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비구니 스님께서 해주셨던 이야기

title: 하트햄찌녀2020.07.30 10:55조회 수 1636추천 수 3댓글 4

    • 글자 크기


한 5년 전쯤에, 경남 양산에 있는 한 사찰에 현지 조사를 갔던 적이 있어. 

 

거긴 민간인에게는 개방되지 않는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 사찰인데, 

나는 현지 조사를 이유로 며칠 절 안에서 묵을 수 있었어. 

손님들이 오실 때 쓰는 외딴 건물에서... 혼자서 말이야... 

 

아무래도 수행 사찰이다보니 운영을 도와주시는 보살님 몇 분이랑

주지 스님, 수행하시는 스님들 밖에 안계시거든... 심지어 보살님들은 밤에는 댁으로 돌아가시고...

그래서 밤에는 정말 조용하고 무서웠어ㅠㅠㅠ (쫄보

 

결국 첫 날에는 밤새 숙소 작은 불을 켜놓고, 무서워서 자다 깨다를 반복했는데

아침 공양할때 스님이 물어보시더라고... 밤 새 불이 켜져있던데, 잠을 못 잤냐고...

 

그래서 "아 제가 너무 겁이 많아서요ㅠㅠㅠ 바람 소리가 무서워서 잠을 잘 못잤습니다"했더니

스님께서 너무 인자하게 웃으시면서 "부처님의 도량 안에서 뭐가 무서우십니까 하하하" 하시는거야...

 

근데 나는 진짜 역대급 쫄보라 "ㅠㅠ그래도 밤에는 조금 무섭네요" 했더니

진짜 무서운 얘기를 해주시겠다면서ㅋㅋㅋ 그 사찰에서 내려오는 얘기를 해주셨어.... 

 

 

--

그 산 꼭대기에는 지금은 없지만, 예전에는 공군 부대가 있었어.

그래서 스님들이 사찰을 오가는 길에 군인들을 마주칠 때가 많았대.

 

어느 날 스님 두 분이 밖에 외출 하셨다가, 늦은 밤에 산 길을 걸어 올라가고 계셨대.

 

스님들은 천천히 걷고 계셨는데, 뒤에서 군인 두 명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대.

 

그러다가 스님들과 군인들의 속도가 비슷하게 맞춰지면서

서로 인사도 하고, 밤길이니까 말동무 하면서 같이 걸어 올라가기로 했대.

 

넷이서 이것 저것 이야기하면서 걸어 올라가다가

산길이다 보니, 말하면서 걸으니 숨이 차서 중간에 잠깐 쉬기로 했대.

 

스님들이 바위에 앉아 잠깐 쉬는 동안, 명상을 시작하신거야.

수행 중인 비구니 스님들이라 그런지... 그 잠깐 동안에도 명상을 하셨나봐.

 

그런데 스님들께서 명상을 시작하자마자, 군인들이

"어? 스님들? 어디가셨어요? 왜 갑자기 사라지셨지?"하면서 본인들을 못 찾더라는거야.

 

스님들이 그때서야 안거야. 그 군인들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고... 산을 떠도는 영혼이라는 걸.

 

스님들이 명상을 통해서 마음을 비우고,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더니

그 영혼들의 눈에는 스님들이 안보였던거지

 

스님들은 너무 놀라가지고, 그 군인들이 사라질 때까지 한참을 기다렸다가 사찰로 돌아오셨대...

 

 

 

--

라고 웃으면서 주지스님이 얘기 해주시는데, 그 날부터 잠 더 못자겠더라... 

 

결국 매일 밤을 핸드폰 후레쉬 켜놓고 잘 수 밖에 없었어...

 

심지어 사찰에서 떠나는 마지막 날에는

방 불을 끄고, 어두운 산 속에서 혼자 건물을 빠져나올 수가 없어서...

방 불 켜놓고 짐 다 빼고 건물 앞에서 어쩌지 발 동동 구르고 있었더니

 

주지 스님께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보살님..." 하시고는 올라가서 직접 불 꺼주시고

 

서울로 올라가는 내 손에 '일체유심조'라고 써있는, 자그마한 부처님이 그려진 책갈피를 쥐어주시면서

자꾸 무서운 생각을 하니까, 무서운 마음이 드는 거라고... 이거 보고 좋은 생각 많이 하시라고 해주셨어...

끝...! 

 



햄지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509 실화 펌)할머니의 실수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813 8
1508 사건/사고 필로폰 투약한 중학생 인터뷰.jpg4 title: 하트햄찌녀 13602 3
1507 실화 모까페 귀신경험담 모음집4 title: 하트햄찌녀 1034 2
1506 실화 붙임머리4 형슈뉴 1027 1
1505 실화 잠잘때 주의점4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2809 3
1504 실화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몰입도 최강..)4 금강촹퐈 6419 6
1503 전설/설화 각시굴의 원한4 도네이션 731 3
1502 실화 일본 개그맨들이 말해주는 무서운 이야기 54 화성인잼 2676 1
1501 실화 덩실덩실 춤추던 그것..3화(범이야기)4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5451 1
1500 실화 (실화경험담)지금까지 7번을 봤습니다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814 2
1499 실화 형의 49제날4 가위왕핑킹 981 2
1498 실화 오빠랑통화중에 겪었던일4 title: 하트햄찌녀 1633 3
1497 실화 편의점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071 1
1496 실화 목동역 스크린도어4 title: 유벤댕댕핸썸걸 1395 4
1495 실화 일본 개그맨들이 말해주는 무서운 이야기 64 화성인잼 2695 2
1494 실화 후쿠오카 미용사 사건4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5924 4
1493 실화 귀신과 10년째 동거하는 여대생이야기 40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605 2
1492 실화 포항 m 아파트 괴담4 초코케이크맛 568 1
1491 실화 나의 무서운 경험 -1부-(실화)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228 2
1490 기묘한 일본 Hayapi의 코즈믹 호러 일러스트4 오레오 13681 2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