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잉어엿

title: 하트햄찌녀2020.08.03 14:04조회 수 1138추천 수 3댓글 3

    • 글자 크기


어릴 적 내가 직접 겪은 실화다.




어느 여름, 동네 신사 축젯날.




수많은 포장마차가 길 옆으로 나란히 늘어서 있는 와중, 잉어엿을 파는 포장마차가 있었다.








엿은 작은 것만 있는 줄 알았던 나에게, 예쁘게 색이 든 잉어엿과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달큰하게 퍼지는 냄새는 두근두근 매력적인 것이었다.




같이 구경을 나왔던 부모님은 [엿이 참 예쁘네.] 라는 말은 하셨지만, 충치가 생긴다느니, 이렇게 큰 엿은 어차피 다 못 먹는다니 하면서 결국 사주지 않으셨다.




하지만 잉어엿의 매력에 푹 빠진 나는, 그 다음날부터 매일 포장마차를 구경하러 혼자 신사에 놀러가곤 했다.








며칠동안 계속 된 축제도 끝나, 마지막 날이 되었을 때였다.




매일 같이 찾아오다보니 어느새 낯이 익어버린 엿장수 아저씨가, 나에게 작은 봉투에 조그만 자투리 엿조각을 넣어서 [다 먹고 꼭 이빨 닦아야 한다.] 라면서 건네주셨다.




잔뜩 신이 난 나는 어디 걸터앉아 엿을 먹으려고 신사 안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어디선가 다른 아저씨가 다가와 [이것도 먹으렴.] 하고 조각난 엿이 가득한 봉투를 건네줬습니다.




신사 한구석에서 선물로 받은 엿을 먹고, 나는 집으로 가기로 했다.




잉어엿 포장마차 앞을 지나가며, 아저씨에게 힘껏 손을 흔들었다.








아저씨는 포장마차를 정리하며, [벌써 다 먹었니?] 라며 웃으며 말을 건넸다.




나는 [아직 이만큼 더 있어요!] 라며 조각난 엿이 든 봉투를 보여줬다.




그러자 아저씨는 봉투 안을 슬쩍 보더니, 황급히 이리 오라고 손짓했다.








봉투 안에는 깨진 유리 파편이 가득했습니다.




만약 조각난 엿부터 먹었더라면...




그 후 아저씨의 신고로 경찰이 왔고, 엿장수 아저씨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어머니까지, 경찰서에 같이 가야만 했다.








나는 엉엉 운 기억만 나고 제대로 대답도 못 했던 것 같다.




나중에 듣기로는 다른 포장마차 아저씨가 [이상한 남자가 봉투를 들고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라는 증언을 했었다고 한다.




범인이 잡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도 축젯날이 되어 포장마차가 거리에 늘어서면 종종 떠오르는, 어릴 적의 소름 돋는 기억이다.




햄지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1234 실화 공포의 47 소초 (하)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472 0
11233 실화 기동대대의 폐쇄된 4층 생활관.1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736 0
11232 실화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던 귀신본썰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724 0
11231 실화 예비군 동원훈련장 (1)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878 0
11230 실화 예비군 동원 훈련장 (2)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2783 0
11229 실화 예비군 훈련장 (3)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694 0
11228 실화 예비군 훈련장 (4)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577 0
11227 단편 눈보라 치던 날의 소녀와 의사.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059 0
11226 실화 계단에 얽힌 무서운 이야기.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202 0
11225 혐오 극혐)충격주의요 살아있는개를 펄펄끓는물에 담그는 중국인...jpg6 오징어탕수육 1628 0
11224 미스테리 사람을 괴롭히는 귀신붙은인형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894 0
11223 미스테리 프랑스 파리 카타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648 0
11222 기묘한 심약자 주의) 블랙박스에 찍힌 머리 없고 그림자 없는 귀신?2 맛있는팝콘 1212 0
11221 전설/설화 사라진 대륙,아틀란티스의 증거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1184 0
11220 기묘한 용암굴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920 0
11219 기묘한 영화관 괴담.jpg1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1038 0
11218 실화 도깨비 경험담 - 제 경험 포함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1139 0
11217 2CH 자살한 자의 영혼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923 0
11216 2CH 지나가는 그림자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645 0
11215 실화 알바하던 카페에서 봤던 소시오패스 클라우드9 1437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