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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훈련중에 있었던 묘한 경험

백상아리예술대상2020.08.10 16:03조회 수 736추천 수 2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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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화훈련 해본 사람은 알고 있을 법 하네요. KCTC 라고.

온갖 마일즈 장비를 착용, 차량에도 부착하고 다녀야 했던...

 

아무튼, 08년도 12월. 제 계급은 병장 2호봉 이었습니다.

훈련장 야영지는 텐트 칠 수 있게 적절하게 호가 파여 있던 곳이었죠.

숙영지 주변엔 경계근무 설 수 있도록 야영지 위/아래로 2개 근무지도 있었고.

나중에 저희가 임시로 근무지를 야영지와는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이라 대충 삽으로 후딱 파놓고 끝내긴 했지만요.

 

훈련 한 3일째 되던 날이었나? 새벽 근무 였는데 제 맡 후임이랑 하게 됐습니다.

야영지 자체가 산속에 있고, 야간 근무시에는 후레쉬 같은거 일체 켜 놓지 말고

이동하라는 지침때문에 근무지까지 가는데 여간 불편한게 많았죠.

게다가 근무지가 야영지랑 가장 멀리 있던 우리가 임시로 만든 근무지였거든요.

 

여차여차해서 근무지에 도착하자마자 이미 풀릴때로 풀린 계급인지라

총도 내려놓고 근무지 바로 옆에 커다랗게 서있던 나무에 등을 기댔습니다.

후임놈이 저와 나이도 동갑이었고 짬도 먹을 만큼 먹어서 편히 쉬다가 내려가자고 했는데 

이놈은 혼자 이런 가상 전시 상황을 즐기는지 경계를 열심히 서고있더라구요-_-

 

그러다 저는 살짝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흘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후임이 절 마구 흔들어 깨우더군요.

 

후임: ㅁㅁ병장, 우리 근무지 주변에 누가 빙글빙글 맴도는거 같습니다.

 

나: 응? 뭔 개소리야... 난 아무 소리도 안들려;;

 

후임: 주변에 눈 밟는 소리랑 나뭇잎 밟는 소리 들리는데 말입니다;

        우리 암구호 해야되는거 아닙니까?

 

나: 아; 이 양반 훈련에 맛 들였나... 걱정 붙들어매고 걍 쉬있어!

     북한군(훈련단 조교들)오면 우린 벌써 뒤졌어, 쟤들은 밥먹고 여길 뒷동산처럼 다니는 곳이 여긴데~

 

그리고는 저는 다시 잠이들었고, 이상없이 근무 교대도 했습니다.

날이 밝고 야간 근무때가 생각이 나 후임에게 한번 물었습니다.

나 다시 잠든 이후로도 계속 들리더냐고.

그랬더니 근무 내내 맴도는 소리가 들려서 혼자 암구호를 댔는데

그게 마침 후번 근무자가 근무지에 도착했던 시간과 맞물려 절 깨우고 엉겹결에 근무 교대를 하게 되었답니다.

 

나: 하~ 이새끼 싱겁긴-_-

 

후번 근무자였던 애들에게도 물었더니, 간혹 바람 소리외엔 들린게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하루정도가 지났을겁니다.

점심 먹고 배가 아파 삽들고 야영지 뒷편으로 넘어가 생리현상을 해결 하려고 임시로 만들었던

근무지 쪽으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간이 화장실 조차 없어 훈련내내 생리현상은 이렇게 처리해야 했죠-_-)

날이 밝을때 올라오니 임시 근무지와 숙영지 거리가 꽤 되는걸 눈으로 실감하고 있던 찰나 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생리현상이고 뭐고 겁을 먹고서는 허겁지겁 야영지로 돌아와서 후임에게 다짜고짜 다시 물었습니다.

 

나: 너 진짜 그날 새벽에 소리 들은거 확실하냐?

 

후임: 아~ 정말이었습니다;; 저 예민한거 잘 아시잖습니까.. 근무 섰던 2시간 반 내내 맴도는 소리 들였다니깐...

       ㅁㅁ병장 내 말 믿지도 않고 그날 새벽에 혼자 너무 무서웠습니다.

        근데 무슨 일 있었습니까?

 

나: 야... 좀전에 갔다왔는데.. 우리 근무 섰던 곳 윗편에 묘비없는 무덤 2개나 있었어....

     우리가 임시로 만들때 미처 눈치를 못채고 있었나봐..

 

 

 

 

지금 생각해보면 혹시 후임이 바람 소리를 잘 못 들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만..

임시 근무지 바로 윗편에 무덤 2개가 있었고 그 밑에서 야간 근무를 섰다는 거에 아직도 오싹 거리긴 합니다.

아무튼 이 이후로 북한군(훈련단 조교) 3명에게 저희는 엄청 발렸죠. (저는 복부관통 과다출혈로, 후임은 두부 파열로 전사-_-)

출처 : 루리웹 감성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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