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그날 밤

Juwon12022020.07.25 01:46조회 수 475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그날 밤.


저희 집이 비어서 친구를 집에 불렀습니다. 둘이 음악도 듣고 수다도 떨고 하다 보니 시간은 이미 새벽 두세 시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저희 집 설명을 하자면 현관문이 있고 현관문 바깥에 통유리로 된 샷시 미닫이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 방 창문과 현관문이 같은 라인에 달려있어서 창문으로 바깥이 다 보입니다.


새벽까지 친구는 컴퓨터를 의자에 앉아있고 저는 누운 채로 수다를 떨고 있는데 갑자기 바깥 샷시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간밤에 제방에서 담배도 피웠고; 


순간 머릿속으로 큰 하고 생각이 스쳤고 현관문을 봤는데 하필이면 현관문도 잠가 놓지 않았습니다.


너무 당황했지만 태연한척 "엄마야?" 하고 현관문 뒤의 사람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그 사람은 집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가족이라면 들어오지 않을 이유가 없을 텐데 라고 생각할 쯤 직감적으로 문 뒤에 있는 사람이 우리 가족이 아니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도 그럴게 저희 가족은 어머니와 언니와 저 이렇게 여자뿐이거든요.


그러나 현관에서 느껴지는 기척은 분명 남자였습니다.


그 때 갑자기 스치는 생각에 집안에 남자가 있는 척 한다면 쫄아서 가지 않을까 하는맘에 제 방에서 아무도 없는 안방으로 말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 오빠! 누구 왔나봐! 밖에 나가봐!"


정말 무서워서 덜덜 떨렸지만 그렇게 몇 마디를 던졌고 현관문 밖의 그 남자는 나간 듯 했습니다.


나가는 기척이 들리자마자 잽싸게 현관문을 잠그고 의자에 올라가 창밖을 봤는데 저는 한 번 더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깥 샷시문 아래쪽에 분명히 남자로 보이는 하얀 목장갑을 끼고 있는 팔뚝이 보였습니다.


네, 그 남자는 아예 간 것이 아니라 바깥 유리샷시문 밑에 엎드려 있었던 것입니다.


정말 무서워서 눈물이 핑 돌 지경 이였지만 한 번 더 용기를 내서 최대한 큰소리로 경찰에 신고를 하는 시늉을 냈습니다.


그리곤 가까스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창밖을 봤는데 저는 다시 한 번 까무러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깥문밖의 남자의 팔뚝은 안보였지만 하얀 밧줄이 계단을 스르륵 내려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경찰에 신고하는 소리를 듣고 허둥지둥 자리를 뜨느라 밧줄을 놓고 갔나 봅니다. 


가까스로 밧줄 끝을 잡고 다시 올라오진 못하겠어서 계단 아래에서 밧줄을 당겼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밧줄을 보는 순간 그 남자가 우발적으로 우리 집에 들어오려고 했던 게 아니었고  


하필 새벽에 문이 열려 있었기 때문에 남자가 조금만 더 대담했다면 무슨 일이 생겼을까. 


친구도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교차했습니다.




y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0408 혐오 대륙의 식당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129 0
10407 사건/사고 살인범이 범행시간 조작을 위해 보낸 카톡3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2974 3
10406 실화 어머니를 찾아와 데려가려던 죽은 외삼촌(실화)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666 2
10405 실화 25년전 일본기차 사고3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470 1
10404 실화 귀신과 10년째 동거하는 여대생이야기 41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780 2
10403 실화 신변보호를 요청합시다.3 개팬더 1213 1
10402 단편 아이들의 순수함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751 1
10401 기묘한 무덤친구3 클라우드9 1043 2
10400 실화 제가 겪은 괴담입니다. 우의를 입은 병사.3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030 2
10399 실화 우리 어머니에게서 내게로 붙은 친척여자귀신 (실화)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639 3
10398 실화 [기이한 이야기] 교수님이 겪으신 실화.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90 1
10397 실화 인천 용현동 굴다리 다방 2층 집 귀신이야기 첫번째3 Envygo 480 1
10396 전설/설화 저주(?)로 죽은 여태후3 Envygo 946 3
10395 실화 짧은 무서운 이야기 몇가지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50 1
10394 실화 공포의 47소초 04[오지않는 근무자]3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716 1
10393 실화 소녀의 행방3 KTNNS 1326 1
10392 실화 (실화)니 뒤에 있잖아3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150 0
10391 실화 귀신과 10년째 동거하는 여대생이야기 42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424 2
10390 실화 아버지의 첫휴가3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156 1
10389 혐오 질 안에 있던 균 때문에 오른발 절단한 모델3 title: 연예인13오뎅끼데스까 1620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