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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가까워진다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2015.08.29 13:32조회 수 506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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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에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길이었다




우리 아파트 단지 내에는 주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자가 여러군데 마련되어있는데, 아파트로 들어가던 도중에 무심코 정자쪽을 봤다가 상태가 안 좋아보이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묘하게 섬뜩한 기분에 나는 잔뜩 긴장한 채로 재빨리 아파트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문이 닫히던 와중에 정자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이쪽으로 괴기하게 관절을 비틀며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나는 순간적으로 오싹해져 13층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 구석에서 숨을 죽이고 서있었다




3층… 4층… 5층… 순조롭게 올라가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6층에서 멈춰섰고 문이 열리자 엘리베이터 밖 복도로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닫힘 버튼을 누르는 순간 엘리베이터에서 인원초과 경보가 크게 울렸다




나는 울 것만 같은 기분에 귀를 막고 몸을 잔뜩 말아웅크린채 한참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러자 곧 주변이 다시 조용해지고 엘리베이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우리집인 13층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드디어 13층에 엘리베이터가 도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내리려고 발을 딛는 순간 나는 엄청난 이상함을 느꼈다




여긴 1층이었다 정자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관절을 비틀며 달려오는 모습도 그대로였다




나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재차 13층 버튼을 눌렀고 엘리베이터는 다시 한 번 6층에 멈춰서서 인원초과 경보음을 울렸다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다시 한 번 1층에 도착하자 나는 이 악몽에서 깨어날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관절을 비틀며 달려오는 아저씨가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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