289 실화 개그맨 염경환이 본 뛰어오르는 아이들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753 2
2288 2CH 새까만 사내아이1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479 2
2287 실화 고시원 이야기1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565 2
2286 실화 영화관 아르바이트생들이 겪은 이야기4 백상아리예술대상 814 2
2285 실화 심야괴담회 - 두번의 화장3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83 2
2284 기묘한 소름 돋는 이야기 55 title: 빗코holllhohl 491 2
2283 미스테리 외계인의 증거 1화, 나스카에서 발견된 외계인 유골4 title: 메딕제임스오디 595 2
2282 미스테리 외계인의 증거 2화, 르네상스 작품이 증명한 '외계인의 존재'4 title: 메딕제임스오디 481 2
2281 미스테리 외계인의 증거 3화, '칠레 정부도 인정한 미확인 비행 물체'2 title: 메딕제임스오디 485 2
2280 미스테리 외계인의 증거 4화, '멕시코 동굴에 새겨진 외계인의 흔적과 고대시대 외계인이 남긴 수수께끼 유물'5 title: 메딕제임스오디 699 2
2279 사건/사고 SOS 실종 사건, 홋카이도 다이세쓰산에서 벌어진 일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668 2
2278 실화 심야괴담회 - 중국 파견근무에서 겪은 귀신 괴담1 Envygo 478 2
2277 실화 심야괴담회 - 대물림2 Envygo 491 2
2276 실화 불교를 믿게된 썰4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914 2
2275 사건/사고 구글맵이 유일하게 모자이크한 집9 MERCY 1719 2
2274 혐오 혐) 방탄복 입고 총에 맞으면 어떻게 될까?8 Double 2224 2
2273 미스테리 말레이시아 실종 항공기와 외계인 납치설(서프라이즈)3 title: 하트햄찌녀 849 2
2272 사건/사고 러시아에서 발견된 드럼통6 title: 하트햄찌녀 1627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