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대구 경산 원룸촌 자살 사건

title: 하트햄찌녀2020.07.30 18:02조회 수 1498추천 수 4댓글 4

    • 글자 크기



솔직히 무서운 글은 아니다.

단지 실제로 겪고 들은 이야기이므로 쓰는거임.

 

말했듯 부모님은 대구 근교 경산시 원룸촌에 원룸을 가지고 계시는데,

20대 막장부터 일반인까지 갖가지 사람이 모여살다보니 별별 사건이 다 일어난다.

 

전에 글을 썼던 잘린 다리사건이나,

낯선 중년여자 둘이 내 원룸 문고리를 집요하게 후벼파고 들어오려했던 사건이나,

동거하던 커플이 헤어지자, 농약을 먹고 몇시간 신음하는 소리에 참다못해 문을 따고 들어가

피를 토하며 발작하는 여자를 병원에 보내야했던 사건 등.

 

근데 그 중 너무 무서웠던 사건은,

내가 살았던 원룸 바로 옆건물, 같은 층, 창이 마주보이는 곳에서 일어난 사건.

 

옆건물 1층에 보이는 방엔 남자혼자 살고 있었는데,

건물이 너무 가깝고, 창문으로 모든게 보일정도로 창도 커서 늘 커튼을 쳐놓고 있었다.

가끔 더워서 커튼을 젖혀두고 가끔 보면

늘 밤에 불이 다 꺼진 방에서 미동도 없이 기도를 하는듯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그런 낯선남자의 일상이 별로 달갑진 않은지라,

게다가 종교는 딱 질색이라 광신도인가 싶어

커튼+창문을 모두 닫은 후, 몇주간 그를 보게되는 일이 없었는데.

 

어느날 경찰이 오고 사람이 모여들었다.

바로 옆건물이라 가서 들으니 '그' 남자가 자살을 했다고 한다.

그것도 몇 주 전에.

 

연고도 없던지라, 문앞에 쌓여가는 신문과 우유,

그리고 이웃들의 악취가 난다는 민원으로 결국 주인이 문을 따고 들어가서 발견된 것.

그 남자는 넥타이에 목을 매달아 죽었는데,

타이가 불과 며칠만에 끊어지면서 무릎을 꿇은듯한 자세로 몇주간을 부패했던 것.

 

내가 봤던 그 기도자세는 사실 시체였었다.

믿을수가 없어서 사람들을 비집고, 가 보니.

난 태어나서 시체를 본적이 딱 한번인데,

말 그대로 청동상의 모습이더라.

검푸르게 변한 전신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채 앉아 있고,

바닥엔 어디서 나온지도 모를 오물들이 흩어진 채 시큼하다기보단, 누린내에 가까운 형언못할 냄새로 숨도 못 쉴 지경.

제지하는 경찰때문에, 그 모습을 제대로 본 건 단 몇초지만 아직도 사진처럼 생생하다.

 

턱이 빠진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벌어져있고,

그 사이로 부어오를대로 부어오른 혀가 쇄골뼈 가까이까지 길고 굵직하게 삐져나와있었다.

왜 그전엔 그 혀는 보지 못했을까.

눈은 감았지만 푹 꺼져있었고, 배가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임신한 사람과 같았으며

엉덩이 아래로 시커먼 배설물들이 잔뜩 흘러있었다.

 

 

당시 정확한 사망일시는 몰랐지만,

부패상태로 보아 몇주는 되었으니, 내가 늘 봤던 그 기도하는 모습은 이미 죽은 그의 시체였던것.

단 몇초간의 모습이었지만, 아직도 그 모습은 사진을 보는 듯 생생하다.

 

 

실제로 보는 생명이 없는 육체란 상상보다 더 허망하고 공포스러웠다.

 



햄지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692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125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549 2
4691 실화 유령이 자신의 죽음을 진술한 이야기1 title: 메딕셱스피어 1549 3
4690 실화 한국에서 활동중인 다국적 조직폭력배들1 skadnfl 1549 0
4689 실화 계곡 낚시터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550 1
4688 실화 눈보라를 헤치며 복귀한 탈영병이야기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550 2
4687 실화 3대흉가 영덕폐가에서 있었던일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550 1
4686 실화 여학생 이야기2 앙기모찌주는나무 1550 2
4685 실화 병철이 이야기3 title: 메딕셱스피어 1550 2
4684 실화 검정고시 학원 다닐 때 겪었던 기이한 썰4 엘프랑 1550 4
4683 실화 일하는 카페가 폐업예정이라 슬픈 사람6 title: 투츠키71일12깡 1550 2
4682 실화 할머니가 들려주신 도깨비 아야기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551 1
4681 사건/사고 일본의 미해결 실종 사건들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551 2
4680 사건/사고 1997 방배동 살인사건4 익명_ae714f 1551 1
4679 실화 노할머니와 담배1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551 2
4678 실화 냉장고 위에 아가씨 title: 잉여킹가지볶음 1551 0
4677 2CH [2CH] 네명의 조난자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552 1
4676 실화 아웃터를 알고있나요.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552 1
4675 기타 무서운 형벌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552 1
4674 기묘한 두려움을 먹고 사는 鬼神(귀신)2 앙기모찌주는나무 1552 1
4673 실화 실제로 겪었던 소름끼치는 경험담 엄마편21 클라우드9 1552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