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할머니의 제사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9.14 01:43조회 수 856추천 수 2댓글 1

    • 글자 크기



지난 추석. 저희 일가는 제사와 함께 장례를 치뤘습니다. 몇주 전부터 행방불명이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아무도 할머니의 죽음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단지 [치매로 길을 잃으셔서 동사하셨다]는 이야기밖에.





그리고 제사를 치룬 그날 밤이었습니다. 다른 친척들은 먼저 올라가고 할아버지마저 예전에 돌아가셨던 터라, 큰집이었던 저희 가족만 남았고, 

길이 막히는 걸 생각해서 아침 일찍 출발하려고 다들 일찍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예민한 저는 잠을 자다가 거실에서 나는 소리에 잠을 깨게 되었습니다.


 ...물건들을 마구 헤치는 듯한 소리.



저는 부모님께서 새벽부터 짐을 꾸리시는 줄 알고, 거실로 나갔습니다만, 거실에 아무도 없었고 어둠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나는 소리. 


달그닥... 달그닥...



그때만 해도 엄마가 짐을 꾸리시는 줄 알고, 어둠에 익숙해지지 않는 눈으로 거실을 바라보며 [엄마 뭐해?] 라고 말했습니다만, 

이윽고 눈이 어둠에 익숙해졌을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거실에서 있던 사람은 우리 할머니였습니다.



마치 피로 물든 듯한 붉은 소복을 입은 할머니는 서랍 여기저기를 찾고 계셨습니다. 

평소 할머니는 저에게 엄하게 대하셨기에 할머니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저런 모습... 

아니 이미 돌아가신 할머니의 모습만으로도 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뭔가 찾고 계시던 할머니는 절 발견하셨고, 무서운 눈으로 절 째려보시더니 

저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오시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제가 뭔가 잘못했을 때 혼나러 오시는 것처럼.



[뭐하니? 여기서 자면 어떡해?]



그리고나서 기억은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거실에서 자고[사실은 쓰러져있던] 절 깨우셨고 그제서야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전 제게 다가오는 할머니를 보고 바로 기절했던 모양입니다.



할아버지나 할머니 모두 돌아가셔서 이제는 그 집은 아무도 안 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아버지께서 파시겠죠. 하지만 그때까지 할머니는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뭔가 계속 찾고 계실까요?



너무 두려운 경험이었기에 가끔은 제 방에 혼자 있을때는 한밤중의 거실에 가기가 두렵습니다. 


혹시라도 할머니께서 거실에서 계실까봐 말이죠.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146 실화 자취시절 무서운이야기...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97 1
2145 실화 내가 겪은일인데 가끔 집에 혼자있을때...3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104 1
2144 실화 심야괴담회 - 한밤의 톨게이트4 title: 하트햄찌녀 660 1
2143 실화 리얼스토리 그첫번째 -경비아저씨-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24 1
2142 실화 569 청바지1 금강촹퐈 1309 1
2141 실화 가락동 무당귀신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812 1
2140 실화 중고차 괴담1 여고생 834 1
2139 실화 저주받은 강원도 농장에서의 악몽 - 소무덤의 진실2 화성인잼 1147 1
2138 실화 의문의 택시기사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11 1
2137 실화 잊어버린 친구3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060 1
2136 실화 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788 1
2135 실화 우리동네 화장실 귀신들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53 1
2134 실화 저에게 일어난 실화 그녀 -1-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264 1
2133 실화 무당집(신당)3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4069 1
2132 실화 소소한 체험들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07 1
2131 실화 전 좀 남달라요...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212 1
2130 실화 직접 경험한 실화.3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20 1
2129 실화 담임선생님의 전화를 받은 어머니3 스사노웅 2346 1
2128 실화 춤추는 귀신, 웃는 귀신, 물귀신은 마주치지 말것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443 1
2127 실화 폐사가 되어버린 간월사/ 땡추를 징벌한 설악산 산신 外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591 1
첨부 (0)