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낙서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9.02 12:23조회 수 575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나에게는 아주 어린 사촌동생이 있었어. 

몇살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직 한자같은건 제대로 쓰지 못하는 정도? 

그런데 걔가 낙서를 엄청 자주 하는 편이거든ㅋㅋㅋ 

적어도 벽에다가 낙서같은건 하지 않지만, 보이는건 모두 다 피카소같은 그림실력으로 그려보는 애였어. 

어느날 걔가 내 방에 들어와서 낙서를 하기 시작하는거야. 

나야 뭐 말썽만 피우지 않으면 땡큐였으니까 그냥 가만히 냅뒀지. 

그러다가 잠시 후에 걔가 나한테 종이 한장을 건네줬어. 

평소에도 자기가 그린 완성품은 꼭 나한테 주는 애였으니까 별 생각 없이 받았지. 

그런데 세상에, 얘가 한자를 적은거야! 

개 견 (犬) 자 알지? 그걸 커다랗게 적어놓았더라고. 

난 놀라서 사촌동생한테 "너 벌써 한자도 적을 줄 아는거니?" 라고 물어봤어. 

그런데 걔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더라고. 

어라, 그럼 뭘 그린건가-싶어서 사촌동생한테 "뭘 그린 거니?" 라고 물어봤어. 

그래도 걔는 고개를 흔들고 입술 위에 손가락을 올린 채 "비밀" 이라고 하는거야. 

궁금하긴 했지만, 평소에도 걔가 뭘 그렸는지 잘 맞추지 못하는 나라서 그냥 내 방 안의 물건을 보고 그린거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넘겼어. 

그 당일날의 저녁시간때쯤? 가족끼리 수다의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이모가 괴담이랍시고 말을 꺼냈어. 

"그거 알아? 이 집이 지어지기 전에 공사를 하다가 사고가 크게 나서 죽어버린 일꾼들이 꽤 됀대!" 

나랑 부모님은 괜히 겁주지 말라면서 핀잔을 줬어. 그런데 갑자기 그 그림이 생각나는거야. 

잘 생각해보면 내 방 안에는 犬 의 모양이 나올것같이 길고 얇은 물건같은건 없었어. 

그리고 그 사촌동생이 어느 쪽을 보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지 기억해내버렸어. 



그 애는 커튼이 쳐진 내 창문쪽을 바라보고 있었던거야. 


걔가 종이에 '적은' 게, 사실 '적은' 게 아닌, '보이는 그대로를 그린' 거라면... 

犬 자를 그림처럼 생각한다면, 그건 마치 사람의 목이...
 
 
 
 
- 외방 커뮤니티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950 기묘한 숙주를 조종하는 인체감염 기생충 <톡소포자충>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664 0
4949 기묘한 일본 식인 박테리아 패닉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516 0
4948 실화 내가들은가장소름돋는이야기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762 1
4947 실화 조금은 특별한 남자 귀신만 경험(?)하는 나.2탄-무속인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372 1
4946 실화 조금은 특별한 남자 귀신만 경험(?)하는 나.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725 1
4945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12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091 1
4944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11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032 1
4943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10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038 1
4942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9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086 1
4941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8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055 1
4940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7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064 1
4939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6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150 1
4938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5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189 1
4937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4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179 1
4936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3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511 1
4935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960 1
4934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416 1
4933 실화 제 동생이 겪은 기이한 가위눌림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644 1
4932 실화 가위 눌린 경험담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471 1
4931 2CH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의 아침1 title: 고양2민석짜응 1155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