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아빠를 살린 꿈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5.09.08 17:12조회 수 854추천 수 2댓글 0

    • 글자 크기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의 일입니다.




그날따라 너무 피곤해서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기묘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저희 가족[아빠, 엄마, 나 , 여동생]은 마치 소풍이라도 가는듯한 차림으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충 생각해보니 버스정류장 같았습니다. 



이윽고, 한대의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그 버스가 도착하자, 문이 열렸고, 저희 가족은 그 버스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나, 동생, 엄마, 아빠 순으로.



그런데 아빠가 타려하자, 버스기사가 문을 닫으려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란 제가 [아저씨! 뭐하는거에요?!] 하며 문을 닫으려 하는 아저씨를 제지했죠.



아저씨는 당황해하며, "저사람은 타선 안돼!" 라고 막으셨죠. 허나 꿈이라 가능했던지 저는 닫힌 버스문을 무지막지한 힘으로 열었습니다. 그러자, 아저씨는 포기한 듯이 버스를 출발시켰죠.



저는 꿈속에서 필사적으로 정류장에 남아있는 아빠의 손을 잡으려 애썼습니다. 아빠도 제 손을 잡으려 애썼고, 그 결과 아빠는 제 손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아빠는 버스에 오를 수 없었습니다. 아빠가 제 손을 잡고 버스 계단을 밟으려 하면, 무언가 보이지 않는것이 아빠를 떠밀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아빠는 저의 손에 몸을 의지한 채, 버스를 따라오셨습니다.



그렇게 한참 달리고 있습니다만, 어디선가 버스 한대가 다가왔습니다. 마치, 아빠를 태우려는 듯한 기세로 우리가 타고있던 버스옆으로 바짝 붙었고, 갑자기 그 버스 문이 열렸습니다.



그 버스를 몰고 있던 버스 기사는, 아빠더러 이 버스에 빨리 타라고 재촉했는데, 아빠도 역시 제 손에 의지해서 버스를 따라가는게 힘드셨던지, 그 버스로 옮겨 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웬지 모를 이상한 예감에, 저는 아빠의 손을 꼬옥 붙잡고 놔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아빠는 그 버스를 못 타시고, 제 손에 의지해 버스를 따라오게 되셨죠.



그리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꿈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생생한 꿈...



그런데 사건은 그날 낮에 터지고야 맙니다. 그 날 점심때쯤. 갑자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빠께서 일하시는 도중, 사고를 당하셔서 지금 병원에 있다는 전화였습니다.



우리 가족은 엄청 놀란 채로 병원에 달려 갔는데, 다행히도 의사는 [다행히 **씨께선 목숨을 건지셨습니다. 떨어진 철근이 다행히 ○○씨의 머리를 비켜나가 떨어져서, 뼈가 조금 부러진것 외에는 큰 부상이 없습니다] 운이 정말 좋으신 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아빠는 무사히 퇴원하셨죠.



그런데 나중에야 안 사실입니다만, 할머니께서는 혹시라도 이런 일이 또 있을까봐 무속인에게 찾아가셨답니다. 그런데 무속인은 대뜸 아빠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자네 딸아이한테 고마워 하게! 딸아이가 자넬 살렸어!"



저는 지금도 생각합니다. 꿈속에서 제가 아빠의 손을 놓았더라면. 아빠가 다른 버스로 옮겨가게 냅뒀더라면. 아빠는 지금, 멀쩡하게 살아있을수 있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653 실화 군시절 장례식장 에서 겪은 일1 백상아리예술대상 520 1
8652 실화 어머니가 꾸신 예지몽1 백상아리예술대상 476 1
8651 실화 지하철에서 겪은 일2 백상아리예술대상 478 1
8650 실화 미술실 청소를 하게되었다.1 백상아리예술대상 480 1
8649 실화 학교에서 돌던 이야기1 백상아리예술대상 475 1
8648 실화 대구에 계신 이모집2 백상아리예술대상 547 1
8647 실화 휴대폰을 잃어버렸던 이야기1 백상아리예술대상 481 1
8646 실화 군대 상병시절 후임병에게 들은 이야기1 백상아리예술대상 479 1
8645 실화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게 되었어요1 백상아리예술대상 480 1
8644 실화 제가 강원도에서 군생활을 할 이야기입니다.1 백상아리예술대상 480 1
8643 실화 중학생때 유명한 리조트에 수학여행2 백상아리예술대상 484 1
8642 실화 심야괴담회 - 두번의 화장2 Envygo 521 1
8641 실화 심야괴담회 - 계단 밑 창고3 Envygo 482 1
8640 실화 심야괴담회 - 군견소대 괴담3 Envygo 483 1
8639 사건/사고 이춘재 화성연쇄살인사건 정리 파일 - 미스터리1 Envygo 761 1
8638 실화 도사우치 비제이 폐교 방송에 포착된 여자 귀신3 Envygo 639 1
8637 실화 심야괴담회 - 인과응보, 저주의 무서움1 Envygo 479 1
8636 실화 심야괴담회 - 사촌 형의 옥탑방 귀신2 Envygo 476 1
8635 실화 부산 황령터널, 황령산 그리고 인근 동네에 출몰하는 귀신 - 도시괴담3 Envygo 519 1
8634 실화 심야괴담회 - 남미에서 만난 그 아이,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부촌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만난 아이 귀신1 Envygo 476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