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후배

Juwon12022020.07.25 01:50조회 수 609댓글 2

    • 글자 크기


7년 전의 일입니다.


친한 후배가 자살 추정으로 죽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철길로 들어가 죽었는데, 그 철길이 접근이 쉽지 않다 합니다.


집에 전화해서 후배 집에 초상이 있어서 늦는다. 이야기하고 장례식장으로 갔습니다. 후배의 집이 수도권이긴 해도 제가 다니는 회사나 집과 그다지 가깝지 않아서 장례식장에 들렀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상당히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자정이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부모님은 10시면 잠자리에 드시는 분들이라 당연히 주무실 거라 생각하고 열쇠로 문을 열려 하는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들어오지 마!"


평소엔 많이 늦는다 말씀드리면 기다리지 않으시고 주무시는데, 너무 늦어서 화가 나신 건가 잠시 당황했습니다. 어머니께서 현관문을 손만 나올 정도로 조금만 여시더니 제게 굵은 소금을 마구 뿌리시더군요. 그러시더니 들어오라 하십니다.


그 전까지 제가 상갓집에 다녀왔다 소금 뿌리신 적 한 번도 없으십니다.

이상해서 여쭤봤습니다.


"엄마, 오늘은 왜 그러세요?"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자다가 꿈을 꾸는데 네 뒤로 하얀 야구모자를 쓴 남자애가 울면서 쫒아오는 거야. 그런데 그 뒤로 흐릿한 사람들이 계속 따라오고 있더라고.그래서 일어나 소금 들고 너 기다리고 있었다."


저는 그 말에 온 몸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초상집에 가면서 어머니께 누가 죽었는지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후배네 집에 초상이 있어서'라 했을 뿐이죠.

그 후배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이야기 안했습니다.

게다가 죽은 후배는 야구모자를 즐겨 썼습니다.


우리는 친한 선후배일 뿐이었지만, 몇몇 친구들이 제게 말했었죠.

그 후배가 절 이성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고요.

저도 가끔, 이 아이가 날 선배로만 생각하는 게 맞을까 의심했지만,

결국 저희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y

    • 글자 크기
주지스님의 장례식 (by 여고생너무해ᕙ(•̀‸•́‶)ᕗ) 취미생활 (by 패널부처핸접)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97 단편 문병선물1 여고생너무해ᕙ(•̀‸•́‶)ᕗ 558 0
696 단편 의대생과 채팅녀1 아리가리똥 861 0
695 단편 출처를 알 수 없는 이야기 -9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182 0
694 단편 건강염려증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858 0
693 단편 경찰, 나, 그리고 오토바이 여고생너무해ᕙ(•̀‸•́‶)ᕗ 475 0
692 단편 수리 여고생너무해ᕙ(•̀‸•́‶)ᕗ 671 0
691 단편 아파트 214호1 여고생너무해ᕙ(•̀‸•́‶)ᕗ 702 0
690 단편 주지스님의 장례식 여고생너무해ᕙ(•̀‸•́‶)ᕗ 1426 0
단편 후배2 Juwon1202 609 0
688 단편 취미생활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41 0
687 단편 친구에게 장난치기 여고생너무해ᕙ(•̀‸•́‶)ᕗ 470 0
686 단편 성공한 사람들의 체험담 여고생너무해ᕙ(•̀‸•́‶)ᕗ 813 0
685 단편 장난감들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822 0
684 단편 집착1 여고생너무해ᕙ(•̀‸•́‶)ᕗ 761 0
683 단편 종이학 여고생너무해ᕙ(•̀‸•́‶)ᕗ 469 0
682 단편 단편 괴담선 1 여고생너무해ᕙ(•̀‸•́‶)ᕗ 590 0
681 단편 막차의 이상한 승객 여고생너무해ᕙ(•̀‸•́‶)ᕗ 739 0
680 단편 얼굴 없는 여자.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44 0
679 단편 단편괴담선 2 여고생너무해ᕙ(•̀‸•́‶)ᕗ 471 0
678 단편 11시 11분의 전화 (Part. 1) 여고생너무해ᕙ(•̀‸•́‶)ᕗ 471 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3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