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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부산 **병원

Juwon12022020.07.25 01:03조회 수 704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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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직접 겪었지만 그다지 무서운 일도 아니고, 다만 뭔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되었던 일이라 투고 합니다.

1992년. 제가 부산 **초등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일입니다.

그때 당시 유행처럼 편도선염 환자들이 늘어났던 적이 있습니다. 

음식물을 넘기고 공기가 드나드는 목구멍에, 포도송이처럼 덩어리가 생기는 병이었는데요, 

절제만 하면 되는 병이었습니다. 좀 괜찮다 싶은 시술이 레이저 시술이었던 것 같은데, 저도 물론 제 동생도 앓았지만, 

저는 전신마취를 하고 생고생 하면서 수술을 해야 했고, 동생은 한참 뒤에 의학이 발달되서인지 수월하게 수술을 했습니다.

제가 있던 병원은 부산에 있는 어떤 유명한 기독교 병원이었습니다.

어렸던 제가 기억하기론, 제가 수술했던 당시 그 병원 로비는 천장이 진짜 높고 기다리는 곳 

오른쪽 중앙에(약타고 기다리는 그곳) 사람 크기만한 십자가가 하늘색 페인트가 칠해진 벽에 걸려있던 것만 기억나네요.

수술이 있기 전, 여러 가지 검사를 했었습니다. 제 생각으론 종합검진도 함께 했던 것 같습니다.

그날은 심전도 검사를 했던 날 같습니다. 심전도 검사를 했다는 걸 기억하는 건, 워낙 그 일이 생생해서요.

5층인지 6층인지 모르지만, 그 갈색건물 꼭대기 층까지 올라갔던 거 같습니다. 

뽁뽁이(문어 빨판같은거)를 가슴여기저기 붙이면서 심장 검사를 한다고 말도 하지 말고 움직이지도 말라기에 

그렇게 검사를 하고 나서 링거가 매달린 쇠막대를 드르륵 밀고, 

엄마랑 저 그리고 간호사 두 명 또 다른 환자 두 명이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그렇게 내려가다가 갑자기 4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췄습니다. 문이 이윽고 열리더군요.

그 순간 보였던 건, 대낮에, 그것도 그렇게 큰 병원인데 4층에 멈춰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그 밖으로 보인 건 시커멓고 어둠이 가득한, 마치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문이 빼곰히 열려있고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는데, 아무도 타지않고 간호사님이 닫힘 버튼을 눌러 문이 그대로 닫혔습니다.

그 와중에 제 주변에 있던 누구도 이상하다거나 뭐지? 라는 반응 보이는 어른들 한분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눈은 어둠에 익숙해지면 깜깜해도 보인다고 하잖아요? 그 순간 보인 모습은 

어두컴컴한 4층에 거기에 어두컴컴한 사람 형체들이 떠다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외에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그때 당시엔 엄마한테 "엄마 여기는 죽은 사람들만 사는 곳이야?" 했는데, 간호사 언니가 문을 닫았기에 

그날 이후론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서야 4자가 들어가는 층은 병원이나 호텔에서 잘 쓰이지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근데 아직도 궁금한 건, 지금 그 병원 검색하면 그 건물 사진이 나오는데, 그렇게 작은 병원도 아니었는데, 

그 층만 어둠으로 가득했던 건 이상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제 눈에 보였던 검은 형체의 사람들... 그 층의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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