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약속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5.09.08 17:11조회 수 502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저에겐 앞이 거의 안보이시는 외삼촌이 계십니다. 어렸을때부터 병약했거니와, 젊어서 술을 너무 가까이 하셔서 알콜중독으로 거의 실명 단계에 오셨던 것입니다. 외삼촌은 그제서야 크게 뉘우치시고, 술을 끊으셨습니다.




그리고 10년 후.



앞이 거의 안보이시기에 식구들 부양이 곤란하셨던지라, 외숙모와 자녀들이 직장이나 학교에 가 있는 사이 혼자서 집을 지키시던 외삼촌께서는 어느날부터 외숙모만 집에 오면, 



"나...혼자 집에 있기 싫어... 누가 자꾸 와..."



하시며 직장에 가지 말라고 떼를 쓰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생계가 곤란했던 외숙모께서는 그냥 투정이려니 하시며 넘어가셨답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그러니 누가 오냐고 물어보았더니 사물을 거의 분간 못하시는 외삼촌께서는 이상하게 매일 옛날 복장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한쌍씩 집을 찾아오신다고... 그 모습이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나중에는 무섭다고 엉엉 울기까지 했는데... 결국 외숙모는 외삼촌을 모시고 절에 가서 스님과 의논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스님께서는 외삼촌께서 장남임에도 불구하고 제사를 모시지 않아 조상님들께서 어찌 된 영문인지 궁금하여 찾아 오시는 것이라 말씀하시고는 조상님들을 위한 제를 지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를 지냈고 외삼촌께서는 이제까지의 과실을 사죄하고 앞으로는 꼭 제사를 모시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제가 끝나고 난 후 외삼촌이 뒤를 돌아 보니 이제까지 찾아왔던 모든 분들이 마치 가족사진을 찍는 것처럼 서서 웃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후로 그 분들은 찾아 오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일이 있은 후, 저희 외삼촌은 그런일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여전히 제사를 외할머니께 미루고 여느때와 같이 제사에 참석조차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느날 외숙모께서 출근하고 집을 비운 사이, 외삼촌은 아무 이유없이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멀쩡히 잘 계셨던 분이 말이죠.



아무래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화가난 조상님들께서 데리고 가버리신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996 실화 [실화]엘리베이터 타고 천국까지 갈 뻔한 이야기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03 1
5995 실화 항아리2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103 1
5994 실화 나와 맞지않는집 (작성자실화) -3-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103 1
5993 단편 어느 중고물품 판매글들3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1102 2
5992 실화 남대문 구제청바지 괴담1 title: 하트햄찌녀 1102 1
5991 실화 오돗떼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102 3
5990 실화 상주 할머니 외전 3(후)1 title: 아이돌뉴뉴뉴 1102 1
5989 2CH [2ch괴담]청소용구함3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102 1
5988 실화 이사가기 전까지 계속 되었던꿈.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02 1
5987 실화 오래전에 배달하면서 섬짓했던 경험담입니다3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101 3
5986 실화 3편. 고등학교 2학년때 눈을뜬 나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101 0
5985 2CH 나가사키의 호텔 title: 잉여킹냠냠냠냠 1101 0
5984 2CH 판도라이야기 아리가리똥 1101 0
5983 미스테리 매장된지 8년후 살아 돌아온 피살자가 미스터리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101 1
5982 실화 수상한 아저씨2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101 1
5981 실화 귀신에 대해 나눈 친구와의 대화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101 2
5980 실화 50가지 괴담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101 1
5979 실화 토옥..토옥..깔깔 title: 잉여킹냠냠냠냠 1100 2
5978 실화 [경험담]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8 여고생너무해ᕙ(•̀‸•́‶)ᕗ 1100 0
5977 실화 동네 마음이 불편한 아주머니 이야기3 형슈뉴 1100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