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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백미러

title: 하트햄찌녀2020.07.31 13:57조회 수 958추천 수 3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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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내가 겪은 일입니다.


그 날 나는 낮에 혼자서 차를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T자형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에 걸리는 바람에, 나는 심심해서 여기저기 시선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문득 백미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 차 뒤에는 웨건이 멈춰 있었고, 운전석에는 남자가 앉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별다를 문제가 없었지만, 조수석에 이상한 것이 보였습니다.




이상한 것이라고는 해도 사람이었습니다.


붉은 옷을 입은 긴 머리카락의 여자가 조수석에 앉아 있었습니다만, 모습이 묘하게 이상했습니다.


바로 옆에 앉은 운전석의 남성보다 앉은키가 너무 낮았습니다.




머리의 위치가 남성의 어깨쯤에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라면 그 정도 키라도 이해가 되겠지만, 그 여자의 머리 크기나 어깨 폭을 봐서는 분명 성인 여성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보통 자리에 앉으면 남자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곳에 머리가 있을텐데, 그 여자는 어떻게 봐도 머리가 너무 낮은 곳에 있었습니다.




게다가 눈도 이상했습니다.


눈썹과 눈매가 완전히 치솟아, 차 바깥의 무엇인가를 노려보는 것 같았습니다.


백미러로 보일 뿐이었지만, 나는 그 여자의 모습에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차가 흔들리는 것인지 내가 떨고 있는 것인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신호는 파란불로 바뀌었습니다.


나는 서둘러 액셀을 밟고, 좌회전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백미러를 보자, 웨건은 그대로 직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길은 T자형 교차로인데...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습니다.




웨건은 앞에 있는 벽에 무서운 기세로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나는 서둘러 차에서 내려 웨건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다른 차에서도 사람들이 내려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운전석을 들여다 본 나는, 너무나 큰 공포에 사로잡혀 말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웨건 안에는 한 명만 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붉은 옷을 입고 있는 긴 머리의 여자였습니다.




그리고 조수석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여자만이 실제 존재하는 것이고, 남자는 귀신이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나는 마지막으로 무서운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자는 내가 백미러로 보았던 것처럼 붉은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것은 피에 젖어서 붉게 된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하얀 옷이었던 것입니다.


나는 도대체 거울을 통해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요.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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