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고양이 이야기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5.09.08 17:10조회 수 749추천 수 2댓글 1

    • 글자 크기


1992년 고 3때의 일입니다.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외고를 다니다보니 같은 서울이라도 거리가 너무 멀어서 통학하는데 3시간 넘게 걸려서 고3때는 자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자율학습도 말만 자율학습이고 거의 무조건 밤 10시까지 하는 타율학습에 가깝다보니, 그냥 학교를 다니려면 거의 새벽 2시에 자서 새벽 5시에 일어나야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자취를 하게되었습니다만, 자취를 하게된 곳은 학교 바로 앞은 아니였고, 약간 산속으로 들어간 조금은 조용한 집이었습니다.

7월 무렵의 일로 기억하는데, 세월이 워낙 많이 지나다보니,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보충수업때문에 집에 돌아가지 않고 그 집에서 계속 머물고 있었는데, 하루는 창 밖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집이 언덕에 걸쳐져 있고, 제 방의 위치는 축대위로 있는 쪽이라서, 1층이긴 하지만, 거의 높이가 2층에 가까운 위치에 창문에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창밖에서 나는 소리는 바로 옆에서 들리지 않고 좀 떨어져서 들렸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고양이 소리는 바로 창문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들렸던 것입니다.물론 처음에는 오싹했지만, 밤중에 들은 소리고 그래서 소리가 밤엔 멀리 퍼져나가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날은 폭우가 쏟아졌었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께서 옥상에 올라갔다 오시더니, 물이 잘 안빠진다고 물을 빼는 홈통에 뭔가 걸린것 같다고 하셔서 아주머니랑 같이 홈통 분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홈통이 옥상에서 제 방 창문 옆으로 좀 떨어지는 곳으로 지나가서 땅으로 내려가있는 식이라서 저는 방 창문을 열고 홈통 일부를 띠어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내려와서 떨어진 홈통을 분해하고 있습니다만. 

깜짝 놀라게도 고양이 시체를 안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고양이가 홈통 속으로 들어갔는지는 몰라도 상당히 빼빼 마른... 그러니까 거의 말라서 미이라처럼 되어있었습니디. 

그 고양이 시체를 보면서 문득 전날밤의 고양이 소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문제는 바로 전날밤에 고양이가 들어갔다면, 발견당시처럼 완전히 마른 시체는 나오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면서 갑자기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께 혹시 어제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지 못했냐고 했더니... 학생이 방에서 투덜거리는 소리는 들렸어도 고양이 소리는 못들었다고 하는 말에 몸에 소름이 좍 돋았더랍니다.

그 후로는 별다른 일은 없었습니다만, 그 때의 경험때문에 요즘도 창밖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리면 그 축대위의 방에서의 고양이 소리가 살짝 오버랩 되어 오싹하기도 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584 실화 "악어" 이야기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2440 1
1583 실화 숙소괴담2 백상아리예술대상 2441 2
1582 실화 유영철이란 사람을 만나다..3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2441 1
1581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11(중)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2441 0
1580 실화 영덕의 유명한 폐가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2442 2
1579 실화 유흥주점 청산가리-11 형슈뉴 2443 4
1578 실화 다시는 룸메이트랑 같이 안살게 된썰2 title: 하트햄찌녀 2443 1
1577 실화 한국에서 들어본 무서운 이야기 #3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444 2
1576 실화 한국에서 들어본 무서운 이야기 3-1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445 3
1575 실화 회사에서 사용할 창고장소를 찾다가 1화 (이제는 일상생활이 되어버린 귀신들)4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2446 1
1574 실화 심심해서 들어왔다가 아래 글 보고 생각난 극장 귀신 이야기 title: 메딕오디 2451 1
1573 실화 친구와 후배를 결혼시켰다.6 개팬더 2452 3
1572 실화 내가 어릴 때 어머니가 겪으신 이야기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452 1
1571 실화 묘원에서 따라왔던 할아버지 [마지막]4 형슈뉴 2454 2
1570 실화 구미 일광기공 공장 이야기1 익명_eef46c 2454 2
1569 실화 귀신보는남자..(5)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455 2
1568 실화 추천)상주할머니2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455 10
1567 실화 부산 송정 민박집1 익명_ff48de 2457 1
1566 실화 주워온 침대1 title: 하트햄찌녀 2457 3
1565 실화 성철 스님 실화.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2459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