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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대구 경산 원룸촌 자살 사건

title: 하트햄찌녀2020.07.30 18:02조회 수 1501추천 수 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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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무서운 글은 아니다.

단지 실제로 겪고 들은 이야기이므로 쓰는거임.

 

말했듯 부모님은 대구 근교 경산시 원룸촌에 원룸을 가지고 계시는데,

20대 막장부터 일반인까지 갖가지 사람이 모여살다보니 별별 사건이 다 일어난다.

 

전에 글을 썼던 잘린 다리사건이나,

낯선 중년여자 둘이 내 원룸 문고리를 집요하게 후벼파고 들어오려했던 사건이나,

동거하던 커플이 헤어지자, 농약을 먹고 몇시간 신음하는 소리에 참다못해 문을 따고 들어가

피를 토하며 발작하는 여자를 병원에 보내야했던 사건 등.

 

근데 그 중 너무 무서웠던 사건은,

내가 살았던 원룸 바로 옆건물, 같은 층, 창이 마주보이는 곳에서 일어난 사건.

 

옆건물 1층에 보이는 방엔 남자혼자 살고 있었는데,

건물이 너무 가깝고, 창문으로 모든게 보일정도로 창도 커서 늘 커튼을 쳐놓고 있었다.

가끔 더워서 커튼을 젖혀두고 가끔 보면

늘 밤에 불이 다 꺼진 방에서 미동도 없이 기도를 하는듯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그런 낯선남자의 일상이 별로 달갑진 않은지라,

게다가 종교는 딱 질색이라 광신도인가 싶어

커튼+창문을 모두 닫은 후, 몇주간 그를 보게되는 일이 없었는데.

 

어느날 경찰이 오고 사람이 모여들었다.

바로 옆건물이라 가서 들으니 '그' 남자가 자살을 했다고 한다.

그것도 몇 주 전에.

 

연고도 없던지라, 문앞에 쌓여가는 신문과 우유,

그리고 이웃들의 악취가 난다는 민원으로 결국 주인이 문을 따고 들어가서 발견된 것.

그 남자는 넥타이에 목을 매달아 죽었는데,

타이가 불과 며칠만에 끊어지면서 무릎을 꿇은듯한 자세로 몇주간을 부패했던 것.

 

내가 봤던 그 기도자세는 사실 시체였었다.

믿을수가 없어서 사람들을 비집고, 가 보니.

난 태어나서 시체를 본적이 딱 한번인데,

말 그대로 청동상의 모습이더라.

검푸르게 변한 전신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채 앉아 있고,

바닥엔 어디서 나온지도 모를 오물들이 흩어진 채 시큼하다기보단, 누린내에 가까운 형언못할 냄새로 숨도 못 쉴 지경.

제지하는 경찰때문에, 그 모습을 제대로 본 건 단 몇초지만 아직도 사진처럼 생생하다.

 

턱이 빠진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벌어져있고,

그 사이로 부어오를대로 부어오른 혀가 쇄골뼈 가까이까지 길고 굵직하게 삐져나와있었다.

왜 그전엔 그 혀는 보지 못했을까.

눈은 감았지만 푹 꺼져있었고, 배가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임신한 사람과 같았으며

엉덩이 아래로 시커먼 배설물들이 잔뜩 흘러있었다.

 

 

당시 정확한 사망일시는 몰랐지만,

부패상태로 보아 몇주는 되었으니, 내가 늘 봤던 그 기도하는 모습은 이미 죽은 그의 시체였던것.

단 몇초간의 모습이었지만, 아직도 그 모습은 사진을 보는 듯 생생하다.

 

 

실제로 보는 생명이 없는 육체란 상상보다 더 허망하고 공포스러웠다.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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